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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암단신]암환자가 운전 중 응급상황으로 잠시 정차한데 벌금이라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08일 11:42 분입력   총 87852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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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로데릭 뮤어란 사람은 나이가 55살인데 말기암 환자이다. 2001년에 만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앞으로 예상수명이 5년이다. 지난 2년 동안 증상을 완화하는 신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장딴지와 발목에 가끔 경련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런 부작용은 밤에만 나타났는데 최근 어느 날 운전 중에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나타났다고 한다. 깜작 놀라고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자동차를 잠시 정차한 후 다리의 경련을 풀기 위해 자동차 속에서 다리를 스트레치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런던시의 램버트구청에서 도로의 황색선에 무단 정차한 이유로 100파운드 벌금을 내라는 주차위반 티켓이 날라왔다. 그는 구청에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복용중인 항암제가 심한 근육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해명서를 보냈다. 그런데 구청의 답신은 상황은 특별하지만 암을 앓고 있다는 것이 벌금취소를 정당화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뮤어는 관료의 몰인정에 치를 떨었다. 도로에 황색이 두 줄 그어져있는 곳에 정차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만약 정차하지 않았다면 자동차를 꼬라박거나 아니면 사람을 다칠 수도 있었다. 그는 자동차를 40초간 정차한 후 차 속에서 다리를 스트레치했고 그런 행동은 모두 감시카메라에 녹화가 되었다고 한다.

뮤어의 직업은 이용사인데 2001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면서 암과 투병 중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인데 주차위반 티켓 취소 요청을 한마디로 간단히 묵살해버리는데 대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한다. 도대체 구청이란 곳을 인정머리도 없는가?

런던의회 부의장인 코울먼도 램버트구청의 일 처리방법에 분격하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사람이 아픈 경우에는 재량권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이런 식으로 번지게 되자 램버트구청의 대변인은 사과와 함께 주차위반 티켓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하면 뭐하나? 참, 답답하네. 쥐꼬리 같은 권한에만 집착하는 관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돌대가리들인가?

출처
Daily Mail, June 15, 2007
뒤로월간암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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