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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전통을 자랑하는 암전문클리닉 ITL
고정혁기자2008년 11월 17일 16:46 분입력   총 87879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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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ributed by Yup Lee, author/medical researcher

미국 플로리다의 동쪽, 큐바의 북쪽 대서양 한 모퉁이에 2,000개의 암초와 7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하마군도가 있다. 여름과 가을에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기후가 온화하고 해변이 아름다워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그런데 그곳에는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면역요법의 본산인 ITL 암진료소이다.

**병을 고치는 실체는 우리 몸의 면역

현대의학이 저지른 실책 중 한 가지가 면역체계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외과적인 방법이나 약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중시하다보니 자연히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치유능력을 등한시하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병이란 우리 몸속에 생기는 것이고 따라서 결국은 우리 몸이 그 병을 감당하고 치료해야 한다. 만약 우리 몸이 너무 허약하거나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병을 감당하지 못해서 무너져버리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의사의 진료나 약품처방이나 수술, 간호사의 보살핌, 물리치료 등도 따지고 보면 우리 몸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의사나 약사가 병을 고친다면 이 세상에 못 고칠 병은 없어야만 할 것이다. 즉 병은 의사나 약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우리 몸이 고치는 것이다.

**이물질(항원)을 기억하는 후천면역과정이 백신으로

우리 몸은 생명체로 생존하기 위해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방어시스템인 것이다. 이 면역체계는 병균이나 종양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해서 우리 몸이 질병에 걸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의 총합체이다. 즉 면역체계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 갖가지 병원체를 탐지해서 병원체를 무력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면역체계는 여러 가지 유형의 단백질, 세포, 조직,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런 것들이 상호 긴밀하고 역동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임무를 수행한다.

병원체와 같은 이물질(항원)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반응을 해서 행동을 개시하는데 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면역체계는 일종의 학습능력이 있어서 면역반응을 통해 적응도를 높여서 세월이 갈수록 특정한 병원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즉 면역반응을 통한 적응과정에 이를 기억해서(면역기억) 미래에 다시 동일한 병원체를 만나면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후천면역 과정이 백신(예방접종)의 근거가 된다.

어쨌든 우리 몸은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핵심은 면역체계이다. 유감스럽게도 현대과학과 현대의학은 이런 인체의 치유능력을 경시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대의학이 능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연구가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암환자에게 부족한 단백질-면역증강요법 발견

그런데 이미 1960년대부터 면역체계에 대해 연구한 의사가 있었다. 뉴욕시의 세인트 빈센트병원의 고참 암전문의인 로렌스 버튼박사는 암환자에게 4가지 단백질이 결핍된 것을 발견했다. 이 병원에서 암연구가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연구한 결과인 것이다. 그는 암환자에게 부족한 단백질 4가지를 보충해주면 면역체계가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스스로 암과 싸울 수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런 치료방법을 면역증강요법(IAT)이라 명명했다.

버튼박사는 과학 모임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66년에는 미국암협회 과학기자 세미나에서 직접 혈액에서 가공한 면역단백질을 실험용 생쥐에 주입해서 1시간도 안되어 종양들이 줄어든 것을 보여주어 암전문의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옛말처럼 버트박사의 시연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바쁘게 미국암협회는 면역증강요법을 “증명되지 않은 치료방법” 리스트에 올렸고 뒤이어 버튼박사에 대한 모든 연구비 지원이 중단, 취소되고 전문잡지는 그의 논문을 게재하는 것을 거부해버렸다.

**계속되는 반대로 바하마에서 면역학연구센터 설립

이런 우여곡절을 겪게 되어 이 치료방법은 현대의학으로부터 배척받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현대의학에서 사용하지 않는) 대체요법으로 전락해버렸다.
고립무원에 빠진 버튼은 1973년에 자금을 마련해서 그의 동료인 프리드먼박사와 함께 세인트 빈센트병원을 떠나 뉴욕의 그레이트 넥에 면역학연구재단(IRF)을 설립했다. 이들은 면역증강요법으로 암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고 사람의 혈액에서 분리한 4가지 단백질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해서 특허를 획득했다. 버튼은 이 4가지 단백질을 적절히 배합해서 사용하면 암환자의 면역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기에 버튼과 프리드먼은 FDA에 시험용 신약(IND) 허가를 신청했지만 FDA는 끝없이 추가자료와 추가연구만 요구해서 도저히 그런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는 것을 깨닫고 뉴욕의 연구시설을 폐쇄해버렸다. 1977년에 그는 모든 시설을 바하마의 프리포트로 이전해서 그곳에 면역학연구센터(IRC)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암환자들은 바하마로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버튼박사는 면역증강요법이 암을 완치한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면역증강요법이 흔히 암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다고 믿었다. 따지고 보면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암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완치란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제3자가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면역증강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 중 50~60%는 종양의 크기가 축소되고 상당수는 장기간 증상이 소멸(관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일은 버튼이 1977년 미국을 떠난 후 미국의 주류 암연구센터들이 그가 말한 단백질을 발견해서 뒤늦게 부분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런 단백질을 이용하면서도 버튼이 발견했다는 말은 언급조차하지 않는 점이다.

