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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단 1개의 암세포로도 재발, 전이 될 수 있다.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29일 15:57 분입력   총 88172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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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다는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될 수 있다

암환자들은 검사를 받은 후 깨끗하다는 말을 들으면 하늘을 날듯이 기쁠 것이다. 그러나 그 말 한 마디가 결국은 화근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깨끗하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검사결과가 깨끗하다는 것이지 암이 완치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암세포가 단 1개만 살아남아도 그 세포 하나로 재발하고 전이될 수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대부분의 암은 극소수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고, 그런 줄기세포가 종양이 덩어리가 되어 성장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런 줄기세포는 그 수가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를 식별하고 찾아서 연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오래 전에 개발된 유방암세포주 하나가 암줄기 세포와 아주 유사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세포주가 LA7로 1979년에 레나토 둘베코가 쥐의 유방 선암종에서 추출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로 솔트 생물학연구소 명예소장인 둘베코박사가 참여한 국제적인 연구진은 최근에 LA7 세포 단 1개를 실험동물의 유방조직에 주입해도 유방암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종양 덩어리 속에 비록 암줄기세포가 드물기는 하지만 단 1개의 암줄기세포만 있어도 그 것이 새로운 종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존의 관찰결과를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이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단 1개의 줄기세포만 이용해서 암줄기세포의 역동성과 행태를 연구하고 또 줄기세포가 세포단위에서 종양이 생기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이들은 일종의 암줄기세포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런 모델을 이용해서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찾아내어 암줄기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한다.

정상적인 줄기세포와 암줄기세포는 특징이 비슷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정상적인 줄기세포는 분열은 하지만 무한정 분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암줄기세포는 무한정 끝도 없이 분열한다.
어쨌든 이런 실험결과 단 1개의 악성줄기세포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깨끗하다는 말만 믿고 방심하면 더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실제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무리 정교한 검사장비도 단 1개의 살아남은 암줄기세포까지는 찾아낼 수 없고 따라서 검사장비나 검사결과를 100% 과신하는 것은 환자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암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노력만이 암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S. Zucchi et. al., "The properties of a mammary gland cancer stem cell" PNAS June 19, 2007, vol. 104, 10476-10481

뒤로월간암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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