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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먹거리의 중요성
고정혁기자2008년 07월 31일 16:52 분입력   총 87955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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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신호 | 유기농공동체 한농마을 부제

국내최대의 유기농단지의 한농마을의 전경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과 짐승, 식물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을 보면 금방 알 수 알게 된다.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풀이나 나무 같은 식물들이 섭취하는 것은 주로 물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미네랄이다.

이처럼 단순하기 때문에 식물의 지능지수도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서 한 단계 높은 지능지수를 가진 것이 짐승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같은 짐승이라고 하여도 비교적 잡식성에 해당하는 곰, 침팬지, 개 같은 짐승들은 매우 영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호랑이나 사자가 비록 용맹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들이 섭취하는 음식은 육식에 국한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사고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개, 고등동물일수록 낮은 단계의 생물을 먹고 살아가게 마련인데 인간들이 먹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못 먹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먹는 것을 보면 광물에서부터 시작해 온갖 식물, 파충류, 포유류, 양서류, 조류 등 몸에 좋다고 하면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사람이 광물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못 먹는 것이 없다.

일주일에 오토바이 한대를 먹어치우는 기인이 있는가하면 흙만 먹고도 사는 사람, 공기만 먹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식욕을 지니고 있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체질과 기질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까닭 중의 하나가 있다면 이처럼 모든 것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음식의 기(氣)를 섭취한다는 말과 같다. 이것은 인체 속에는 모든 물질의 기운이 내포되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즉, 인체는 만물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으니, 이는 곧 인체야말로 거룩한 우주임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인체를 명상하는 재료로 삼는다면 질병은 물론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곧 그만큼 모든 것을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것의 기운을 알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을 아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먹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먹는 행위는 비단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도 먹는 것이요, 귀로 듣는 것도 먹는 것이며 코로 냄새를 맡는 것도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처럼 훌륭한 정보기관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목구비의 가치를 완벽하게 깨달을 수만 있다면 그는 곧 온전한 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식물성, 광물성, 동물성 등을 망라한 모든 음식물을 다 먹을 수 있는 체질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처럼, 모든 음식물을 다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체질이나 성질도 역시 스스로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나는 무슨 체질이다"라는 체질 따지지 말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음양의 조화를 맞춘 식사를 한다면 건강은 물론 도(道)의 발걸음을 걷는 우리가 될 줄 확신한다.

우리의 음식물은 무공해를 먹는 것도 중요하고 채식, 생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가 음양을 맞춘 식사법이요, 둘째가 내 몸에 맞는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이요, 셋째가 차지 않고 따뜻하게 먹는 것이요, 그다음 네 번째에 비로소 무공해 채식, 자연식이다.

이유는 무공해라고 무슨 음식이든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연식도 내 몸에 맞는 것을 가려먹지 않는다면 몸이 냉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먹느냐보다는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과 국과 밥을 따로 먹느냐 같이 먹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고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차게 먹느냐 덥게 먹느냐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우리는 건강을 위한다고 무조건 채식, 생식 위주의 식사를 하였지만 병 고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이유인즉 이런 원리라는 것이다.

뒤로월간암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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