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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 암세포가 자신의 DNA를 복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29일 14:21 분입력   총 87901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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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커의 새로운 암 치료-암세포의 복제를 차단하라

유럽과학재단과 유럽연구위원회회장단이 후원하는 연구 프로젝트에서 금년도 EURYI상을 수상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연구가인 닌케 데커(36세)이다. 데커 교수는 세포분열 과정에 유전자정보를 복사하는데 관여하는 분자모터를 차단해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공로로 상을 받게 되었다.

데커의 연구진은 세포분열 시 DNA를 복제하는 분자모터를 방해해서 암이 진행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종양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정보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어서 기존의 암 치료방법을 보완하고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현재 암을 치료하는 주요방법은 3가지가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기본적으로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즉 고형종양인 경우 수술로 암세포를 잘라내고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고 항암제로 암이 분열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데커는 부작용을 피하면서 전통적인 항암치료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암세포를 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암 유전자 코드 입력을 확인하는 분자모터를 차단

데커는 세포분열 시 DNA와 RNA를 복사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분자모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토포이소메라제 IB라는 효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분자모터는 유전자 코드를 읽고 자세포에 이 코드가 제대로 입력되는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건강한 세포인 경우 그런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암세포인 경우에는 그런 과정을 방해하면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암세포의 분자모터를 방해하면 암세포가 더 큰 종양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게 된다.

이런 분자 복사장치는 주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장치가 유전자 코드를 읽어서 세포분열 시에 정확하게 복사를 해주게 된다. 또 다른 구성분자들은 DNA를 잘라서 조합하는 일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런 복사장치의 구성분자들이 이론적으로 항암치료에 이용될 수가 있다. 이런 방법은 현재 사용 중인 화학요법이 대부분 분열하는 모든 세포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런 치료방법보다 더 예민한 치료방법이 된다.

데커의 연구 목표는 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규모에서 작용하면서 인체 세포의 DNA와 RNA 내에 저장된 정보를 처리하고 조작하는 분자모터의 근본적인 작용 원리를 구명하려는 유럽과학재단의 원대한 연구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즉 이 연구는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질병을 보다 정밀하게 표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분자의학을 개발하려는 장기적인 목표 하에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 연관되어 있다.

나노기술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컴퓨터, 그 다음으로 의학이다. 나노 입자는 10억 분의 1미터 크기의 입자를 말하는데, 나노 크기에서는 분자나 고체 상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을 나타낸다. 리처드 파인만이 분자 기계의 개발을 제안하고, 원자의 크기를 볼 수 있는 STM 현미경의 등장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미국은 2000년 미국나노기술계획(NNI)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미래에는 스스로 복제가 가능한 나노 로봇을 만들어 생체 내 투입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꿈도 가지고 있다.

 

이런 연구는 아이디어가 매우 좋고 유럽연합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서 성과가 나타나면 암을 위시한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European Science Foundation. News Release, 9. August 2007

 

뒤로월간암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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