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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이해와 대응] 6. 암이라고 확진 되었을 때의 대응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08일 13:52 분입력   총 88581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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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규만_대장암3기. 장로회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수료. 대한예수교장로회목사, 교회성장연구소대외협력실장 재임. jesusn@naver.com

 

①암이란 무엇인가?

②암은 왜,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가?

③암에 걸리는 사람의 특징

④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⑤암을 의심할 수 있는 현상과 진단 방법

⑥암이라고 확진되었을 때의 대응

⑦1, 2차적인 치료를 받은 후의 대응

⑧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암

⑨혼란의 순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⑩혼돈을 지나, 암을 넘어

 

나는 2004년 10월 22일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이 글을 쓰는 시기는 2007년 1월로서 암 수술 후 2년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참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으며 선택의 기로에 수많은 혼란들이 있었다. 아직도 내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장담할 수 없다.

원하지는 않았으나 암에 걸리고 보니 벼랑 끝에 선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글은 암환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만큼 암의 이해를 통해서 예방이 필요한 사람들, 본인이 악성종양 즉 암환자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여섯 번째, 암이라고 확진되었을 때의 대응

암 환우의 대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을 했다, 얼마 살지 못한다.” 라는 급격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암의 진단이 어렵고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를 않으며 급격한 몸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암(악성종양)이라고 판정을 받으면 그동안 아무 일 없다가 큰 쇼크를 받게 된다. 그래서 이를 받아들이기도 쉽지가 않으며 금방 죽을 것 같은 당혹감을 갖게 된다. 본인의 경우에는 목회자로 오랫동안 지내며 암 환우들을 여러 경로로 많이 경험을 해보아서 암이란 판정을 받고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가족 친지나 주변의 사람들은 큰 혼돈을 경험했었다. 나 역시도 수술을 받게 되고 항암 치료를 받고 이후에 여러 보조 요법들을 시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때에 따라서 적절하게 대처한 것도 있었지만 조금 더 확고하고 분명한 대응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번 회에는 초기에 발생하는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모색해 보도록 한다. 초기 과정이란 사람과 암의 성질과 진행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여기서는 기본적인 병원의 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를 마칠 때까지로 이해한다.(사람에 따라서는 발견 초기부터 병원에서도 수술도 포기한 상태가 있는데 이는 아래의 ➊번에서 다루도록 한다.)

 암 판정에 대한 이해와 대응  

우리는 아주 유명한 병원에서도 암을 오진하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암이란 진단을 받지 못한 경우들이 있다. 그 이유는 암의 성질이 정상세포의 변형이라 분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암의 경우에는 2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암은 보통 크기와 진행정도에 따라서 1~4기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장암의 경우에 대장벽에만 있으면 1기, 대장벽에 침범이 되었으면 2기, 대장을 뚫고 나와서 림프선 등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면 3기, 대장에서 시작된 암이 다른 장기에도 전이가 되어 있으면 4기로 구분한다. 보통 수술을 하려고 개복을 했다가 다시 덮는 경우가 4기에 해당이 된다. 이 경우는 항암주사나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신약 등을 실험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극심한 경우에는 1~3개월의 시한부 인생이 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병원에서도 포기한)에는 극단의 투약을 시행하거나 퇴원 후에 전통이나 특정의 요법을 통해서 생명이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너무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최근에는 진단이 정밀화 되면서 아주 초기에 발견된 암을 0기라고도 한다. 이 경우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암이란 판정을 받게 되면 무조건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능하면 빠르게 자신의 암의 성격과 상태의 정도에 따라서 대처 방법을 정해야 한다.

 병원과 의사에 대한 이해와 대응

암의 진단과 판정은 거의 대부분이 병원에서 의사를 통해서 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 피검사, 내시경, 초음파, CT 촬영 등을 실시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병원과 의사의 손에 자기 목숨이 달린 것으로 여기며 의지하게 된다. 병원은 과학적인 기관이고 의사는 이 시대의 엘리트들이며 많은 공부를 한 전문가들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 환자와 가족들이 혼란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특히 암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혼돈스러울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아직도 과학적으로 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처 방안을 다른 어떤 병보다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70년대 미국에서 암에 대한 국가적인 대처를 마련하여 많은 연구를 하였지만 20년을 진행해도 결국은 분명한 치료 방안을 찾지 못했을 정도다. 그나마 병원에서 의사를 통한 암에 대한 초기 대처로서 수술과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와 최근의 사이버, 감마, 양성자와 같은 최첨단 의료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실시하여 암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근본적인 대처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암 환우들은 병원과 의사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도 병원과 의사가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통하여 암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가장 잘 되어 있지만 분명한 자기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한계점으로 첫째는 아무리 해도 암의 40% 정도 밖에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병원이라는 곳이 사람의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기에 앞서서 돈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익집단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의사 개인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병원이란 집단의 고용자이고 그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의사의 더 큰 한계는 경험되고 증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되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것을 말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대의학 외에 또 하나의 길은 자연적 영적 동양적 생태적인 원리와 대안적인 요소들이다.

최근에는 한방과 양방의 협진, 대체 요법 등을 병원과 의사들이 수용하고 연구하는 경향이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본인의 견해로는 양방과 한반 대체요법 등의 다양한 교류와 이해를 통해서 통합적이고 통전적인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에 인천의 광혜원한의원 최원철 원장의 옻나무에서 추출한 한방 암 치료제 넥시아의 약값이 한 달에 100여만 원 이었는데 경희대부속 동서신약병원과 통합을 하면서 약값이 300여만 원으로 되었다. 그래도 확실한 치료의 길이 열린다면 위안이 될 것이다.

