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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암정보]폐암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는 이유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08일 23:28 분입력   총 88120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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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치료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암세포가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폐암인 경우 환자들이 이레사나 타세바에 반응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성을 갖게 된다. 그런데 18명의 과학자들이 폐암이 어떻게 이레사와 타세바 같은 항암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지 그 원인을 하나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기 위해 이레사와 타세바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이들 항암제가 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분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차단하기 때문이다.(암세포 표면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해서 성장이 되지 않도록 한다. 결국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반응을 해서 종양이 빠르게 줄어들지만 시간이 가면 내성이 생겨 다시 커지게 된다. 약 50%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이런 항암제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는데, 일단 그런 일이 생기면 이런 항암제가 효과를 상실해 버린다. 다른 많은 경우에는 내성이 생기는 원인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연구해보기 위해서 18명의 과학자들이 폐암세포가 이레사에 대해 내성이 생기는 것을 실험해보았다. 실험 결과 2번째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이레사의 효과가 상실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그 2번째 유전자가 MET 암유전자인 것도 확인했다. (MET 단백질은 인체 내 물질대사와 암의 전이를 촉진하고 면역기능에 기여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함)

이들의 연구 결과 폐암환자의 약 20%는 MET 암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며, MET 억제제로 내성이 생긴 암세포를 치료하면 이레사의 효력도 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연구진은 현재 표피성장인자수용체 억제제와 MET 억제제를 결합하는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 2가지 약물로 폐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폐암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는 또 한 가지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의미가 있지만 아직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장담할 수가 없다. 또 암을 치료하는 데 여러 가지 약품을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근의 새로운 추세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치료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평가절하 하는 암전문가들도 있다. 그런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이들의 연구 결과는 암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또 다른 실례에 불과한 것이 된다. 즉 MET 암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암이 내성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는 많은 가설 중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출처:
J. A. Engelman et al., "MET amplification leads to Gefitinib resistance in lung cancer by activating ERBB3 signaling" Science, April 26, 2007
뒤로월간암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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