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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 것인가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6년 03월 31일 16:48 분입력   총 5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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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식품의 산업화 때문이다. 산업화란 상품성을 가진다는 것이고, 맛 좋게, 다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고, 원가 절감을 위해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궁극적인 이유는 에너지를 얻기 위함인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거대 영양소만 먹는다고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 3대 거대 영양소가 분해되고 신진대사에서 활용되는 과정에 다양한 촉매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비타민, 미네랄, 효소라는 미세 영양소들이다.

식품 산업화의 큰 요소를 차지하는 ‘맛있게’를 위해서 정제 가공으로 껍질과 씨눈에 존재하는 섬유소를 깎아내는 과정에 이들 미세 영양소들도 함께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거대 영양소만 남고 미세 영양소는 없는 기형적인 식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들 정제 가공식품은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고 맛만 좋고 영양학적으로는 빵점인 쓰레기 식품 즉, ‘정크푸드 (junk food)’가 되는 것이다.

정크푸드를 먹으면 열량은 높지만, 신진대사가 일어나지 않으니 피하지방만 쌓이고 에너지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만 찌고 힘은 없는 희한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와 함께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three go로 잘 알려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암 등이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대사증후군과 암은 모두 잘못된 먹거리가 주원인이란 말이고, 먹거리를 바로잡으면 이 질환들을 쉽게 낫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어서 다양한 해충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독소를 생산해 내는데, 식물 (phyto-)이 생산하는 화학물질 (chemical)이란 의미로 ‘phytochemical’이라 하는데 한글로는 ‘식물영양소’라 번역하였고, 오랜 경험과 연구 결과 이들 식물영양소가 사람에게는 항산화제의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져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에 활용하게 되었다.

섬유질은 인체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에는 인체에 필요 없는 성분으로 여겨졌지만, 내장 속의 수분을 흡수하여 부피가 증가하고 부드러워져서 음식물 속의 나쁜 성분들 즉, 지방, 화학물질, 발암물질, 중금속 등을 흡착하여 대변으로 함께 배설시켜 주는 방어작용에 매우 유익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위에서 설명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와 식물영양소에 섬유질까지 우리 몸에서 유익한 작용을 하는 이 다섯 가지가 원래 대부분의 식물에 포함되어 있는데, 정제와 가공을 통해 떨어져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 다양한 식물을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먹으면 될 일이다. 이름하여 ‘자연식물식’이다.

곡식의 자연 형태인 ‘통곡’까지 합치자면, ‘통곡자연식물식’을 먹자는 것이다. 한국 사람은 밥을 먹으니 현미밥을 의미하는 것이고, 서양 사람에게는 통밀빵이 될 것이다. 그래서 ‘현미밥 채식’이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냥 채식이라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설명하였고, 자연식물식이라야 건강에 유익한 것을 잘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현미는 벼의 겉껍질을 도정하여 속껍질이 남아 있는 형태인데, 벼의 속껍질 즉, 현미의 겉껍질을 ‘미강’이라 부르고, 쌀눈과 미강에 앞에서 설명했던 비타민, 미네랄, 효소, 식물영양소,섬유질 등 다섯 가지 영양소의 95%가 들어 있고, 미강과 쌀눈을 도정해서 깎아낸 흰쌀에는 5%밖에 남지 않으니, 흰쌀밥은 바로 정크푸드가 되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을 최고의 음식으로 치고 있으니 어찌 건강할 수 있겠는가!

건강을 위해서 현미밥을 시도해 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까끌까끌해서 맛이 없다.”, “씹기 어렵다.”, “소화가 안 된다.” 등의 불평을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껍질째 먹는 것과 껍질을 깎고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과일을 껍질째 먹는 것과 쌀을 현미의 형태로 먹는 것은 똑같은 원리이다.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 미네랄, 효소, 식물영양소, 섬유질을 함께 먹자는 의도이다. 이 다섯 가지를 깎아내고 먹으면 부드럽고, 달고, 식감 좋고, 소화도 잘 되지만, 한 마디로 정크푸드가 되는 것이고, 함께 먹으면 덜 달고, 식감 안 좋고, 소화도 잘 안 되지만,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된다.

그런데, 꼭꼭 잘 씹으면 단맛이 생기고, 식감도 좋아지고, 소화도 잘 되게 된다. 껍질을 깎은 과일이나 흰쌀밥을 먹듯이 대충 씹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양배추 샐러드를 먹어 봤을 것인데, 대충 씹어서는 삼키기 어렵다. 꼭꼭 잘 씹어야 하는데, 말할 것도 없이 섬유질이 많기 때문이다. 똑같은 원리로 껍질째 과일이나 현미밥은 꼭꼭 잘 씹어야 한다.

그리고 현미에서 기름을 뺀 것이 현미유라는 걸 잘 아는데, 이 현미유는 미강과 쌀눈 속에 포함되어 있어서 가루를 내면 기름이 배어 나온다. 현미밥을 잘 씹으면 현미유가 배어나와 고소한 맛을 느끼게 되니, 단맛뿐인 흰쌀밥에 비해 현미밥을 잘 씹으면 단맛, 고소한 맛에 씹는 식감까지 생겨서 흰쌀밥보다 훨씬 맛난 밥이라는 알게 된다. 경험해 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다.

흰쌀밥과 달리 현미밥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까지 좋으니, 현미밥에 습관이 든 사람들은 흰쌀밥이 아니라 현미밥만 찾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현미밥에 습관을 들이기 전에는 조금 더 도정한 3분도 현미나 5분도 현미를 시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찰현미를 섞어도 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현미맵쌀 100%가 가장 맛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현미밥의 찰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찰현미를 섞는 것보다 아침에 밥을 짓기 전에 전날 저녁부터 현미쌀을 충분히 불려 두면 좋은 찰기를 가지게 되니, 괜히 돈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습관만 들면 현미밥과 자연 식물식을 즐기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
뒤로월간암 202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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