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전문가칼럼[전문가칼럼] 먹거리의 가치고정혁기자2008년 09월 08일 22:55 분입력 총 87867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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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신호_유기농공동체 한농마을 부제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먹거리를 먹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서 다르고 건강한 사람과 투병 중인 사람이 다릅니다.
배고프던 보릿고개 시절 밥 세끼를 챙겨 먹는 다는 것,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 배고픔을 잊게 하는 것이 당면과제요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던 그때에는 식품영양학에서 단백질이 얼마나 풍부한지, 지방과 탄수화물이 얼마나 많은지를 중요시 했습니다. 지금도 그 시대의 유산으로 미래의 주인인 가장 소중한 자녀들을 키우는 식사의 기준을 단백질과 지방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풍부해야 잘 자라고 건강해진다고 믿고 말입니다. 못 먹어서 생긴 병들이 많았던 시절, 영양실조가 원인이 되어 이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이 많았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 생긴 병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과식을 하는데도 정작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은 점점 부족해지고 그토록 천시하던 섬유질의 가치는 높아가고 있습니다. 예전 식품 영양학적으로는 먹어봐야 배만 부르다고 했던 가지의 가치가 요즘은 미용과 건강식품으로 다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왜 과식을 하는데도 미네랄 성분이 부족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섬유질이 부족하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동안 보기가 좋고 싱싱하면 무조건 선택의 기준이 되었던 먹거리에 대한 편견을 뒤로 하고 다른 눈과 기준으로 먹거리에 대한 판단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말라서 볼품없는 유기농 오이가 싱싱하고 맛있는 일반 오이보다 미네랄영양학적으로는 훨씬 비싸고 가치가 높다!!”
고 분석화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말씀을 하십니다.
“유기농 사과 한 개가 일반 사과 30개보다 더 무겁다!!”
고 합니다.
물론 일반 저울이 아닌 미네랄성분 측정저울로 달아보았을 때를 말합니다.
미국에서 1969년과 1997년도에 사과를 성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칼슘과 철, 칼륨, 마그네슘 등의 성분은 1969년도에 생산한 사과에 비해서 심한 것은 30배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녹색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는 곳에서는 유기농 사과 한 개와 일반 사과 30개를 올려놓은 저울 그림을 포스트로 제작해서 국민 계몽에 힘쓰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시대에 초라한 옷차림의 예수님 모습과 온갖 것으로 치장을 한 교황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무언(無言)으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를 했던 것처럼 이 시대에도 그런 숨겨진 진실을 알리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자연은 비를 맞고 풍부한 태양빛과 미생물이 살아서 활동하는 유기물이 풍부한 땅에서 자란 농산물이 최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식물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약하게 자라게 됩니다.
요즘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선전하는 것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이 생명력이 강한 식물에서 추출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척박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들은 대개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들이 있습니다.
화학비료를 주면 식물은 애써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아도 필요한 영양소를 얻기에 뿌리가 약합니다. 그래서 약하고 웃자란 식물은 병충해에 노출되고 또 여기에 농약을 뿌리게 됩니다. 병충해가 오지 못하게 미리 자주 뿌립니다. 병충해가 오면 농약을 뿌려도 안되는 경우가 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요즘은 예방의학이라고 하여 미리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이 시들고 벌레 먹은 것은 외면하기에 이를 방지하는 농약을 또 뿌리고….
이렇게 악순환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먹거리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다시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질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은 누구나 알게 될 것입니다. 먹거리가 병들었는데 그것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이것으로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먹거리의 가치는 보기에 얼마나 좋은 것인가가 아니고 어느 철학자, 도인이 말한 것처럼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크고 광대하다고 한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으로, 지혜로운 눈으로,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뒤로월간암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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