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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암환자가 본 암의 이해와 대응-②왜,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가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8일 16:01 분입력   총 88548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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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만 | 대장암3기. 장로회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수료. 대한예수교장로회목사, 교회성장연구소대외협력실장 재임.

▶연재순서

①암이란 무엇인가
②암은 왜,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가
③암에 걸리는 사람의 특징

④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⑤암을 의심할 수 있는 현상과 진단 방법
⑥암이라고 확진되었을 때의 대응
⑦1,2차적인 치료를 받은 후의 대응
⑧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암
⑨혼란의 순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⑩혼돈을 지나, 암을 넘어


나는 2004년 10월 22일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발병을 확인한 지 5일 후였다. 진단 결과는 대장암 3기(C-2)로 거의 장 폐쇄 직전이었기 때문에 수술이외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
수술 후 6개월간 항암주사를 맞았고, 다시 6개월 동안 항암제를 복용하였다.

이 글을 쓰는 시기는 2007년 1월로서 암 수술 후 2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재발의 위기도 있었고, 필생의 의지로 시작했던 담임목회 사역도 2005년 10월 사임하게 되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참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으며 선택의 기로에 수많은 혼란들이 있었다.
아직도 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장담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 중 하나는 어려운 것을 쉽게 정리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일어났던 일과 연관 지어 「암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라는 글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왜냐하면 암에 대한 책들이 많은데 너무 양이 많고 어렵다는 것이다. 본인도 많은 책을 보았고 정보를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주요한 개념들과 철자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전혀 책과 자료를 의지하지 않았다.
그동안 온 몸으로 느끼고 경험한 사실들을 기록함으로 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하루가 멀다고 급격히 늘어나는 암 환우와 가족들이 보다 쉽게 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위해서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쉬운 장점이 있는 방면 중요하고 결정적인 사실들을 왜곡하고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보다는 암 환우와 가족들이 겪는 혼란을 조금이나 단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확신하기에 주저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원하지는 않았으나 암에 걸리고 보니 벼랑 끝에 선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암환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만큼 암의 이해를 통해서 예방이 필요한 사람들, 청천하늘에 날벼락처럼 가까운 사람, 혹은 본인에게 악성종양 즉 암환자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②암은 왜,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가

한의학에서 암을 냉(冷)병으로 분류한다. 몸이 차다는 것은 대체로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암 환우는 손, 발 뿐 아니라 복부가 차거나 몸속이 전반적으로 냉하다. 암 환우는 몸속에 독소가 많다고들 한다. 독소는 몸이 찬 곳에서 잘 자라고 존재한다.
몸속에서 암이 생기지 않는 거의 유일한 장기는 심장이다. 심장은 온도가 높기 때문에 암이 자라기 힘든 조건이다. 심장 종양도 자체발생보다는 다른 부위에서 전이되어 온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 등이 온열 치료임을 감안하면, 암은 고열의 온도에는 약하며 상대적으로 저온 즉, 냉(冷)은 암이 생존하고 번성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또한 한의학에서 암을 상기(上氣)병이라 한다. 몸의 기운이 골고루 퍼져있지를 않고 위(上)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암 환우를 좋게 보면 머리 회전이 빠르고 샤프한 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잔머리를 많이 굴리고 모든 일에 예민하여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다. 이는 기운이 머리 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기(氣)가 약한 소화기 계통의 장기에 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 볼 수 있다.

생활의학에서는 암을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라고 한다. 옛말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건강하다”란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생활의 근간이다. 이 생활의 근본에 바른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음식만 섭취하거나 좋아하는 편식, 누가 쫓아오지도 않는데 빨리 먹는 습관, 늦은 저녁에 고기 같은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눕는 일, 인스턴트식품과 화학적인 가공 처리가 된 음식 등을 즐겨하는 경우 등은 암과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과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추, 척추, 요추를 거쳐 골반에 이르는 뼈의 근간은 몸의 각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암은 유전적이고 태생적인 요소가 있다고 한다. 부모가 특히 모계(母系)가 장기에 어떤 질병이 있으면 바로 자녀들에게 연결이 된다.
이는 태반을 통한 영양공급과 모유 수유 때문이기도 하다. 집안 친지들이 모이면 “얘는 누굴 닮아서 이리 급해, 하는 짓이 꼭 지 애비를 닮았어.”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유전적인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특히 그 부분이 암에 걸리기 좋은 상황이라면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간이나 신장이 약하거나 심장과 위에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③암에 잘 걸리는 사람의 주요한 특징

그러면 암에 잘 걸리는 사람의 특징을 구분해 보자.
필자의 경우와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편안하게 작성해 본 예이므로 너무 민감하지 않았으면 한다.
반드시 아래의 특징을 가졌다고 암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 좋은 특징을 극복할 수 있는 면역력과 체력 혹은 정신력 등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암 환우와 가족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들도 자신이 몇 개나 해당하는 체크를 해보라.
6개가 넘으면 암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암에 걸리는 가장 핵심은 음식보다도 스트레스일 것이다.
암에 많이 걸리는 나라들은 대부분 선진국들이다. 호주처럼 환경이 좋은 나라도 암이 많다.
그러나 경제 발전이 된 나라 중 태국은 가장 암이 적다. 태국 사람들은 급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
선진국이 되는 이면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외적인 측면에다가 성격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암이 많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독소가 나와서 면역력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짜증과 화를 잘 내며 미움과 분노의 마음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

짜증과 화는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일이 안되거나 더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자리에 누우면 생각이 많다. 그러다보면 잠을 못자고 뒤척인다. 그러니 성격적으로 예민해진다.

