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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암에 대처하는 10가지 조치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04일 19:41 분입력   총 87990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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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자세와 행동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서적인 안정도 찾을 수 있고 암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에 적응도 할 수가 있다. 물론 환자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암에 대처하겠지만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가 있다.

어떤 환자는 치료와 그 부작용에 대처하고 있을 것이고, 혹은 어떤 환자는 재발이나 통증에 대처하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환자들은 거동을 할 수 없는 문제에 대처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간에 암으로 인해 삶이 변하고 무너져버렸을 것이니 이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한다.

또 이제는 암에 걸려도 생존기간이 늘어나면서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1980년에 국립암연구소가 “암에 대처하는 방법”이란 책자를 발행했고 그 이후 암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논문도 이미 수천편이나 발표되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에 큰 차이가 있고 우리나라와 미국 간에도 큰 차이가 있어서 미국에서 개발된 대처방법이 반드시 우리나라의 암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연구해서 개발한 대처방법이 참고는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이란 진단을 받으면 환자와 가족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있고 귀가 얇아져서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듣다가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는 경우도 있다. 또 “모르는 게 약”이란 생각에 환자에게 암이란 사실을 숨기거나 말기인데 초기라고 속이는 경우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환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것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까지 박탈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서양인들은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에게 인생은 자신의 것이고 따라서 투병을 하던지, 삶을 마무리하던지, 그것은 환자의 몫으로 생각한다. 가까운 가족도 이를 대신할 수가 없는 것이 된다.

어쨌든 암환자가 우리보다 약 10배나 더 많은 미국에서 그동안 연구해서 종합한 결과를 정리해보면 약 10가지 대처방법으로 요약될 수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실을 직시하라

암이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또 검사를 받게 되면 환자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이다. 많은 환자들은 암이란 현실을 직시하고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도 하고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된다. 또 환자 스스로가 그런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자료를 찾아 읽어보기도 한다. 그런 환자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해 반응을 하는데, 이렇게 대응하는 것이 심리적인 적응을 용이하게 해준다.

그러나 어떤 환자들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 현실을 부정해버린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현실을 부정해버리는 것도 상황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을 막아줄 수도 있지만, 암을 받아들이고 건설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적응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현실을 부정해버리는 것도 반드시 나쁜 방법은 아니다. 왜냐면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주변의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환자가 현실을 부정하더라도 계속 그런 상태에 머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가면서 그런 생각은 서서히 사라지고 마침내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태를 파악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적응을 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야 한다.


2. 희망을 갖고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라

암이란 현실을 직시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미래의 일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좋다.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환자가 비관적인 환자보다 더 잘 적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낙관적인 생각도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는 희망을 갖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확실한 현실적인 근거가 있을 수가 있다.

물론 암에 걸렸다는 것이 운이 없기 때문이고 따라서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치료현실의 긍정적인 면을 고려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균형을 취하라

현실은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가 없다. 어느 정도는 걱정도 되고 마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의료 현실을 살펴보면 희망을 가질 근거도 있지만 걱정해야 할 근거도 있다. 예를 들어 통계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는 생존할 가능성도 있지만 또 어느 정도는 사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존가능성이나 사망가능성은 개개 환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서 생존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갖되 사망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걱정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너무 지나치게 걱정을 해서도 안 되고, 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생각해서도 안 되며 적절한 균형을 취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즉 낙관적으로 생각하되 사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사망할 가능성을 무시해버린다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지 않아야 한다.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하지 말고 의료현실을 고려해서 희망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감정을 표현하라

사람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이나 근심 같은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환자들이 이를 억제하고 침묵하는 환자들 보다 심리적으로 더 잘 적응하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속도 시원하고 또 주위 사람들의 정서적인 지원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감정을 표현하는 타이밍이라든지 누구에게 감정을 표현하는가가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5. 도움을 청하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최소한 가까운 한두 사람이라도 정서적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혼자서 암과 투병하는 것 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더 잘 적응할 수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이나 근심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라. 즉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생각한 후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도움을 청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병원에 갈 때 동행을 해달라든지, 애들을 잠깐 돌보아달라든지 필요한 자료를 찾아달라든지 등과 같은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런 도움을 요청하라.
 

6. 참여하라

병을 치료하는데 참여해야 한다. 어떤 환자들은 혼자서 암과 정면으로 싸운다. 투지도 강하고 추진력도 있다. 암에 대해 공부도 하고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대안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렇게 치료에 적극 참여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정서적인 걱정이 적다. 또 이런 환자들은 당연히 무력감도 덜 느끼게 되고 그래서 정서적으로 더 안정이 된다.
 

7. 긍적적인 의미를 찾아라

암이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은 힘든 경험이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삶의 궁극적인 가치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즉 암이란 질병으로 인해 각성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런 환자들은 특히 잘 적응해서 암으로 인한 많은 시련을 잘 이겨낸다.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 그런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며 그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가 있게 된다.
 

8. 영적인 믿음

영적인 믿음이 있다면 그런 믿음에 의지하면 투병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음도 더 편해질 수 있고 투병의지도 생길 수가 있고 심리적으로도 더 잘 적응하고 삶의 질도 높일 수가 있다.
 

9. 자존심을 지켜라

암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존심을 손상시킨다. 외모라든지 체력이라든지 치료의 영향 등등으로 자존심이 손상될 수 있다. 자존심이 손상되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삶의 의지도 약화될 수 있다.
그러나 암이란 힘든 질병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존심을 유지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10. 죽음과의 타협

암과 투병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사망 가능성일 것이다. 또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암으로 사망한다. 죽는 것은 두려운 것이지만 그래도 죽음과 타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도저히 상황을 되돌리기 힘든 경우 죽음과 타협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죽음을 방지하거나 지연시킬 수가 있어서 암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죽음과 타협을 할 수가 있다면 암과 투병하는 과정에 두려움, 절망감, 마음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는 해방될 수가 있다. 즉 죽음을 두려워만 하지 말고 죽음에 대해서도 대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출처:
1. Coping with cancer, National Cancer Institute
2. Cancer Coping Strategies, CancerSupportiveC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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