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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암은 투쟁의 대상인가? 타협의 대상인가?
고정혁기자2008년 07월 31일 11:36 분입력   총 88142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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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암으로 인해 들썩거리고 있다. 나라가 크고 인종도 다양하고 이익단체의 영향력도 막강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어지간한 일에는 꿈적하지도 않는 미국인들이 들썩거리게 된 이유는 백악관 공보비서관인 토니 스노우의 결장암이 재발되었고, 민주당 대권후보인 존 에드워즈의 부인인 엘리자벳의 유방암도 재발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TV와 신문에 동시에 크게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먼 나라의 특정한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별 관심거리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주제가 암에 관한 것이고 또 떠들썩한 과정에 무언가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진실의 한 자락이 비치는 듯하여 무관심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즉, 미국 권력의 핵심에서 활동하는 스노우와 엘리자벳의 암이 재발하게 되면서 현재의 암 치료 실상과 그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조금이나마 확인해 볼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암치료의 실상과 그 효과에 대해서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감추어진 것이 많다. 문제점이 있어도 공론화되지 못하고 그냥 쉬쉬하면서 덮고 넘어가버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 이유는 제도권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인데 스노우와 엘리자베트의 암 재발로 인해 문제점과 실상이 일부나마 기자들에 의해 조금 밝혀지게 되었다.

스노우나 엘리자벳 같은 사람이 아닌 일반인의 암이 재발했다면 전혀 기사거리가 될 수 없지만 권력의 핵심에 근접한 사람들의 암의 재발, 그것도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재발하면서, 기자들도 기사를 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기사를 쓰다 보니 공론화될 수밖에 없고 공론화가 되니 문제점을 적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브라운이라는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통해 암환자들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일단 브라운기자의 기사를 토대로 문제점을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3월 22일 미국 언론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자인 존 에드워즈의 부인인 엘리자벳의 유방암이 재발되었다는 보도를 했다. 2004년에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유방암이 재발된 것이다. 3월 26일에는 암이 뼈로 전이되어 갈빗대와 오른쪽 고관절에 전이된 것이 알려졌다. 또 에드워즈는 부인의 우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자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에드워즈의 부인의 암 재발/전이가 신문과 방송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던 중 이번에는 백악관 대변인인 스노우의 암이 재발/전이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3월 27일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대변인인 스노우의 암이 재발하면서 간과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으며 스노우가 암과 싸우고 복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백악관 동료들의 발표를 보도했다.
또 부시대통령이 “그는 암에 굴복하지 않고 오름세에 있으며” 스노우가 “의지를 강하게 갖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고 염려하고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도 함께 보도되었다. 또 그 다음날에는 부시대통령이 백악관의 브래디언론 브리핑실에서 신임 백악관 대변인을 소개할 때 스노우가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도 보도되었다.
결국 부시대통령의 “입”이 암에 걸려 재발/전이된 격이니 백악관이 들썩거렸고 따라서 이는 당연히 톱뉴스로 보도되었다.

금년에 51살인 스노우는 2005년에 결장암 진단을 받고 결장제거 수술과 항암치료를 6개월간 받았다. 그런데 2년 만에 암이 재발/전이되었고 이 소식을 접한 백악관은 충격에 빠져버렸다. 스노우는 일단 재수술을 받았으며 추가로 항암제 등으로 치료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노우의 예후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만 4천명의 대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약 5만 2천명이 사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할 수가 없다. 또 실제로 전이된 경우에는 항암제로 주로 치료하며 종양을 축소해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연이어 터져버린 암 재발/전이가 미국 정치권을 강타하게 되면서 소위 전문가들이 최근의 암치료법과 신약들에 대해 갖가지 설명을 늘어놓게 되었다. 또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만약 가까운 친척이 암으로 인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솔직한 말들이 오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 속에 빠져 버렸다.
그런데 미국의 3가구 중 1가구에 암환자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암으로 고통 받는 일은 일상사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무관심하던 언론들이 스노우나 엘리자벳의 암 재발을 보도하게 되면서 새삼스럽게 암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하게 되었다. 일단 드러난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권력도 돈도 암세포에게는 의미가 없다.

스노우와 엘리자벳은 권력과 부(富)를 상징하지만 그들이 가진 권력이나 부도 암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공화당대통령후보 경선자인 쥴리아니와 머케인도 암을 앓았고 미국의 전임 대통령 네 사람도 본인이나 가족이 암으로 고통을 받았다.
즉 1986년에는 부통령인 죠지 부시가 얼굴의 피부암을 제거했고 그의 부인인 바바라 부시는 1990년에 입술에 생긴 암을 제거했으며 수십 년 전에는 딸 로빈을 백혈병을 잃었다.

