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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약보다 대화가 필요하다.
고정혁기자2008년 12월 02일 15:16 분입력   총 87953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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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에게 약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보살핌(케어)'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자 대부분이 대형병원에 몰려 있는데 더 이상 유의미한 치료가 없다고 판단되면 집으로 보내는 현실 속에서 차분히 완화의료를 펼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월 28일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허대석 교수는 “말기 암환자라고 하더라도 행위별 수가제도 속에서 약에 치중된 진료를 받게 마련”이라며 “사실 무의미한 치료보다 대화를 나누고 차분하게 임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임종실을 2인실 비용으로 배려하고 있으며 완화의료 전문병동을 운영함으로써 말기 암환자들에 대한 토탈케어가 이뤄진다.
허 교수는 “현실적으로 수가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병원 수익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칫하면 의료사고에 휘말릴 수 있는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허 교수는 “완화치료 분위기가 확산되면 산부인과 등 타 진료과 환자도 미리 의뢰를 받아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전문병동은 규모가 작지만 하나의 거점이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호스피스 전문병원은 대부분 임종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부분을 배려한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다수는 임종실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호스피스 차원에서 완화의료병동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대학병원으로는 드물게 지난해부터 28개병상과 임종실을 완화의료 전문병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진행기 및 말기 암환자의 평균 재원일수가 7~8일 가량 줄어들어 장기입원 환자로 인해 병상이 정체되는 상황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로월간암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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