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전문가칼럼중독과 사랑- 그 애매한 경계에서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5년 10월 30일 10:48 분입력 총 15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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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경인 (생명공학 스타트업 머스큘로이드 대표)
중독의 주요 특징
- 집착과 의존: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름.
- 내성: 같은 만족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과 시간이 필요해짐.
- 금단: 중단하면 불안, 초조, 우울, 심지어 신체적 불편감까지 나타남.
- 일탈: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저하되고, 규범을 위반하게 됨.
중독의 주요 특징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하루 종일 상대를 생각하고(집착),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만족하며(내성), 헤어지면 불면·식욕부진·우울감에 시달립니다(금단). 심지어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거나 사회적 규범을 깨기도 합니다(일탈).
뇌신경과학을 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보상회로는 마약 중독자의 뇌와 매우 유사하게 활성화됩니다.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세로토닌 수치가 변하며, 옥시토신이 애착을 강화합니다. 예쁜 사람을 볼 때 우리의 뇌는 마약을 한 것과 같은 반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랑과 중독은 너무도 닮아있죠.
사랑은 좋은 것, 중독은 나쁜 것?
사랑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진화 전략입니다. 사랑은 비단 인류만의 생존전략이 아닌 모든 생명의 생존전략이겠지만 말이죠. 강한 애착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커플이 서로의 관계를 지속하게 만듭니다. 반면, 알코올·마약·도박과 같은 중독은 생존에 직접적인 이득이 없거나 오히려 해롭습니다. 중독을 정의할 때, 본인에게 해가 가해짐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갈 정도로 중독은 해롭죠. 즉, 사랑은 ‘적응적 중독’, 해로운 중독은 ‘비적응적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뇌가 ‘위해 없는 중독’과 ‘위험한 중독’을 구분하는 데 그리 능숙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공부, 일, 운동, 목표 달성과 같은 활동도 뇌 보상회로를 자극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중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중독도 지나치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워커홀릭’이 건강과 인간관계를 잃는 것처럼 말이죠.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글래서(William Glasser)는 긍정적 중독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반복적 활동”으로 정의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조깅, 악기 연습, 명상, 창작 활동 등이 있습니다. 즉, 중독의 메커니즘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향하는 대상과 강도, 목표와 결과일 것입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그것이 나와 타인의 삶을 확장시키고 건강을 지키는 방향이라면, 중독은 오히려 강력한 추진력이 될 수 있죠.
중독을 조절해 보자
그래서 우리는 먼저 중독의 대상을 바꿔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뇌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활동 중, 장기적으로 건강·관계·성장을 돕는 것(운동, 독서, 창작, 봉사, 학습 등)을 선택해 보는 겁니다. 약물의 어마어마한 도파민 분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겠지만, 뇌가 적응하는 단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다음으로 강도를 조절해 보세요. 내성이 생기면 ‘휴식기’를 두어 뇌를 재설정하고, 새삼스러움 혹은 새로움을 다시 느껴가면서 긍정적 중독으로 빠지는 것입니다. 사랑도, 일도, 공부도 숨 고르기는 필요하잖아요. 또 하나, 사회적 지지를 확보해 보세요. 긍정적 중독은 혼자보다 함께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닝 크루, 독서 모임, 창작 동아리처럼 공동체를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점검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이 활동이 내 건강·관계·목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죠. 부정적 신호(건강 악화, 관계 단절, 의무 방기)가 보이면 즉시 멈추고 조정하세요.
우리는 모두 ‘중독’ 속에 살아갑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존하는 존재’입니다. 공기, 물, 음식, 관계, 의미 등 우리는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러니 우리 삶에서 중독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무엇에, 어떻게 중독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겠죠.
사랑과 중독은 같은 뇌 회로를 타고 흐릅니다. 차이는 그것이 우리를 확장하느냐, 소모하느냐에 있습니다. 좋은 중독은 우리를 더 건강하게, 더 창의적으로,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나쁜 중독은 우리를 고립시키고, 파괴합니다. 그러니 성장에 중독되세요.
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까지 약물에 의존하면서 아프고 위험한 삶을 유지하시겠습니까?! 지금! 변화하세요. 같은 메커니즘인 사랑으로 중독물질을 바꾸세요. 변화가 고통스러워도 마약 찾으며 헤매는 것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겁니다. 마약중독은 질병입니다. 질병을 앓는 사람을 우리는 환자라고 합니다.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중독물질을 바꿔보세요. 그러면, 중독은 더 이상 파괴의 낙인이 아니라, 삶을 밀어 올리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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