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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로 메스꺼움이 생기는 이유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08일 16:57 분입력   총 88088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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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으로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기는 메커니즘 일부 밝혀져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메스껍고 구토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생기면 흔히 식욕부진과 악액질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항암치료의 부작용 때문에 환자의 영양상태가 악화되어 병세가 회복되기 힘들어져버린다. 유감스럽지만 아직까지 항암치료로 인해 어떻게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기는지 그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연구를 통해 항암제로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일부나마 밝혀지고 있다.

미국의 모넬센터의 연구진은 생쥐 모델을 이용해서 항암제에 수반되는 부작용의 신호를 소장에서 뇌로 전달하는 신경을 찾아냈다. 즉 이들 연구진은 장에서 뇌로 전달되는 감각신경이 항암치료로 야기되는 메스꺼움과 여타 질환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시스플라틴이란 강력한 항암제로 치료 받는 생쥐에게 이미증(異味症)이 생기는 발생률을 조사해보았다.

**시스플라틴 투여한 생쥐에게 이미증 발생

시스플라틴을 선택한 이유는 이 항암제가 여러 유형의 암을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증은 음식이 아닌 물질, 예를 들면 흙이나 진흙, 초크, 납조각 같은 것을 최소한 1달 이상 계속 먹는 일종의 병증을 말한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에게 잠간 이런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임산부나 산모들도 이런 병증이 생길 수가 있고 간질이나 정신지체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이런 병증이 생길 수가 있다.

생쥐는 구토를 하지 않고 또 독소로 인해 병이 생기면 진흙을 먹기 때문에 이들 연구진은 생쥐가 먹이가 아닌 다른 물질을 먹으면 그런 행동이 메스꺼움과 질병의 지표로 측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생쥐가 진흙을 먹기 시작하면 먹이 섭취가 줄어들고 체중도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들 연구진이 소장에서 뇌로 감각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잘라버렸더니 시스플라틴으로 인해 생기는 이미증이 60%나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미주신경의 간 쪽 부분을 잘라보니 먹이 섭취가 늘어나고 체중도 덜 줄어들었다고 한다.

**장의 윗부분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론
**메커니즘 모두 파악되면 환자의 삶의 질 높여

이런 실험의 결과 연구진은 항암제로 인해 생기는 메스꺼움과 식욕상실이 장의 윗부분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론을 하고 있다. 또 문제의 감각신경은 음식 속의 독소를 발견하는 일종의 자연적인 탐지 시스템의 일부이며, 항암제와 같은 강력한 약품이 이런 시스템을 작동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론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메커니즘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그런 메커니즘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특정한 차단제를 개발해서 항암치료 인해 생기는 메스꺼움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항암치료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부작용은 미각변화, 피로감,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런 부작용들도 미주신경과 연관이 있는지 연구해 볼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B. C. De Jonghe et al., "Conditioned preference for sweet stimuli in OLETF rat: effects of food deprivation" Am J Physiol Regul Integr Comp Physiol 292: R1819-R1827, February 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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