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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준비 방법이 암환자에게 도움 된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0년 02월 11일 14:19 분입력   총 514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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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중인 우주 비행사와 치료 중인 암환자 닮았다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비행 중에 항암치료나 면역치료나 표적치료 같은 치료를 받는 암환자와 유사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지난 11월 14일 학술잡지인 세포에 게재된 논평에서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가 임무 전과 임무 수행 중과 임무 후에 하는 운동 스케줄을 모방하면 암환자들이 치료로 자신들의 몸에 흔히 가해지는 장기적인 충격을 줄일 수가 있다고 시사했다.

책임저자로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운동 종양학 서비스의 운동 생리학 전담의인 제시카 스콧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우주여행 중인 우주 비행사들과 치료 중인 암환자들의 닮은 점을 살펴보았을 때 놀랐다. 둘 다 근육량이 줄었고 뼈의 무기질이 감소했고 심장 기능에 변화가 있었다.”

닮은 점은 또 뇌기능에서도 발견되었다. 즉 “우주 비행사들은 집중하기 힘들거나 잘 잊어먹는 우주 안개(space fog)라는 것을 겪을 수가 있다. 그런 우주 안개는 일부 암환자들이 겪는 소위 화학 뇌(키모 브레인)와 아주 유사하다.”

증상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우주 비행사와 암환자는 몸을 보살피는 방법에 대해 흔히 아주 다른 조언을 듣는다. 우주 비행사들은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운동을 해야만 하고, 의사들이 그들의 심폐 체력과 다른 시스템들을 모니터해서 기준선 수준을 밝혀낸다. 그런 후 우주 비행사들은 임무 수행 중에도 우주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한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을 해야만 한다. 또 지상으로 귀환하면 의사들이 그들의 심폐 체력과 여타 시스템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전의 기준선 수준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계속 모니터한다.

암환자-종양 크기와 전이를 줄이는 것 집중
우주비행사-건강을 유지하는 기술
지구에서는 같은 증상의 암환자는 전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암환자들은 여전히 치료를 준비하거나 치료 중에는 쉬도록 조언을 받고 운동을 하려면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듯하다고 스콧은 말했다. 그러나 스콧의 연구진은 트레트밀에서 걷는 것과 같은 기초적인 운동은 장기적으로 암환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우주 비행을 준비하는 우주 비행사와 마찬가지로 심폐 체력 같은 유사한 테스트를 사용해서 모니터를 받는 암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전에 자신들의 기준선 수준을 밝혀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치료 중과 치료 후의 운동이 심장 문제와 같은 치료의 부작용을 잠재적으로 줄여줄 수가 있을 것이다.

1960년대에는 의사들은 새로운 암 치료제를 찾아내기 위해 분주했다. 당시에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암환자가 50%에 불과해서 암 전문의들의 당면한 관심은 종양의 크기와 전이를 줄이는 것이었다. 반면에 NASA는 우주 비행사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오늘날 NASA는 우주 비행사들을 최장 11개월간 안전하게 우주에 머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초기 암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환자가 90%인데 그들을 위해 치료 중에 그들의 몸이 겪는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비슷한 노력은 없었다.

이것이 우리가 암 치료의 몇 가지 장기적인 부작용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우주항공국의 방책을 어떻게 활용할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매우 시의적절한 이유인 것이라고 스콧은 말했다. 많은 환자가 암으로 사망하지 않지만 부작용 때문에 사망할 위험에 처해있어서, 미국 우주 항공국의 운동 계획이 이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콧은 덧붙여 말했다.

현재 스콧의 연구진은 운동이 암환자들이 겪는 치료의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가정용 트레드밀과 화상 통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환자들이 우주 비행사들이 임무 전이나 임무 수행 중이나 임무 후에 실시하는 운동 방법을 따라 하면서 집에서 편안하게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콧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정말로 많은 연구와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우주항공국의 이 운동 프로그램은 금년에 미국에서 암이란 진단을 받게 될 약 100만 명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 있는 1,500만 명이 넘는 암 생존자까지도 도와주는데 응용할 수가 있는 기대가 크다.”

참조:
J. M. Scott et al., "Multisystem Toxicity in Cancer: Lessons from NASA's Countermeasures Program" Cell. 2019 Nov 14;179(5):100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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