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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제인 넥사바가 혈압을 높인다.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08일 16:58 분입력   총 87956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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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이나 간암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약품이 고혈압을 유발할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넥사바(소라페닙)는 혈관생성억제제로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을 차단해서 암을 치료하는 약품인데 이 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고혈압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넥사바는 2005년에 진행성 신장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고 2007년에는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간암의 일종)을 치료하는데 사용이 승인되었다. 임상실험에서 넥사바는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44% 개선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즉 위약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평균 7.9개월 생존했지만 넥사바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평균 10.7개월 생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토니 브룩에 소재한 뉴욕주립대학의 연구진들은 넥사바로 임상실험한 공개 자료들을 통합분석해 보았다. 즉 2006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45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9개의 임상실험 자료를 총체적으로 분석해본 것이다. 그 결과 이들 환자들 중 23.4%가 고혈압이 생겼고 5.7%는 아주 심한 고혈압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고혈압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또 신부전까지 야기할 수가 있다. 그런데 혈관생성억제제는 혈관이 새로 생기는 것을 억제해서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그 부작용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계속 밝혀지고 있다. 이미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수텐트(수니티닙) 같은 혈관생성억제제가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제는 넥사바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넥사바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혈압을 수시로 검사해서 혈압이 상승하면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넥사바는 현재 소세포폐암, 전립선암, 흑색종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효능을 평가 중에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러 개의 혈관생성억제제가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어떻게 고혈압이 생기게 되는지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혈관생성억제제를 복용하다가 고혈압이 생기면 별 다로 고혈압을 치료받아야 한다는 궁색한 해결책만 제시되고 있다.

어떤 약품을 복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을 또 다른 약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치료방법일까?

출처:
S. Wu et al., "Incidence and risk of hypertension with sorafenib in patients with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Lancet Oncology, Volume 9, Issue 2, February 2008, Pages 1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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