1996년에는 레이건대통령의 딸인 모린이 흑색종이 걸렸고 2001년에는 재발하면서 뇌로 전이되어 사망했다.
레이건 자신도 이미 1985년에 결장암 수술을 받았고 1987년에는 피부암 수술을 받았다.

2001년에는 클린턴대통령이 등에 피부암이 생겨 수술로 제거했고 그의 어머니인 버지니아는 1994년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2006년에는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가 오른쪽 정강이의 피부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또 딕 체니부통령도 오래 전에 피부암을 앓았고, 2005년에는 미국 대법원장인 렌퀴스트가 약 10개월간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한마디로 암은 무차별적이고 그래서 권력도 돈도 암세포에게는 무의미하다. 질병 특히 암은 “만인에게 공평하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둘째, 암은 투쟁의 대상인가 타협의 대상인가?

암에 대해 미국인들은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용기를 갖고 암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암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치료방법이 더 좋아졌지만 결과는 인간의 패배란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암을 다른 병과 달리 자신과 직접 관계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암을 생리학적인 전쟁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 암에 걸리면 군인처럼 싸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계산할 수 있는 위험부담을 의식적으로 무시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희망적인 쪽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
실제로 이상하게도 암센터에는 꼼꼼하게 통계를 작성해서 위험부담을 계산해서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통계전문가가 별로 없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사태에서도 이런 시각과 태도는 그대로 표출이 되었다.
백악관 여성 대변인인 페리노의 말에 의하면 "스노우는 투사이고… 그는 이전에도 암을 격퇴했고 이번에도 다시 격퇴할 생각이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 부시대통령도 스노우가 "암한테 두들겨 맞지만은 아니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즉 페리노나 부시는 암을 투쟁의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에드워즈는 "피하지 말고 계속 밀고 나가고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과 함께 전이된 암을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비유해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그의 부인은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인생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을 했다. 즉 에드워즈와 그의 부인은 투쟁보다는 낙관하는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울혈성심부전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전투를 하는 것과 더 유사하다.

암은 ‘인체의 영토’의 먼 곳에서 발생하지만 흩어져 나가서 '먼 곳의 영토'를 침략하며 흔히 기습적으로 침략한다.
치료도 '점령된 영토'를 파괴하거나 재탈환하거나 혹은 '침입자'를 눈에 띄게 약화시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낙관주의는 환자와 의사의 순발력과 희망적인 생각에서 연유한다. 이런 태도는 역경에 처했을 때 생기는 자연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암이란 질병 자체와 마찬가지로 암에 관한 낙관주의는 일반적인 낙관주의와는 차이가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암 치료를 투쟁과 비유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

 

 셋째, 결국은 인간의 패배로 귀착된다.

스노우와 엘리자벳이 현재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환자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된다면 그들의 예상 수명은 5년보다 훨씬 더 짧다.
암치료방법이 개선되었지만 최종적인 결과는 여전히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암전문의들은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들이 별로 오래 살지 못할 상황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 대신 가능하지 않더라도 최선의 가능한 결과를 강조한다.
즉, 장기간 생존한 극소수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스노우와 엘리자벳의 경우와 같이 완전히 치료가 된 암이 재발했을 때 잔여 수명을 예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재발/전이된 경우 예상수명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통계 자료는 미국립암연구소나 미국암협회의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암 전문가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노우의 경우 결장암이 재발/전이되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마이어교수 같은 전문가도 이런 경우 신약들이 계속 등장하고 약품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병행해서 치료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수명이 거의 매년 개선되고 있어서 예상수명을 정확히 말할 수 없다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말을 늘어놓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스노우 같은 환자들에게 더 이상 정확하게 얼마나 오래 살는지 말 할 수가 없지만, 예상 수명이 과거보다 나아졌고 우리는 전진을 해야만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과대학의 교수로 암전문가가 할 수 있는 답변치고는 너무 알맹이가 없고 듣는 사람에 따라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브라운기자의 질문에 대해 물어보나마나한 마이어교수의 답변을 영어로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I would tell somebody like him that we don't know for certain anymore exactly what the duration of survival will be, but that it is better than it was before and that we ought to move ahead," he says.