**최근 면역요법에 관심많아,
ITL연구소 면역요법의 원조로 우뚝 서다

1993년에 버튼박사가 사망하면서 그의 동료인 클레멘트박사가 진료소의 원장으로 취임했고 진료소의 명칭은 2003년에 ITL 암진료소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간판은 IAT란 옛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 2003년에 미국의 뛰어난 암연구가인 리오던박사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연구 분야가 더욱 더 강화되었다. ITL 암진료소는 비영리회사인 면역학연구센터에 소속된 진료소로 바하마정부로부터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면역체계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또 면역요법에 관심을 갖는 연구가들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면역요법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면역요법의 원조를 따지면 이는 바로 ITL 암진료소로 볼 수가 있다. 면역증강요법 백신은 이곳이 원조이며 리오던박사가 개발한 수지상세포백신도 ITL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원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서 사용하는 백신들은 모두 환자의 소변과 혈액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내는 맞춤 백신들이다.

**맞춤백신인 면역요법은 인체를 강화시키는 것

그러나 이런 맞춤 백신이 암의 뿌리를 뽑고 종양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면역요법은 본질적으로 인체의 항암능력을 강화해서 암을 치료하는 간접적인 방법이고 따라서 환자에 따라서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즉 면역요법은 암을 치료하는 많은 방법 중 한 가지로 그 중에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으로 생각하면 된다.

ITL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터무니없이 비싼 치료방법도 많아서 다른 비싼 치료방법들과 비교하면 비용과 효과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면 다음과 같은 절차와 과정을 밟게 된다.

1. 이곳에서는 모든 환자들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가기 전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서 그곳에서 검토한 후 연락이 오게 된다. 일단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가 효과를 볼 가능성이 더 높다.
2. 면역요법이 모든 유형의 암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장암이나 석면으로 발생하는 중피종, 육종 등은 상대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단 가기 전에 사전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어서 자문을 받아야 한다.
3. ITL은 진료소이기 때문에 입원실이 없다. 따라서 환자들은 숙소를 별 다로 구해야 하며 ITL의 도움을 얻어서 적당한 숙소를 구할 수가 있다. 일단 환자들은 자신들의 숙소에서 생활해야 하며 음식도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또 바하마에는 일부 백인이 살고 있지만 주민은 대부분 흑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매우 소박하고 친절하며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또 미국달러를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가 있다.
4. 일단 병원에 가면 소변을 받는 통을 1개 주며 그 다음날까지 1.5리터를 받아서 제출해야 한다. 이 소변을 이용해서 맞춤 백신을 만들게 된다.
5. 환자들은 매일 아침 7시~7시45분까지 진료소에 도착해야 한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줄을 서서 매일 아침마다 피를 뽑게 된다. 채취한 혈액은 즉시 분석하며 약 350가지 면역요인을 분석해서 환자별로 매일 맞춤 백신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10시가 되면 환자별로 그날 만든 백신을 주사기에 담아서 환자에게 준다. 보통 주중에는 매일 3-4개,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8개 정도의 주사기를 받게 된다. 주사기의 개수는 환자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주사액은 약 1cc정도이며 주사기에는 시간이 적혀있다.
이 주사기를 받은 환자는 각자 자신이 매일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한다. 미슬토를 주사하는 것과 유사하며 약간 따끔한 정도로 특별히 아픈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모든 환자들이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주사를 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면역증강요법 백신이다.
6. 환자에 따라서 비타민C를 주사 맞게 된다. 보통 1주일에 월요일과 목요일 같이 2번 주사를 맞게 되며 이는 진료소에서 맞게 된다. 여러 명의 환자들이 한 방에서 같이 주사를 맞게 되며 대체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비타민C요법은 미국의 리오던박사가 수십 년 동안 사용하면서 개발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C요법도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잘못된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없잖아 있지만, 이곳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일단 제대로 된 방법으로 믿을만한 방법이다.
7. 두 번째 주가 되면 환자별로 열충격단백질 백신을 맞춤으로 만들어서 1주일에 2번씩 맞게 된다. 이 주사 역시 환자가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한다. 물론 처음에 주사를 놓는 방법은 병원에서 가르쳐준다. 이 열충격단백질 백신 속에 수지상세포 백신과 사이토카인이 포함된다.
8. 처음 방문한 환자들은 보통 8주간 바하마에 머물면서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의 핵심은 환자에게 맞춤 백신을 만들어서 주사를 놓는 것이다. 8주간의 치료가 끝나면 4개월 동안 사용할 백신이 환자들에게 지급되며 환자들은 각자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가서 4개월 동안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한다.
9. 4개월이 지나면 다시 ITL을 방문해서 2주간 머물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 그 후 다시 4개월마다 ITL을 방문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6개월 마다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10. 처음 8주 동안 머물면서 치료를 받을 때 치료비와 경비가 많이 들지만 그 후에는 치료비와 경비가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치료비와 경비가 만만치 않다.

바하마의 프리포트는 미국의 마이애미나 포트 로더데일에서 비행기로 30분정도 걸리고 애틀랜타에서는 90분이 걸린다. 또 미국의 포트 로더데일에서 선박으로는 약 5시간이 걸리며 매일 일회씩 여객화물선이 운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비자를 얻기 힘든 경우에는 캐나다를 경유해서 갈수가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린다.

**ITL의 면역요법 언젠가는 현대의학이 수용할 것으로

원장인 클레멘트박사는 아주 깔끔하고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분으로 모든 환자를 직접 대면해서 상담하며 필요한 경우 면담을 신청하면 된다. 환자들은 대부분 미국인과 캐나다인들이지만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알려져 있다. ITL의 치료방법으로 모든 암환자들이 목숨을 건지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체계를 강화해서 인체가 스스로 암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면역요법이란 치료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생각된다.

ITL의 면역요법은 언젠가는 현대의학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의학이 면역체계의 중요성을 무시하고서는 질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병을 고치는 것은 아니고 줄기세포가 병을 고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몸속에 있는 신비로운 면역체계가 병을 고치기 때문이다.

뒤로월간암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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