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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암환자의 체중저하 치료방법 개발중
고정혁기자2008년 11월 17일 16:12 분입력   총 87875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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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식욕을 상실케 하는 분자 MIC-1을 대량 생산
말기암환자의 소모증후군 중 하나가 식욕부진과 그로인한 체중감소이며 이게 병세악화와 사망의 주원인이며 이 과정에 시토킨이 개입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들이 심한 체중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들 연구진은 대부분의 암은 MIC-1이란 분자를 다량 생산하고 이들 분자가 뇌의 수용체를 자극해서 식욕을 상실하도록 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이미 MIC-1에 대한 항체도 개발이 되어 식욕을 다시 되돌릴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 동물실험에서 MIC-1로 정상 체중과 비만한 놈을 치료해 본 결과 음식을 적게 먹어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고, 따라서 MIC-1을 이용하면 심한 비만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역학센터의 브라이트교수가 1990년대에 처음으로 MIC-1 유전자를 복제했고, 많은 진행성 암환자의 혈액에 MIC-1의 수치가 높고 그런 높은 수치가 심한 체중저하와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로 뇌가 식욕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일부 밝혀졌다. 인체는 뇌에 복잡한 화학적인 신호를 보내고 뇌는 이런 신호를 받아 해석한 후 반응을 하게 된다. 식욕과 관련해서 뇌는 인체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서 “먹어라” 혹은 “먹지마라”라는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이번의 연구결과 MIC-1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분자로 이게 뇌에게 “먹지마라“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밝혀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이런 이유로 MIC-1을 다량 생산하는 사람의 암을 실험동물에 이식해본 결과 이 동물의 체중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을 발견했고, 반대로 이 실험동물에 MIC-1을 제거하는 항체를 주입해보니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대량의 영양분이 필요한 암세포는 왜 MIC-1을 생산할까?
이들 연구진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해서 1-2년 안에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머지않아 MIC-1 항체를 이용해서 진행성 암환자들의 체중감소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MIC-1 유전자를 이용하면 심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암환자의 왜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할까라는 문제는 생각같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암세포는 생존하기 위해 정상세포보다 최소한 10배가 넘는 다량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런 암세포가 어떻게 MIC-1을 다량 생산해서 뇌가 음식을 먹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도록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암세포는 다량의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MIC-1이란 물질을 만들어서 뇌에게 “먹어라”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또 뇌는 이상하게도 너무 많은 MIC-1이 계속 방출되기 때문에 이를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서 거꾸로 “먹지마라”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이는 뇌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극단적인 자구책이 아닐까?
실제로 암환자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기아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음식을 적게 먹으면 암세포는 필요한 다량의 영양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굶주리게 되어 기운이 빠져서 맥을 추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식도 이런 방법 중 하나로 볼 수가 있다.

**암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말아야
이런 정황들을 살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암이 MIC-1이란 물질을 다량 생산하는 야료를 부려서 뇌가 갈팡질팡하기 전에 미리 체계적인 식이요법을 실시해서 환자 스스로가 음식의 섭취를 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된다.
즉 정상세포가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암세포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은 암세포가 좋아하는 육식을 피하고 암세포가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야채를 위주로 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서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암환자는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미리 적절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암이나 뇌가 주도권을 장악해서 “먹어라, 먹지마라”라고 기분 나쁘게 온갖 간섭을 하기 전에 환자 스스로 먼저 체계적인 식이요법을 실시해서 “내가 먹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한다”라는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해야 암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이유로 암환자에게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의지가 없으면 암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어 이기기 힘들게 된다. 암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은 일차적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암과 싸우는데 있어서 첫 번째 기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부터 실시해야 한다.

참고 논문:
H. Johnen et al., "Tumor-induced anorexia and weight loss are mediated by the TGF-[beta] superfamily cytokine MIC-1" Nature Medicine 13, 1333 - 1340 (04 Nov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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