반대로 아무리 급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어도 베게에 머리만 되면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은 암이 적다. 잠자리를 통해서 면역력이 충분히 회복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스트레스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다. 오히려 적당한 스트레스는 몸에 좋을 수 있다.
그러니 화가 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여유가 있고 느긋한데 암이 기승을 부린다. 왜 그럴까? 겉으론 양반이니까 느긋하게 행동을 하는데 속을 새까맣게 타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명상이나 수행을 하든지, 아니면 할 말 다하던지,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판단을 빨리하며 뭐든지 성급한 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상기(上氣)병의 전형이다. 이는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머리에 너무 기운이 몰린 것이다.
즉 머리가 빨리 돌아서 급하게 결정을 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밀고 갈 힘이 없다.
왜냐면 장기나 하체가 부실하기 때문에 처음에 잘 가다가 마지막에 줄을 놓아버릴 가능성이 많다.
급하고 빠르다가 보면 기의 흐름이 깨어지고 자율신경체제가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면역체계 또한 혼돈이 오기 때문에 암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어렵게 된다.

생활에서 일산화탄소 등의 섭취로 인해 몸을 산성화시키는 기회가 많다. 몸의 체질이 산성화가 되면 암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담배도 안 피는 주부들이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주방에서 많이 지내기 때문이다.
주방의 도시 가스나 프로판 가스의 불완전 연소로 과다한 일산화탄소를 마시게 되는데 이는 암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된다.
그 외에도 매연이나 산폐된 음식을 먹음으로서 몸의 산성화를 재촉하는 모든 요소들은 암에 원인을 제공한다.

식습관 중 편식과 늦게 저녁에 먹는 경우가 많고, 빨리 먹는다. 음식은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근본이다.
그러나 먹는 것에는 다 좋은 것만 있지는 않다. 안 좋은 것 즉 독(毒)이 함께 들어온다.
나쁜 식습관(편식, 늦은 시간, 빨리먹기)은 영양분이 될 것들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함으로서 오히려 독이 된다.
몸속의 독소가 제거되지 못하면 그것은 암세포의 먹이로 변화된다.

천천히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음식을 씹을 때 입안에서 생기는 침이 몸이 만드는 가장 좋은 항생제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적당히 하지 않으며, 한다고 해도 몰아서 진이 빠지도록 한다.

암이 좋아하는 것은 활성산소이다. 운동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활성 산소가 과다하게 생기므로 암이 번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어떤 사람은 마라톤을 통해서 암을 고쳤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마라톤을 하다가 폐암에 걸린 경우가 있다.

유산소 운동이라고 몸에 다 좋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오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몸에 이상이 와도 “괜찮아” 하면서 지나쳐 버린다. 그 지나침이 심하다 보면 몸이 급격하게 망가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식사 시간외에는 별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

물은 ‘생명의 근원’ 이라고도 한다. 사람 몸의 70%가 물이라고 한다. 너무 중요한 게 물이다.
그런데 암 환우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물을 적게 먹는다.

암 세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열과 산소이다. 몸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은 대부분 폐까지만 왔다가 나간다.
물을 마셔 물속에 들어있는 산소를 온 몸에 공급하는 길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산에 들어가서 살던지 해야 한다.
식전 30분과 식후 1시간은 가능하면 물을 적게 마시는 게 좋으며, 그 이전 이후 시간에 최소한 2리터 정도는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소변을 통해서 몸 안의 독소가 자연스럽게 배출이 된다.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달거나 차가운 음식 등을 즐겨 먹는다.

사람들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입이 즐거운 음식을 선호한다. 그 대부분은 달거나 화학적인 맛을 낸다.
인류의 발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아마도 화학의 발전일 것이다.
화학은 석유를 가공하면서 생긴 부산물을 이용하여 플라스틱, 합성섬유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의 변형을 통하여 맛을 내거나 썩지 않는 역할 등을 하게 한다.

예컨대 콩을 압착식으로 기름을 짜면 3만원의 콩을 짜도 3천원의 기름을 얻기가 어렵다.
그러나 콩에 화학적인 정제 방법을 가하면 많은 기름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식용유다. 이러한 과정(인스턴트)을 거치면서 트랜스(변형된) 지방 등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몸에 들어가면 면역체계에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열 감기에 잘 안 걸리며 평소에 잔병이 별로 없다.

암 수술을 위해 입원 중 만난 다른 암 환우들이 하는 많은 말 중에 “나는 평생에 병원이란 모르고 살아왔는데…” 라는 말을 한다.
이는 잔병에 걸릴 일이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까 몸의 어떤 신호에도 무관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잘 안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몸살감기를 생각해 보자. 몸살감기에 걸리면 열이 펄펄 나서 눕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고열은 그동안 몸 안에 쌓여있던 암세포를 비롯한 나쁜 병균 등을 죽여서 “몸을 살리는” 일을 한다. 고로 나는 건강하다.
나는 감기도 안 걸린다고 자만하지 말고 몸의 소리를 잘 듣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손, 발이 차고 몸 전체가 (평상시 온도가 35˚ 정도) 냉하다.

얼마 전 숯가마 찜질방에 간적이 있었다. 열 명 정도가 있었는데 필자와 한 50대 여자 분만 유독이 땀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도 유방암 환우였다. 암 환우는 땀이 잘 나지를 않는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몸이 저온이라 땀이 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땀은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는 통로인데 이 통로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얼마 전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을 느껴서 온도를 재보니 35.9˚ 다. 평상시는 35.3~35.5˚ 다.

몸에 전반적으로 열을 높이기 위한 식습관과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연재에서는 암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와 암을 의심할 수 있는 현상과 진단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다시 말하건대 이 글은 한 암 환우의 암에 대한 자기이해의 수준을 넘어서지를 않음을 명심하고 암 초보자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뒤로월간암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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