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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영양요법 두번째 이야기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08일 15:48 분입력   총 88528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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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에게 있어서 영양은 투병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난 호를 통해서 알아보았다. 암환자나 보호자가 알아야 될 것은 의사는 영양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에게 무엇을 먹어야 되는지, 무엇을 먹지 말아야 되는지를 질문하여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암환자의 영양은 환자 스스로나 보호자가 알아서 잘 해야 될 몫이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잘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암 투병은 감기처럼 하루나 이틀 사이에 차도를 보이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오 년, 십 년, 길게는 평생을 내다보고 진행해야 되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입맛은 어려서부터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갑자기 현미밥을 먹거나 야채만 먹는 식습관으로 바뀐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암이라는 병이 생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꼭 바꾸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식습관과 함께 자연스럽게 병행되는 영양요법이다.

암환자의 일반적인 치유과정을 단계별로 구분을 해본다면 진단, 수술 혹은 항암을 통한 치료의 시기, 회복 이렇게 3단계로 나뉜다.
암 투병의 첫 번째 단계인 진단의 시기는 말 그대로 병원에서 “암입니다.” 라는 소리를 듣는 것인데, 암이란 그 순간 생긴 것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것이, 증상을 나타내어 병원에 가보니 의사선생님의 진단이 “암입니다.”라는 것이다. 영양요법이나 식이요법을 이전부터 알고 시행했던 환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의 “암입니다.”라는 선언에 힘입어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충격이 크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서도 잘 감당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그 순간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실천하여야 될 사항은 당연히 병원의 치료를 감당하기 위한 몸만들기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아무 대책이 없이 의사의 스케줄대로 환자가 쫓아가다 보면 금방 몸의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병원의 치료를 감당해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인 치료의 시기에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보통 수술 후 항암을 하는데 이 기간이 짧으면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이어진다. 이 시기에 가장 우선시 되어야 되는 것은 당연히 체력인데, 체력이 좋은 사람은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을 때 그 부작용을 잘 견디어 낼 수 있다. 반대로 체력이 약한 환자는 부작용으로 인해서 항암치료와 더불어 다른 치료를 받아야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3번째 단계인 회복의 시기는 이제야 암 투병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암환자가 회복이 되고, 병원에서도 “모두 정상입니다. 완치되었습니다.”라는 의사의 말만 믿고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간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재발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암이 성장하고 번성할 환경을 바로잡지 않고는 보이는 부분만 제거하는 것으로 모든 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재발한 암을 다시 제대로 치료하기란 처음 치료할 때보다도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영양요법은 병원의 치료가 마무리 되고나서부터 시작이 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식이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목적지를 정해본다면, 식이요법의 최종목표는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영양소는 시너지효과가 있다. 그 시너지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과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어보면, 우리가 먹는 약은 거의 대부분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약들을 알코올(술)과 함께 섭취를 하면 그 독성은 몇 배로 커진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의 간이 짊어진다. 담배는 일반적으로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담배를 석면이 노출된 상태에서 피우게 되면 그 위험은 몇 수십 배 커진다. 비타민 C는 단독으로 섭취했을 때보다, 비타민 K와 같이 섭취를 하면 10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비타민 C 1,000mg을 함유한 영양보조제를 매일 먹으면 위암 발생률을 반으로 감소시킨다는 보고서가 있다. 오렌지 1개에는 보통 비타민 C가 37mg이 들어 있는데, 오렌지 1개를 꾸준히 먹었을 때도 1,000mg의 보조제를 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비타민보다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비타민이 무려 30배의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에 대해서 시너지를 잘 이용한다면 그 결과를 몇 배 더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암환자는 일반인 보다 몇 배 내지는 몇십 배 더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특히 비타민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의 몇십 배 이상을 필요로 한다.

인체는 필요한 영양분이 없으면 그 영양소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비타민 또한 섭취가 안 되면 몸이 알아서 만들어 사용하는데, 안타깝게도 비타민 C는 인체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영양소이다. 인간은 약 20만 년 전 포도당을 비타민 C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잃었다. 몸무게가 약 55Kg인 양(羊)은 매일 10,000mg 정도의 비타민 C를 매일 생산한다.
그런데 몸무게가 60Kg인 사람에 대한 비타민 C의 1일 권장섭취량(FDA)은 60mg이다.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 물질이 항암제나 방사선 같은 전산화물질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지만, 동물실험과 임상연구에서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물질은 환자의 정상세포를 보호하고, 암세포는 항암제와 방사선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국에서는 암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 요법을 시행하는 병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먹어서 이러한 영양소들을 섭취하려고 한다면 그 시너지효과와 더불어 같이 섭취해야 되는 영양소가 있다. 위의 예제처럼 비타민 C와 비타민 K를 같이 섭취할 때 시너지가 나타나는 것은 단독으로 섭취할 때보다 2가지 영양소를 같이 섭취함으로서 인체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보조제를 섭취한다면 이렇게 흡수를 돕는 몇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비타민 C만으로 구성된 영양제품을 먹고 얼마 후 진한 노란색의 소변을 보는 것은 몸에서 제대로 흡수가 안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귤이나 오렌지를 한꺼번에 20개씩이나 먹었다고 그렇게 진한 노란색의 소변을 보지는 않는다. 직접 실험해 보면 알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암 투병의 당면과제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한 간단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면 된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을 것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계산대에 서기 전에 카트 안에 정제된 식품, 인스턴트가 있는 지 확인한다. 오렌지 주스보다는 오렌지를 선택하면 된다. 정제된 식품은 설탕, 지방, 소금 등 해로운 첨가물을 더하고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의 이로운 영양소는 빠져있다.

