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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암 확실히 연관성 있다.
고정혁기자2008년 12월 01일 18:50 분입력   총 8794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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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이 많은 경우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또 요절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비만과 암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점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연구를 해본 결과 비만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영국 100만 여성연구”에 의하면 과체중과 비만한 여성은 암에 걸리고 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체중이 구체적으로 식도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신장암, 췌장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비호지킨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체중은 유방암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점도 밝혀졌다.

필라델피아의 폭스 체이스 암센터의 도건에 의하면 폐경이 되어 난소가 기능을 중단하면 지방세포가 주로 에스트로겐을 생산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과체중인 여성들이 더 많은 에스트로겐에 노출되고 그런 에스트로겐이 비정상적인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 흥미로운 점은 과체중인 경우 폐암발생 위험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난 점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원인과 결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즉 폐암에 걸리는 경우 폐암이란 진단을 받기 전에 이미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고 또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이 몸이 마르는 경향이 있어서, 정말로 과체중인 사람이 폐암에 잘 걸리지 않는지 확실하게 알기 힘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따지고 보면 별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최근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연구와 다른 점은 비만이 결장암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점이다. 미국 암협회의 콜박사에 의하면 이런 연구결과는 비만이 여성보다 남성인 경우에 결장암과 더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만한 남성이 결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아마도 체지방지수보다는 허리둘레의 지방이 결장암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쨌든 여자들은 살이 찌면 몸 전체가 두루뭉수리같이 되지만 남자들은 허리둘레가 커져서 사과 같은 모양이 되는데 결장암은 이런 남녀 특징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는 1966년 이후 50-64세 여성 약 120만 명의 건강상태를 추적하면서 암과 체지방지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이다. 연구결과 50세 이상의 여성 암환자의 약 5%는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암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자궁내막암과 식도암인 경우에는 약 50%가 지나친 체지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약 23%의 여성이 비만이며 34%의 여성이 과체중이다. 미국의 경우는 약 33%의 여성이 비만이며 약 34%가 과체중이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은 체지방지수가 25-29.9인 경우를 말하며 이 수치가 30이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체지방이 있으면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논쟁과 연구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 보면 비만이 여러 가지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여주는 것은 확실시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스스로 지켜야 하며 건강할 때 부지런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체중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출처
G. K Reeves et al.,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in relation to body mass index in the Million Women Study: cohort study" BMJ, doi:10.1136/bmj.39367.495995.AE (published 6 Novemb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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