 암 수술에 대한 이해와 대응

말기 암이 아닌 이상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 현재 가장 많은 치료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암 수술을 하면 세포를 건드리기 때문에 더 급속히 퍼진다고들 생각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미 커질 대로 커지고 더욱이 단단히 뭉쳐 있는 종양을 다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본인의 생각은 대부분의 암은 일차적인 수술을 통해서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리고 수술 후에 암 세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암을 완전히 제거 했다고 생각을 하고 암이 자라는 환경을 바꾸지 않음으로 해서 다시금 재발과 전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분명히 인식할 것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외과의사의 눈과 기계에서 잡히는 어느 특정 부분만을 제거하는 것이 암 수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통한 암의 치료는 아직도 유효한 수단이다.

 항암(약물) 치료에 대한 이해와 대응

대부분의 암 환우들은 수술 후에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이 항암주사는 머리를 빠지게 하는 것과 구토와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으로 수술보다도 큰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본인의 경우도 수술보다도 6개월간의 항암주사과정이 더 힘들고 어려웠었다.

특히 구토와 어지러움 증은 우주선에 탄 느낌으로 매우 견디기가 어려웠었다. 항암제를 맞으면서 진토제 주사를 맞는다. 구토를 진정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달 항암 치료에서 어느 간호사가 진토제 처방을 하지 말아 보자고 했는데 그제야 어지러움 증을 다스릴 수 있었다. 여기서 배운 중요한 교훈은 병원의 처방이 개인에게 모두 맞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지혜를 동원해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맞춤항암제가 등장하고 있는데 비용이 좀 들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또한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신약을 실험하는 경우도 참여해 볼 수 있다. 머리가 빠지는 경우도 유방암 등 일부 암의 경우에 한한다. 항암주사 중에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들어지기도 하는데 항암 주사 전 후에 오리고기와 같은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의사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만약을 위해서 주사를 맞는 게 좋다고 하는 경우 등에는 항암주사를 안 맞는 경우도 선택할 수 있다. 무조건 다 실행해야 하는 경우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때로는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유익할 때도 있다.

 경구용(먹는) 항암제에 대한 이해와 대응

경구용 항암제도 약물 항암제의 연장선에 있다. 구토와 어지러움 증세 등은 별로 없지만 약물과 마찬가지로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항암 치료로서 당뇨나 고혈압처럼 먹는 약으로 암을 조절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최근에 발매되는 신약들은 매우 비싸기도 하지만 약이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지 못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기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성이 더욱 강화될 여지가 많다. 이는 대부분이 화학적인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암 환우에게 좋은 약은 자연적이어야 한다.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이해와 대응

암 병동의 방사선 치료 현장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바싹 마르거나 대부분 머리카락이 빠져있다. 방사선 치료는 강력하게 암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변의 세포도 많이 손상시킨다. 최근의 수소 양성자 치료기(현재 한국에는 일산 암센타에 있다)는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지만 비용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 몇 년 전 영국의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에 방사선을 투여 했을 때 암 세포의 반응을 방영한 적이 있다. 너무나 강력해서 정상세포가 죽어도 암세포를 모두 죽일 수 있다면 왜 사용을 꺼리겠는가? 그 방송의 결과는 방사선이 들어가면 암덩어리의 앞에 있는 것들은 모두 죽는데 뒤에 있는 암 세포들은 곧바로 자기 변화를 통해서 방사선을 피해간다. 즉 근본적인 치료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들은 유방암 직장암 등 필요한 부분이 있다.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절하게 사용할 부분은 반드시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가족에 대한 이해와 대응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주변의 가족 20여명에게 충격과 고통을 준다고 한다. 특히 직계 가족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 이유는 암에 걸리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든 경우에는 확인되지 않아서 그렇지 암에 걸려 자연사 하는 경우들이 많다.

오히려 뇌 계통이나 심장계통의 질환보다는 여유가 있다. 대처할 수는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도 다시금 돌아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조금 넉넉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조기발견이나 현명한 대처를 통해서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특히 투병의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의 지지와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직장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대응

암에 걸린 사람들의 상당수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생업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직장을 다니는 경우 심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직장에서 왔다면, 스트레스를 조절 할 수 있고 시간적인 배려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업이나 파트타임 등을 통하여 일정정도 생업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여기서 암 환우들이 반드시 명심할 것은 주변의 사람들은 일상의 생활이 바쁘기 때문에 암 환우들의 사정을 지속적으로 이해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암 환우와 가족들 스스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병원이외의 방법 등에 대한 이해와 대응

암 수술을 받거나 선고를 받게 되면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암에 좋다는 식품 등을 권하거나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황버섯을 가져와서 암에 좋다고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상황버섯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의사들은 확인되고 증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좋은 것도 권하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이외의 방법은 사람마다, 병기마다, 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가족과 자신들이 연구해서 가장 적절한 방법들을 사용해야 한다. 본인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식품을 제외하고는 보조식품보다는 생활 습관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법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장기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이해와 대응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암은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대처와 전환이 필요한 병이다. 수술과 약물치료를 받고 “암을 완전히 제거하였습니다. 이제는 수치도 정상이고 괜찮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어도 다시금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이유는 몸의 상태가 암 세포를 계속해서 키울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점을 명심하지 않고 옛 생활로 돌아가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아무리 조기 발견된 암이라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와 체질을 개선을 통해서 암 세포가 생겨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체계를 만드는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호에서는 8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암에서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읽은 책, 찾아다닌 곳, 도움을 받은 곳, 치료 기관, 치료제등으로 복용한 약품 등을 상세히 다룬다. 9장. 혼란의 순간에서 어떻게 대응 할 것인가? 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와 재발과 전이의 상황에 대한 대처를 다루도록 한다. 이번호의 사진은 수술 후 병원에 온 딸에게 수술 자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뒤로월간암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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