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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빈혈치료제의 사용제한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16일 18:16 분입력   총 87928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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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문의들이 빈혈치료제의 사용제한에 반발

미국의 보험공사가 잠재적인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는 암젠과 죤슨 앤드 죤슨사의 빈혈치료제의 사용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자 미국의 암전문의들이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메디캐어 프로그램(의료보장제도)은 7월 달에 빈혈치료약의 사용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의사들이 빈혈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새로운 규정에 의하면 의사들이 빈혈치료약을 저용량만 사용하는 경우에만 보험료를 청구할 수가 있다. 이런 규정이 새로 마련된 이유는 연구결과 빈혈치료약을 고용량 사용하는 경우 환자가 사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메디캐어 센터와 메디케이드 서비스(영세민 의료보험공사)에 서한을 보내어 보험환급정책을 정지하도록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 2기관은 약 8천만 명의 미국인에게 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빈혈치료약을 병원에서 주사해서 치료한 의사들에게 의료보험금을 지불하고 있다.

FDA가 지난 3월 빈혈치료약의 라벨에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혈전이나 심장마비가 생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삽입하도록 강제하게 되면서 메디캐어도 보험료 환금 규정을 변경시키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미국의 의사들은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1데시리터 당 10그램 미만을 유지하도록 하는 경우에만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가 있다.

FDA가 경고문 삽입을 결정할 당시 외부 자문단은 빈혈치료제의 용량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았지만 FDA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과거에 FDA가 외부 자문단의 권고를 무조건 수용하던 것과 다른 매우 이례적인 조치이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약 25000명의 의사들을 대변하는 단체이다. 미국혈액학협회도 조만간에 메디캐어에 유사한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메디캐어는 일단 규정을 한번 만들면 보통은 개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혈치료제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암젠의 주식은 3월 이후 24%나 폭락했고 8월에는 직원을 2600명이나 감축했다. 작년에 암젠은 빈혈치료약인 아라네스프로 41억불의 매상을 올렸다. 또 죤슨 앤드 죤슨사는 작년에 빈혈치료제인 프로크리트를 32억불어치나 판매했다.

그런데 왜 미국의 의사들이 빈혈치료제의 용량을 가지고 소란을 떨고 있을까? 과연 환자들의 안녕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서 반발을 하는 것일까?

출처: Dow Jones Newswires, August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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