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에세이[에세이] 귀한 사람은고정혁기자2008년 09월 29일 14:17 분입력 총 87856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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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귀한 사람은
신 영 | 시인이며 수필가. 남편 백혈병 2년 투병 중. 보스턴에 살고 Boston Korea신문에 칼럼연재. 저서 시집『하늘』, 수필집『나는 ‘춤꾼’이고 싶다』등.
사람이나, 물건이나 가지고 싶은 그 마음이 더욱 귀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여자들이 즐겨 찾는 곳에 가서 구경을 하다보면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세 아이들을 키우느라 여간 마음에 여유도 없을뿐더러 스트레스가 쌓여 견디기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주변의 시댁 가족들과 연년생으로 셋을 키우는 철없는 엄마의 모습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모습입니다.
허락받은 시간이 제게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면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데려다 봐주시곤 하셨기에 주말을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기억입니다. 또한 세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유아원에, 유치원에 내려주고 데려오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베이비시터를 구해서 막내 녀석은 집에다 많이 떼어놓고 다녔던 기억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외식을 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는 단 한 번도 식당에 가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아는 분들이 지나는 얘기로 놀러오라고 말씀해 주셔도 아이들을 데리고서는 ‘차 한 잔~!’ 느긋한 마음으로 마실 수 없기에 핑계를 대며 사양을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때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들을 다 키우시고, 어린 아이들이 졸망졸망 있는 아이엄마를 초대하는 그 마음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아이들이 모두가 고등학생이 되었기에 집안에서도 엄마의 손이 필요치 않을 만큼 자기네들이 간단한 식사는 서로가 해결을 합니다.
가끔씩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며 예전의 저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예쁘기는 하지만, 선뜻 집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은 해보질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분주함을 받아주기에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오래 전의 일들이 떠오르고 아이들을 다 키워 놓으시고 어린 아이들과 놀러오라고 말씀해 주셨던 그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선뜻 말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에 못내 미안한 마음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결정을 못하는 것뿐입니다.
사람도, 때로는 지치지 않을 만큼에서 서로를 바라다 봐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다 보면 가까워지고 자주 만나야 되고 그렇게 자주 만나다보면 편안한 마음에 서로 갖추어야 할 예의나 격식들을 떨쳐버리기 쉽습니다. 헌데, 제 경우를 보면 어느 정도는 격식을, 기본예절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가 친하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불편함을 줄 때도 가끔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두는 ‘적당한 거리’의 유지가 오랜 친구 관계나, 이웃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귀한 사람’은 제게도, 상대방에게도, 서로에게 귀하게 남겨 놓을 수 있어야 ‘귀한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생각을 요 며칠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가지고 싶어 다 가져버리면 조금은 섭섭해질 마음을 이미 알아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남겨 놓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조금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흐뭇해질 것 같은 ‘상큼한 기분’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제 스스로 가지지 않아 싫증도 없고, 가질 수 있고 또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마음으로 마음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때로는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에 속상한 마음일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하려 합니다. 쌓여진 아이들의 옷가지들과 제 옷가지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버려야지, 아깝다고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버리자고 마음으로 또 다짐을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진정 소중한 물건들일 텐데 제 자신의 욕심으로 내어놓지 못하고 가득 채우고만 있었습니다. 답답해서 더 이상은 아니라고 내 머리를 흔들고,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어놓자고, 이제는 마음의 욕심들을 떨어내자고…. 그렇게 며칠을 마음 깊은 곳에서의 또 다른 제 자신과 타협을 했습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끄집어내기로 말입니다. 그리고 빈 공간을 만들자고 그 후에 정리정돈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디 보이는 물건뿐이겠습니까. 마음속에 가득한 욕심들도 끄집어내어 빈 공간을 만들어 숨을 쉬게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어졌습니다. 공간의 여유가 없기에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정말 바라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자신을, 상대방을,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나누는 사람이든 그 어떤 것일지라도….
그래야, 귀함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한 물건이든, 귀한 사람이든 간에 귀히 여길 수 있는 제 ‘마음의 눈’이 있어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뒤로월간암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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