브라운기자가 이번에는 매릴랜드 대학병원 그린바움암센터의 교수 겸 의사인 마이슨버그에게 엘리자벳의 예상 수명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리는 통계에 너무 초점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평균 예상수명이란 것이 있지만 평균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환자들도 있고 평균보다 훨씬 더 짧게 사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환자'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통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의 답변이었다.

통계의 개념이나 그 유용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답변이다. 예상수명을 물었는데 통계를 트집 잡으면서 답변을 회피해버린 것이다.
마이슨버그의 "무책임한" 답변을 영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We try not to focus too much on the statistics." He explains that "within 'average survival' are people who do much, much better than average and people who do much, much worse than average. Since there is no such thing as an 'average person,' statistics are not very helpful."

어쨌든 정치인도 아닌 암전문가들이 자기들의 말꼬리나 잡히지 않기 위해 밑도 끝도 없는 답변을 늘어놓고 있는데, 미국의 유수한 신문사의 기자가 미국의 이름 있는 암전문의들에게 직접 따지고 물어본 이런 자료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미국의 암전문가들도 암 치료와 그 결과에 대한 실상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침묵을 하거나 답변을 강요받으면 그 실상을 덮어 버리고 "물어보나마나"한 답변만 늘어놓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환자들이 불치병에 걸려서 몇 달이나 몇 년 만에 사망할 것이라는 점을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을 하면 어떻게 환자들에게 말을 해야 할지, 또 그런 경우 환자들이 그런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판단을 내리는 근거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연구의 대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약 10년 전부터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 암전문의로 버지니아 카먼웰트 대학의 스미트교수이다.
그는 암환자의 50%는 생존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상담 받지도 못하고, 또 환자의 약 15%는 그런 것을 원하지도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예후를 잘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도 힘들고 얻기도 힘들다"고 한다. 브라운기자의 질문에 대해 스미트도 역시 "물어보나마나"한 답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암전문가들마다 왜 이리 꼬리를 내리면서 답변을 회피할까?
왜 자신들의 솔직한 견해를 밝히지 않을까?

"의사들이 생존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자에게서 희망을 뺏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들의 생존 가능성을 알고 싶어한다고 한다.
또 심지어 예후가 나쁜 것을 알아도 환자들의 희망이 별로 꺾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마치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구입하듯이 희망이란 것은 통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사들보다 환자들이 더 희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말기암인 경우 의사들은 예상수명을 늘리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들은 의사들보다도 예상수명을 더 늘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의사나 환자나 위험한 치료를 경시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2001년도에 줄기세포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 71명에게 치료로 사망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해본 결과 21%가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했고 의사들은 33%가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줄기세포이식 중 실제 사망률은 42%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상에서 들어난 문제점을 정리하면 의사나 환자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기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언론의 오도

근년에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갖가지 "표적" 치료제에 관한 뉴스가 언론을 통해 수시로 보도되면서 일반인들은 마치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사실이지만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치료 결과는 과거와 별 차이가 없다.

이런 표적치료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 허셉틴으로 유방암환자의 약 25%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금년 1월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표준 항암치료법에 허셉틴을 추가하면 진단 후 2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약 33%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표적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허셉틴도 일부 유방암환자를 장기간 생존할 수 있게 할는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나머지 표적치료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때 암을 완치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제로 "극찬"을 받았던 혈관생성 차단제인 아바스틴은 진행성 결장암의 진행을 4개월 정도 지연시켜 수명을 5개월만 연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도에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 정도 효과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애절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약값에 비해 수명이 4개월 정도 연장되는 것이며 이도 환자들은 "신약", "표적치료제" 등의 문구만을 접할 수 있을 뿐이다.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암전문의인 위크스의 말을 빌리면 "고형종양이 전이가 된 경우 놀랄 정도로 높은 비율의 환자들이 완치 가능성이 없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스노우와 엘리자벳의 암 재발/전이로 미국이 떠들썩하지만 암전문의도 언론도 제약회사도 신약도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가 없다.
돈이 많은 에드워즈도 자기 부인의 암이 완치될 수 없는 것을 성명서를 통해 인정하고 있고 스노우도 암과 싸우겠다고 "큰소리"는 치지만 초전의 패배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은 통해 이들의 병세가 알려지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한 암환자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이래저래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또 이들로 인해 미국의 암환자들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앓고 있는 암에 대해 좋든 나쁘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참고로 미국에는 유방암환자가 300만 명이나 있다. 매년 27만 5천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이들 중 매년 약 4만 명이 사망한다.

뒤로월간암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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