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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소식] 마리화나로 만든 스프레이 진통제-사티벡스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29일 15:40 분입력   총 88246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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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보건성은 암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마리화나로 만든 새로운 진통제 사용을 승인했다. 이 진통제는 사티벡스(Sativex)란 제품으로 스프레이로 입 속에 뿌려서 사용하며 엄청나게 아픈 신경병리학적 통증이나 신경 통증으로 고통 받는 암환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보조치료제로 마약성진통제에 추가해서 사용한다. 따라서 통증을 경감시키는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사티벡스 속에는 마리화나를 태울 때 머리가 휭~ 돌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성분이 들어 있지만 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쾌감을 얻기보다는 통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이는 아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성분도 마찬가지이다. 환자들은 스프레이로 입속에 뿌리면 되는데 하루에 14번 이상은 뿌리지 말아야 한다.

사티벡스는 영국에 있는 GW 제약회사가 생산하며 캐나다에서는 바이에르사가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은 약병 1개에 약 125불이며 1병으로 51번 뿌릴 수가 있다. 하루 평균 사용량은 5번으로 추정되고 따라서 이 경우 하루에 약 $12.25가 소요된다. 처방약으로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다.

2005년에 캐나다정부는 세계 처음으로 마리화나추출물로 만든 진통제의 판매를 승인했고, 사티벡스는 처음에는 다발성경화증과 관련된 심한 통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도록 승인되었다. 진행성 암환자의 50~90%는 상당한 통증을 겪지만 선택 가능한 진통제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승인된 것이다.

마리화나의 주성분은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인데 인간의 뇌에는 아편의 주성분인 오포이드 수용체보다 카나비노이드 수용체가 약 10배나 더 많다. 따라서 마리화나추출물로 만든 진통제가 통증을 차단하는데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카나비노이드로 만든 진통제는 아편으로 만든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데인이나 모르핀 같은 약품은 심한 변비와 졸음을 야기하지만, 사티벡스는 입에 뿌리기 때문에 맛이 좀 이상하고 위장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는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아편으로 만든 진통제는 중독성이 강해서 많은 의사들이 처방을 망설이기도 한다.

캐나다 암협회는 2007년도에 15만 9천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7만 27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재 캐나다에서는 최소한 약 10만 명의 암환자들이 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이 이번에 승인된 새로운 진통제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출처:
The Globe and Mail, August 8, 2007

GW제약은 2006년 12월에 유럽 여러 나라에 사티벡스의 승인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영국, 덴마크, 스페인, 네델란드에서 올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영국 교외의 비밀구역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있으며, 의학연구 목적에 한하여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GW제약은 사티벡스 외에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마초(cannabis)에서 추출한 물질의 효과를 판정하는 임상시험 중이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대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여 의사들이 암치료약물로 연구 및 임상을 하고 국제적인 단체를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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