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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 방사선요법이 수술만큼 효과가 있다.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08일 17:00 분입력   총 87982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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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습성 방광암에 방사선요법이 수술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다

방사선요법이 방광암을 치료하는데 수술이 효과가 있는 것만큼 효과가 있고 또 방광암 발생률이 높은 노인환자들에게는 방사선요법이 더 적절한 치료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영국의 연구진에 의해 제기되었다.

영국에서는 방광암이 5번째로 흔한 암으로 통계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 2004년도의 경우 신규환자가 1만 명이 넘는다. 영국의 리즈 분자의학연구소의 연구진은 1996년~2000년 사이에 침습성 방광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69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해보았다.

총 97명의 환자가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89명은 근치 방광절제술로 방광을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이들 환자들을 방사선요법만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수술만으로 치료받은 환자로 구분해서 그들의 생존율을 치료 후 5년과 8년 뒤에 비교해 보니 사망률에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즉 5년간 생존율은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거의 59%였고 수술만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53%가 조금 넘었다. 8년간 생존율은 전자가 약 55%였고 후자가 약 53%였다.

그런데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나이가 더 많고 따라서 이들의 생존율이 더 낮을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5세였고 수술로 치료받은 환자의 평균 나이는 68세였다. 게다가 이들 2 집단간에 방광암의 재발 가능성도 큰 차이가 없었다.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34%가 재발했고 수술로 치료받은 환자는 37.5%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킬타이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수술이 방광의 근육벽으로 퍼진 방광암을 치료하는데 방사선보다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됐다고 한다. 그러나 비록 방사선요법이 장기적인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더 많아서 체력도 더 떨어지는 환자들이 나이가 더 젊어서 체력도 더 나은 환자들이 수술로 치료받은 것과 예후가 엇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의 결과 고령의 방광암환자들이 수술 대신에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아도 더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방광암은 노인에게 주로 생기는 암으로 인구가 고령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방광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요법이 갈수록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영국에서는 침습성 방광암을 치료하는 표준 치료방법은 근치 방광절제술이다. 근치 방광절제술은 남성의 경우 주로 방광 전체와 전립선까지 수술로 제거하고, 여성인 경우에는 방광뿐만 아니라 자궁과 난소까지도 때로는 수술로 제거해버린다. 이런 식으로 수술을 하면 요실금이 생길 수가 있고 도뇨관을 사용해야 하거나 수술 후 염증이나 여타 합병증까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침습성 방광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후향적인 연구였고 또 연구대상이 된 환자의 수도 적었기 때문에 방사선요법이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표준 치료방법으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 좀 더 연구를 해보아야만 확실히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만 두고 보면 침습성 방광암환자는 수술보다 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S. Kotwal et al., "Similar Treatment Outcomes for Radical Cystectomy and Radical Radiotherapy in Invasive Bladder Cancer Treated at a United Kingdom Specialist Treatment Center"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 70 (2), p.456-463, Feb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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