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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는 췌장암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16일 17:56 분입력   총 87815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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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암연구소와 하이델베르크대학 병원의 과학자들은 췌장암이 조절 T세포를 유인해서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즉 췌장암은 조절 T세포를 이용해서 면역체계의 공격을 무산시켜버리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적과 아군을 식별하고 피아를 구분하는 것은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체는 자신의 조직이 착오로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안전장치 중 1가지가 바로 조절 T세포로 이 세포는 T보조세포라 불리는 특정한 면역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해서 면역세포가 자신의 인체를 착오로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췌장암이 바로 이런 조절 T세포를 적극적으로 유인해서 역으로 이용해서 자신을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췌장암 조직표본에서 췌장의 다른 부위의 표본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조절 T세포를 발견했다고 한다. 또 T보조세포와 같은 다른 면역세포의 수치는 별 차이가 없는 것도 발견했다.

조절 T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들은 혈관표면에 있는 내피세포의 특정한 “주소 분자”에 의해 작전현장에 소집이 된다. 즉 “주소 분자”가 존재하면 이게 혈관 속을 순찰하는 면역세포를 소집해서 혈관벽을 침투해서 인접한 조직으로 끌어들이는 신호로 작용하게 된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조절 T세포가 종양조직에서 분리된 내피세포층을 쉽게 뚫고 침투하는 하지만, 건강한 조직에서 분리한 내피세포인 경우에는 훨씬 더 적은 수의 조절 T세포가 내피세포층을 뚫고 침투하는 것도 확인했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 원인도 규명을 했다. 즉 종양조직에서 분리한 내피세포는 췌장의 건강한 부위에서 채취한 혈관세포의 표면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주소 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또 이들 과학자들이 이런 “주소 분자”를 특정한 항체를 이용해서 제거해보니 종양조직에 조절 T세포가 결집하는 것이 멈추었다고 한다.

현재로는 췌장암을 제대로 치료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조절 T세포가 결집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정한 항체를 이용해서 면역체계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면 췌장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D. Nummer et al., "Role of Tumor Endothelium in CD4+CD25+ Regulatory T Cell Infiltration of Human Pancreatic Carcinoma"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volume 99 (15), pp. 118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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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림프구이다.
흉선에서 유래하는 림프구를 T세포라 하고, 골수에서 유래하는 림프구를 B세포라고 한다.
T세포는 림프구의 70%를 차지하는데, 흉선에서 분화되어 Killer(살해), Helper(도움), Suppressor(조절) 등의 기능으로 분류된다.
살해 T세포는 바이러스나 암세포에 달라붙어 파괴하는 역할을,
도움 T세포는 B세포로 하여금 항체를 만들도록 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조절 T세포는 필요에 따라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뒤로월간암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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