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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그렇지] 황토는 좋은데, 황토팩은 왜 안좋은가
고정혁기자2008년 11월 17일 16:35 분입력   총 88358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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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만_대장암3기. 장로회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수료. 대한예수교장로회목사, 교회성장연구소대외협력실장 재임. jesusn@naver.com

암은 장기전입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갈지 모를 암을 공포, 두려움으로 대하기보다는 친구,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암 그렇지”는 ‘암’은 ‘아무렴’ 이란 뜻이고 ‘그렇지’ 도 ‘틀림없이 그렇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암 그렇지”통해서 내게 찾아온 암(癌)이 나를 살리고 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틀림없이 그런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며 그런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황토는 좋은데, 황토 팩은 왜 안 좋은가?”

지난 10월5일 한 방송사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황토 팩’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된 바 있다. 황토 분말로 만든 얼굴 마시지용 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문제의 내용은 황토 팩에서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 성분이 과도하게 검출되었다는 것과 미세한 철가루가 발견되었다. 이는 얼굴 표면을 통해서 중금속이 몸에 흡수되고 철가루가 모공에 들어가서 염증과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여기서 “황토는 좋은데, 황토 팩은 왜 안 좋은가?”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암 투병을 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좋고 나쁜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될 것이다. 황토가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암 환우가 황토방에서 살수 있다면 최적의 조건이다. 시골에서 요양을 할 때에 옆집에서 황토방을 짓는 것을 본적이 있다. 보통 집을 지을 때에는 시멘트로 짓게 되는데 시멘트를 갖고 작업을 하게 되면 손이 트고 거칠어진다. 그런데 황토방을 짓는 분의 손을 보니 오히려 보드라운 아기 손처럼 변해있었다. 전통 집을 짓는 분의 이야기도 집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지어야 한다고 한다. 암 환우에게 의식주는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집은 시멘트가 원료이다. 몸과 유기적인 관계가 아니라 독을 내뿜어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한다.

이렇게 좋은 황토를 그대로 원료로 한 ‘황토 팩’이 왜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두 가지에 있었다.
첫째, 납과 카드뮴이 황토에 검출된 이유는 황토 팩을 만든 대부분의 원료를 과수원과 밭농사를 지었던 곳에서 채취하였던 데 있었다. 즉 농약과 비료를 듬뿍 머금고 있는 땅에는 중금속 성분이 충분히 검출될 이유가 있다. 물론 산성비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농약 등의 직접적인 영향이 중금속 검출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둘째, 철가루가 검출된 이유는 황토를 팩으로 만들기 위하여 미세하게 분쇄하는 과정에 철로 만든 분쇄기가 마찰과정 속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떨어져 나가 황토 속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위의 사건을 통해서 암 환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암 환우들은 황토처럼 몸과 암에 좋다는 여러 것들을 먹거나 접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좋다고 무조건 먹거나 접하게 되면 황토 팩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생산된 아주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들어오면서 변질의 우려가 있어서 방사선 처리를 했다면 그 농산물은 어떻게 될까? 방사선으로 인하여 썩지는 않을 것이지만, 몸에 해를 줄 수 있는 물건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농산물은 거의 예외가 없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어 있다. 그러면 화학비료와 농약 중 어느 것이 더 문제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보면 농약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농약이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실재로는 농약보다는 화학비료가 더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농약은 겉에 뿌려지고 빗물 등에 의하여 씻겨 나가지만 화학비료는 흙으로부터 뿌리로 들어가서 농산물 성분의 근본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화학비료가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농약 농산물의 상당수도 화학비료는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며 아무리 유기농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에 산성비기 내리는 곳이라면 그 또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면 이 땅에서 마음 놓고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너무 먹는 것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소한 위와 같은 사실을 알고 먹어야 하며, 사용하는 것에 대한 선정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 철에 나오고 제 나라에서 재배되고 화학적인 방법에서 배제된 제대로 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인류의 발전은 화학의 발전이라고 할 만큼 화학은 우리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우리 주변에 플라스틱이 안 들어간 곳이 거의 없다. 얼마 전 플라스틱으로 만든 음식물 용기에서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소식에 유리그릇으로 다 바꾸는 소동이 있었다. 화학은 석유의 정제 과정 속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경제적이다. 가볍고 편리하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그리 유용하지 못한 듯싶다. 왜 유용하지 못한가? 그 이유는 독성을 배출하고 성분의 변화를 가져와 결국은 몸을 해롭게 하기 때문이다.

실재로 이러한 요소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모습이 내 삶의 곳곳에 묻어있다. 산에서 물을 떠다가 항아리에 두고 그 속에 숯과 맥반석을 넣어서 정화시켜 먹는다. 옷을 사도 가능하면 1,2년 지난 것을 산다. 집도 지은 지 20년이 지난 집에서 산다. 차도 중고차를 샀다. 시내를 나갈 때도 일부러 산길로 돌아 나간다. 공산품을 먹을 때면 표지에 표시된 성분을 꼼꼼히 살핀다. 가능하면 인스턴트화 된 것 보다는 자연적인 것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이 당장 눈에 보이게 나를 치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내게 노출된 유해 환경들을 차단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암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암 환우들은 조그마한 것에도 세심한 대응을 통해서 치료와 회복의 가능성을 하나씩 높여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뒤로월간암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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