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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 초콜릿을 먹어도 될까?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08일 15:18 분입력   총 89104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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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다크 초콜릿으로 부활하다

선진국에서는 최근에 초콜릿이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초콜릿은 우리가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 덩어리가 70% 이상 함유된 색깔이 검은 소위 다크 초콜릿을 말한다. 어쨌든 맛이 있는 초콜릿이 건강에도 좋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초콜릿이 암이나 심장병이나 우울증 같은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

애트킨스 다이어트가 부활하면서 설탕은 공적 1호가 되었고 그로 인해 제과업체는 궁지에 빠져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고심을 했다. 설탕이 비만을 유발하고 성인 당뇨병이 생기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충치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애트킨스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란?
1972년 미국의 의사 로버트 애트킨스가 저술한 『다이어트의 혁명』에 근거한 식이요법으로 고기와 지방을 마음껏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아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식이요법이라 하여 황제 다이어트라고 부른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아 체중이 감소하나 체지방보다 체수분이 주로 배출되어 소변량이 많아지고 단백질 대사과정에서 신장에 무리를 주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황제 다이어트 선풍을 일으킨 저자 애트킨스 박사는 사망 당시 체중이 116Kg이나 되는 비만에다 심장병 이력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사망 당시 심장발작과 출혈성 심장부전, 고혈압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평생 자신이 주창한 다이어트 요법을 지켰고 이 때문에 그의 건강상태가 종종 비판론자에게 주시의 대상이 되었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길에서 넘어져 부상으로 인한 “머리부분의 충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초콜릿이 부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게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로 각광받다
과연 실제로 그럴까?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지열매나 브로콜리나 토마토가 수퍼푸드로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코코아와 초콜릿은 천연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코코아와 코코아에서 추출한 성분은 역사적으로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이용되었고 또 1600년대까지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잘 나가던 초콜릿이 인기가 추락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코코아 속에는 건강한 세포조직을 촉진시키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코코아를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과 설탕을 섞어서 초콜릿을 만들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초콜릿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로 인해 초콜릿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플라보노이드 함량 사과보다 5배나 많고 기분을 좋게
항산화물질은 세포의 산화를 지연시키거나 방지해주는 물질이다. 산화가 되면 활성산소가 생기고 이 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켜 심장병이나 암을 유발할 수가 있다. 그런데 다크 초콜릿 속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황산화제로 작용을 하고 게다가 사과 속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함유량보다 거의 5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 공장에서 코코아를 초콜릿으로 가공하는 과정에 코코아 속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이 크게 감소하고 따라서 가공을 덜 한 다크 초콜릿이 더 많은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초콜릿에 중독된 사람들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초콜릿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증거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초콜릿 속에는 기분을 좋게 하고 불안감을 경감시키는 성분이 400가지나 함유되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에 탐닉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초콜릿 속에는 세로토닌이나 엔돌핀이나 페닐에틸아민과 같이 기분을 고양시키는 물질들이 모두 들어 있다. 또 카페인과 테오브로민 같은 자극제도 들어 있고 티라민이나 페닐에틸아민 같은 암페타민(각성물질)과 유사한 성분도 들어 있다.

그런데 일부 연구가들은 코코아를 캡슐에 넣어 먹는 경우에는 초콜릿을 씹어 먹는 것과 달라서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초콜릿을 씹어 먹으면서 느끼는 달콤한 맛이나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기분을 느낄 수가 없어서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콜릿, 기침약보다 33%나 더 효과 뛰어나
아마도 가장 놀라운 일은 초콜릿이 기침약으로 효과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런던의 임페리얼대학의 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의하면 초콜릿 속에 들어 있는 자극제 중 한 가지인 테오브로민이 가장 흔한 기침약인 코데인보다 지속적인 기침을 멈추는데 약 33%나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테오브로민은 기침을 유발하는 신경활동을 억제하고 초콜릿이 녹았을 때 그 성질이 끈적끈적해지는 것이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지는 것을 진정시켜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어쨌든 남아메리카의 쿠나족에 대해 연구해 본 결과 이들 부족들은 매일 코코아를 몇 잔씩 마시는데 암과 심장병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물론 100% 코코아와 초콜릿은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초콜릿 속에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서 초콜릿을 건강식품으로 선전하는 것은 특별히 잘못된 일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식품전문가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에 부정적인 전문가들도 있는데 이들의 생각으로는 플라보노이드는 과일이나 야채나 포도주나 녹차 속에도 들어 있고 또 이런 식품 속에는 비타민이나 여타 영양소도 많이 들어 있어서 이런 것들이 초콜릿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초콜릿이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지만 암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초콜릿 속에는 지방과 설탕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암환자가 다크 초콜릿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워서 추천하기 힘들다. 그러나 기침이 자꾸 나면 다크 초콜릿을 조금만 먹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100% 코코아를 구해서 먹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The Independent, Tuesday December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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