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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일반적인 전립선암 치료가 전이를 유발할 수 있다
고정혁기자2008년 11월 12일 19:21 분입력   총 87914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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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흔히 안드로겐 차단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으로 그 대표적인 것이 테스토스테론이며, 전립선암종양은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이 호르몬을 차단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즉 수술이나 혹은 안드로겐 억제제를 이용해서 종양에 테스토스테론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면 전립선암이 더 이상 성장하지도 않고 전이하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격적인 전립선암이 성장하고 전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흔히 안드로겐 차단요법으로 치료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죤즈 홉킨스대학에서 연구해 본 바에 의하면 놀랍게도 테스토스테론을 차단하면 암세포가 특정한 단백질을 생산해서 암이 더 쉽게 전이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를 하게 된 이유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간의 전립선암세포를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치료를 해보았더니 네스틴이란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실험결과를 확인한 후 연구진은 전립선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전립선암세포에 네스틴이 있는지 검사해 보았다. 그러나 네스틴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전립선암이 전이되어 사망한 환자로부터 추출한 암세포에서는 네스틴 유전자가 활성화된 증거가 상당한 것을 발견했다. 즉 이들 연구진은 안드로겐이 차단된 진행성 전립선암환자에게서만 네스틴이 발현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결과 전이성 전립선암환자로 안드로겐 차단요법을 받았지만 사망한 환자들의 경우 75%에서 네스틴 단백질이 발현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

안드로겐을 차단하면 네스틴생산이 촉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 연구진은 안드로겐이 있어야 성장하는 전립선암세포주를 이용해서 실험을 해보았다. 이들 세포주가 배양되는 배양액에서 안드로겐을 제거해 본 결과 실제로 네스틴의 생산이 증가했다. 그 다음에는 세포의 구조를 바꾸어서 네스틴의 유전자발현을 바꾸어보았는데, 이렇게 해보니 암세포의 이동이 저해되어 암세포가 건강한 세포에 침투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즉 악성이 강해서 운동성이 강한 암세포에서 네스틴을 제거해보니 성장은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며 이동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성장은 하지만 침입을 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네스틴 발현은 전립선 이외의 환경이나 안드로겐 차단요법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이나 수년 동안 안도로겐 차단으로 인해 전립선 내에서 생기는 세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기며 이는 암의 치명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미래의 전립선암 치료는 암이 전이하기 전에 네스틴을 차단하는 쪽으로 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세포 내의 네스틴 발현에 관련되는 유전자를 이용해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회사들이 있다. 어쨌든 지금 현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해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의사나 환자들은 그런 치료방법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만 할 것이다.

출처:
W. Kleeberger et al.,"Roles for the Stem Cell - Associated Intermediate Filament Nestin in Prostate Cancer Migration and Metastasis" Cancer Research 67, 9199-9206, October 1, 2007. doi: 10.1158/0008-5472.CAN-07-0806
뒤로월간암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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