▶다양하게 먹을 것

▶조금씩 자주 먹을 것
식사를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은 혈당을 안정시키고 혈압, 비만, 심장병의 위험도 낮춰준다.

▶문제가 되는 음식은 피할 것
지방, 소금, 설탕, 콜레스테롤, 카페인 등 좋지 않다고 알려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최소화 한다. 책마다 좋다, 나쁘다가 다른 음식 또는 식품이 있다면 혼란스러우면서 먹으려 애쓸 필요 없다. 안전하고 모두가 추천하는 다른 음식으로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
암은 소모성 질환이다. 암 치료 도중 적절한 단백질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중이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체중 1Kg당 단백질 1~2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좋은 음식에 보조식품을 더할 것
건강보조식품이 신선한 음식을 대신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수분 등을 채워줄 수 없고 단지 미네랄, 비타민 등의 필수영양소만 보충해줄 수 있지만, 좋은 음식은 이 모든 것을 다 보충해줄 수 있다.

▶채소에 싹이 나지 않거나 썩지 않는다면 먹지 말고 버릴 것
싹이 나지 않는 것은 생명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썩지 않는 것은 세균조차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이 시작될 수도 없고 자랄 수도 없는 음식이 우리 몸에 도움이 될 리 없다.

▶설거지하기 쉬운 음식이 좋다
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치즈나 버터처럼 우유를 응고시킨 음식은 잘 씻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소화되기도 어렵고 몸에도 좋지 않다.

우리는 음식 없이 몇 주를 살 수 있고 물 없이도 며칠을 지낼 수 있지만, 산소 없이는 몇 분 버티지 못한다. 산소와 물은 생명의 기초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지방이 그 다음이고, 비타민, 미네랄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지금의 상황이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을 한다면 좋은 쪽으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1. 자연 상태의 음식을 먹자.
2. 다양한 종류의 많은 양의 채소를 매일매일 먹자.
3. 설탕과 단 음식을 최대한 줄이자.
4. 충분한 단백질을 먹자. 그러나 육류섭취보다는 콩,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먹자.
5. 충분한 양의 운동을 하자.
6. 하루 최소 2리터 이상의 물을 먹자.
7. 충분한 섬유질을 먹자.
8. 적절한 영양보조제를 먹자.
9. 독소해독을 하자.
10.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자.

어떤 생명이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몸속의 선(腺)과 기관의 호르몬 생산, 분비가 어려워진다. 만약 이러한 경우로 인해 이상이 생겼다면 부족한 호르몬 대사물질을 보충해주면 건강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때가 종종 있다. 호르몬 대사물질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는 EPA, DHA, GLA, 카르니틴, 코엔자임Q-10, 콜린, 레시틴, 이노시톨,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리포익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산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정상적인 세포라면 적절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살 수 있다. 건강한 세포와 암세포의 중요한 차이점은, 암세포는 산소 없이도 음식을 발효시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1931년과 1944년 두 번에 걸쳐서 노벨상을 수상했던 오토 와버그 박사는 “암의 주된 원인은 정상세포가 산소호흡을 하지 못하고 발효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암세포는 효모와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 산소가 암에 미치는 영향은 햇빛이 아침이슬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다. 따라서 암세포가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독소 중에 하나인 젖산을 제거하면서 어떻게 몸에 좋은 산소를 공급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적절한 운동이 투병 중에 꼭 필요한 이유이다.

암 진단 후에는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있다. 병원에서는 하지 않아야 될 말도 가끔 환자나 보호자에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암울한 얘기를 하더라도 모두가 100%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생존율이 낮은 암일지라도 절망하지 말라. 사망률이 100%인 암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암은 혼자서 이겨내기에는 오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믿음, 희망, 유머감각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해 줄 수 있는 동료환자를 찾아서 치료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힘든 여정을 희망과 열정으로 서로 격려할 수 있다면 어떤 치료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영양소에만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희망과 긍정의 시너지는 그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시련을 겪지. 중요한 건 그 시련에 꺾이지 않는다는 거야.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광고 속의 문구이지만, 암 투병 중에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그것은 희망이다.
암 투병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영혼이 치유되고 주위사람들에게 너그럽고 잘 웃으며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으로 변해간다면 그는 틀림없이 암을 극복하고 있으며 멋있게 암을 이겨내는 승자가 될 것이다. 암 투병은 비단 몸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뒤로월간암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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