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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 암세포는 어떻게 림프계로 침입할까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07일 19:13 분입력   총 87981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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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암세포가 림프계를 통해 퍼지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이가 일어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스위스 연구진이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들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세포 간에 체액을 순환 배출하기 위해 림프조직은 소량의 신호전달 분자를 분비한다. 세포들이 신호전달 분자가 많은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2. 림프관의 가까운 곳에 있는 세포들은 신호전달 분자를 인식하면 림프관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3. 종양은 다량의 체액을 분비하는데, 암세포들도 신호전달 분자와 동일한 분자를 분비한다.

4. 림프관이 체액을 순환 배출하기 때문에 항상 종양으로부터 림프관 쪽으로 체액이 서서히 이동하게 된다.
그 결과 종양에서 분비되는 신호전달 분자가 조금씩 림프관 쪽으로 모이게 된다.

5. 신호전달 분자들이 림프관 쪽으로 조금씩 몰리게 되면 암세포도 신호분자를 따라 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6. 종양이 분비하는 신호전달 분자가 림프관 가까운 곳에 모이게 되면, 림프관이 분비하는 신호전달 분자와 합쳐져서 이들 분자의 밀도가 더 높아진다.

7. 암세포는 신호전달 분자가 밀집된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암세포가 림프관으로 침투하게 된다.

결국 종양이 신호전달 분자를 분비하고 그런 분자들이 조금씩 서서히 림프관 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에 편승해서 암세포도 림프관으로 이동 침투하게 된다. 물론 림프관에 침투한 암세포는 림프액을 따라 인체의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스위스의 연구진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조직을 배양해서 종양과 림프관 미세환경 모델을 만들었고 신호전달 분자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모델도 개발했다. 그 결과 이들 연구진은 암세포가 신호전달 분자를 생산해서 이용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런 연구 결과 이론적으로는 신호전달 분자를 차단하거나 혹은 암세포에 있는 신호전달 분자 수용체를 차단하면 암이 림프절로 전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출처:
J. D. Shields et al., "Autologous Chemotaxis as a Mechanism of Tumor Cell Homing to Lymphatics via Interstitial Flow and Autocrine CCR7 Signaling" Cancer Cell 2007 11: 526-538.

뒤로월간암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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