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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 유방암환자 부작용으로 약품 중단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16일 17:14 분입력   총 88174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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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 넘는 유방암환자들이 관절통과 근육통 때문에 흔히 처방해주는 약품의 복용을 중단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시건대학 종합암센터의 연구진들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유방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본 결과 이런 점을 발견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일부 유방암을 촉진시키는 에스트로겐의 생산을 차단하는 약품으로 보통 수술이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한 후 암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용하게 된다. 보통 5년 동안 매일 한 알씩 복용하도록 처방을 받게 된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기존의 표준 치료약인 타목시펜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밝혀져서 갈수록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25~30%는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중단해버리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점이다. 즉 이전에 연구한 바에 의하면 최고 15%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복용을 중단해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근골격계에 생기는 문제로 인해 13%가 복용을 중단해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시건대학 종합암센터의 연구진들은 유전이 개개인의 약품 물질대사와 부작용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에 참여시킨 100명의 유방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았다. 이들 여성들은 모두 폐경 이후의 여성들로 호르몬치료에 반응하는 유방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 환자들에게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엑스메스탄이나 레트로졸 중 1가지만 복용시키고 최소한 6개월 동안 추적해서 조사해 보았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모든 자신들의 건강과 부작용에 대해 설문서를 작성했고, 만약 환자들이 답변한 관절과 근육의 문제가 사전에 정해진 정도를 넘어서면 류머티스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도록 했다. 즉 처음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걸상에서 일어나거나 자동차에서 일어서서 나오거나 병뚜껑을 열기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에 류머티스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동안 증상이 나타난 여성들의 경우 그런 증상은 보통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한 직후에 나타났으며 주로 2달 이내에 증상이 나타났다. 구체적인 증상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어깨나 손목에 건염이 생기거나 무릎에 염증이 생기거나 혹은 손이나 고관절에 관절염 유형의 증상이 생겼다. 또 일부 환자는 관절에 통증이 생겼고 다른 환자들은 근육에 통증이 생겼다.

이들 연구진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근골격계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일단 아로마타제 억제제 복용을 중단하면 거의 모두 증상이 개선되었다. 부작용이 생긴 환자들에게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면 어떻게 되는지 현재 실험 중이며 그 외에도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중단하고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다. 타목시펜도 에스트로겐을 차단하지만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규모 무작위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폐경 이후 여성들인 경우 유방암 재발을 막아주는데 타목시펜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타목시펜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타목시펜은 20-30년 동안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새로운 약품으로 아직까지는 사용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어떤 약품이 더 좋은 것으로 결말이 날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9월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07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다.

출처: The 2007 Breast Cancer Symposium, Sept. 8, 2007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란?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켜주는 효소인 아로마타제(aromatase)를 차단하는 항 에스트로겐 약품이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로는 아리미덱스, 페마라, 아로마신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9월부터 보험 적용 제한(이전에는 타목시펜과 같은 기존의 치료제를 먼저 사용한 뒤 효과가 없을 경우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할 때만 보험혜택이 주어졌다.)을 없애고 초기단계부터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해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방암 자가 진단법
초기 유방암의 크기가 2Cm 이하이고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크기가 대략 1Cm이므로 웬만한 유방암은 자가 검진으로 잡아낼 수 있다. 자가 검진은 매달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평상시 자기 유방의 모양이나 촉감에 익숙해야 비정상적인 변화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 진단이 좋은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난 후 2~3일째이다. 이때 유방이 가장 부드럽고 덜 부풀어 있어 만지기 쉽기 때문이다. 폐경이 된 여성은 매달 하루를 정해 검진하는 것이 좋다.

1.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한번 관찰한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유두 쪽으로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본다.
4. 유두를 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만져본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자가 검진에서 유방에 새로이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암은 촉감이 딱딱하고 손으로 흔들어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또 유두가 전과 달리 함몰되거나 유방 표면이 돌출, 함몰되거나 유방 굴곡에 변형이 있을 때에도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뒤로월간암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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