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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항암제의 용량이 너무 높다
고정혁기자2008년 10월 16일 18:17 분입력   총 87926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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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저명한 암전문의가 암환자들이 값비싸고 잠재적으로 독성이 강한 치료약을 필요한 용량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묘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사인 헤이니스에 의하면 오직 제약회사들이 값비싼 약품의 임상실험 비용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약품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를 결정하는 과학적인 증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임상종양학잡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헤이니스는 새로 나온 비싼 항암제 중 상당수가 용량을 낮추어서 단기간만 사용해도 효과가 있고 부작용을 적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의 견해로는 제약회사들이 어떤 치료약이든지간에 최대용량을 사용하는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이런 치료약의 최저용량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한 연구목적의 하나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헤이니스는 오스트레일리아정부가 승인한 3가지 항암제인 허셉틴과 아바스틴과 맙테라의 경우 “효과가 있는 최소용량”과 “복용 가능한 최대용량”간에 엄청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점을 예로 들고 있다. 결장암과 폐암에 사용되는 항암제인 아바스틴의 경우 실험에 사용한 용량은 체중 1킬로그램 당 15밀리그램이지만 다른 연구에 의하면 체중 1킬로그램 당 3밀리그램만 사용해도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헤이니스는 몇 몇 다른 암전문의들과 연합해서 오스트레일리아정부가 신약이 나오면 더 많은 돈을 투입해서 약품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견해로는 제약회사가 좌지우지하는 임상실험 결과를 보험공사가 묵종해서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 자료를 공유하도록 하지 않아서 환자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경제학자인 리차드슨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는 건강정보를 컴퓨터로 수집하는 데 있어서 완전히 원시적이어서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 거의 범죄적인 수준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보험공사가 자료를 가지고 있고 병원도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사람이 병에 걸리면 즉시 그 사람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가 있지만 현재 그런 자료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다고 한다. 또 정부가 신약을 승인하면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그런 약의 성능을 철저하게 분석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헤이니스는 신약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제약회사가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제출한 증거자료와 환자의 치료결과가 맞아떨어질 때에만 지불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용기 있는 의사들이 있어야 그 나라의 의료제도가 바로 서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출처: I. E. Haines “A Positive Step Forward, but More Needed to Maximize Cost Benefits of New-Generation Cancer Therapies” JCO Sep 1 2007: 31-32.
뒤로월간암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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