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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 유방암 항암치료 중에도 운동해야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16일 17:20 분입력   총 88505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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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자에게 운동은 아마도 관심 밖의 일일 것이다. 게다가 만약 몸이 피로해서 지쳐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운동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높여주고 항암치료를 차질 없이 잘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운동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운동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쿠어네야교수가 그런 새로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데, 그는 규칙적인 운동이 초기 유방암환자가 근력을 기르고 자신감을 높이고 체중과 체력을 강화하고 체지방을 줄여서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항암치료 중 운동한 환자가 항암치료를 끝까지 마쳐

쿠어네야교수의 연구진은 항암치료를 막 시작한 242명의 유방암환자들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49세였다. 이들 환자들을 3개 집단으로 갈라서 82명은 체력강화 운동을 시켰고 78명은 유산소운동을 시켰고 나머지 82명은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해보았다. 운동에 참여한 환자들은 1주일에 1시간씩 3번 17주 동안 운동을 했다. 물론 이들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 중에 운동을 했다.

연구진들은 운동에 참여한 환자들이 운동으로 인해 항암치료를 제대로 끝내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 실제로 의사와 간호사들도 환자들이 운동으로 인해 체력이 너무 소진될 것을 걱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기하게도 체력강화 운동을 한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예정대로 끝까지 받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즉 체력강화 운동을 한 환자들은 78%가 예정된 항암치료의 85% 이상을 받았다. 유산소운동을 한 환자들은 74.4%가 예정된 항암치료의 85% 이상을 받았고, 이와 달리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들은 65%만 그런 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다.

**운동이 백혈구 수치를 높여주고 자신감 개선시켜

운동을 하면 어떻게 항암치료를 더 잘 받을 수 있는지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의 견해로는 운동이 백혈구 수치를 높여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항암치료 중에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 항암치료를 연기하거나 혹은 항암제의 용량을 줄이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한 환자들은 자신감도 개선되었다. 항암치료 중에 머리털이 빠지거나 여타 이유로 환자들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감이 개선되는 문제 역시 생각보다 중요하다.

또 다른 이점들도 있었다. 유산소운동을 하는 경우 신체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체력강화 운동은 체력을 강화시켜 주었다. 또 유산소운동을 한 환자들은 지방질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들은 지방질이 약 1kg이나 늘었고 근육은 전혀 늘어나지도 않았다.

**요가도 도움, 강한 요가가 좋은 효과 나타내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모우덜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요가도 유방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우덜교수의 연구진은 12주 동안 요가강습을 받은 초기유방암 환자 84명의 삶의 질을 여러모로 측정해보았다. 요가를 하지 않은 44명의 환자와 비교해 보았는데, 이들 중 약 반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나머지 반은 이런 치료를 끝마쳤거나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이들 연구진이 비교해 본 결과 요가가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에게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1주일에 1번씩 부드럽게 앉아서 하는 요가 프로그램이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유방암환자들에게 정서적인 안녕과 기분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상당히 향상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모우들교수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좀 더 강한 요가를 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너무 피곤해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영양학교수인 록은 최근에 발표된 이런 연구결과들이 타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록교수는 유방암환자들에게 “나는 너무 피곤해서 운동을 할 수가 없다”라는 생각을 버리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간단히 줄이면 유방암환자들을 항암치료 중에는 체력강화 운동을 하고 항암치료가 끝나면 요가를 배우는 것이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정도의 차는 있지만 다른 유형의 암환자들도 운동을 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1) K. S. Courneya et al., "Effects of Aerobic and Resistance Exercise in Breast Cancer Patients Receiving Adjuvant Chemotherapy: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CO Sep 4 2007: doi:10.1200/JCO.2006.08.2024
(2) A. B. Moadel et al.,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Yoga Among a Multiethnic Sample of Breast Cancer Patients: Effects on Quality of Life" JCO Sep 4 2007: doi:10.1200/JCO.2006.06.6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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