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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허셉틴 아기 키라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15일 18:13 분입력   총 88184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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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우드헤드라는 영국 여성은 18개월 전에는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나서 비록 양쪽 유방은 상실했지만 살아남아서 아기를 출산하게 되었다. 이제 태어난 지 불과 2주일밖에 되지 않는 여자아이인 키라는 영국에서 항암제인 허셉틴을 복용 중에 임신해서 출산한 최초의 허셉틴 베이비이다. 이 아기의 출생은 유방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테레사는 36살인데 양쪽 유방을 절제했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항암제인 허셉틴을 복용했다. 의사들은 불임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지만 이 여성은 허셉틴을 복용하는 중에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 또 출산한 아기가 정상적이고 건강해서 18개월 전만 해도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해야 했던 테레사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가게의 매니저로 일하는 테레사와 건축공사장 감독으로 일하는 남편은 8살 난 아들과 4살 난 딸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6년 8월에 테레사는 오른쪽 유방에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이전에 6년 동안 오른쪽 유방에 완두콩 크기의 종양이 있었지만 검사결과 양성이란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종양이 커지면서 통증이 생겼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두가 함몰되어 있었다. 테레사의 할머니가 36세에 유방암으로 사망했고 시어머니도 45세에 유방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유두가 함몰된 것을 보고 그녀는 즉시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다.
그녀는 유방엑스선검사를 받았고 암이란 진단받았는데 이미 암이 왼쪽 유방으로 전이가 되고 있는 듯했다. 풍만한 유방을 자랑하던 그녀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양쪽 유방을 모두 수술로 절제했다. 남편에게도 가슴을 감추다가 1년이 지난 후에야 용기를 내어 가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수술을 받은 후 그녀는 6개월간 힘든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담당의사는 항암치료로 불임이 될 가능성이 99%이기 때문에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것이 어떤지 물었지만 그녀는 그 제의를 거절했다. 항암치료로 머리털이 다 빠졌고 몸은 더욱 쇠약해졌다. 기운도 없고 몸에 열이 나서 3주마다 병원에 가서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힘들게 항암치료를 받은 후에는 또 추가로 방사선치료도 15일간 받아야했다.

2007년 3월1일부터 허셉틴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가격은 비싸고 정부의 지원금도 없었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허셉틴으로 치료하는데 1년간 비용은 약 2만5천 파운드이다. 허셉틴으로 치료를 시작한지 4개월째가 되자 테레사는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는데 그때부터 건강이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장에게 몸 상태가 나빠지고 무언가 이상해서 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을 했더니 사장이 농담 삼아 애기가 생긴 것은 아닌가라고 말을 했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불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고 게다가 남편과 잠자리를 할 때에도 콘돔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검사를 받아보았다.
그런데 검사결과 임신으로 밝혀졌고 그녀는 폭탄에 맞은 것처럼 놀랐다. 게다가 항암제가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공포심이 들었다. 어쨌든 집으로 와서 남편에게 임신한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임신이 테레사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했고 또 암을 치료하는데 방해가 될는지를 걱정했다. 물론 두 사람은 아기를 갖기를 원했지만 테레사의 치료를 위해 유산을 시키는 것을 고려했다.
그녀는 자문의사에게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렸고 자문의사 역시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허셉틴을 복용 중에 임신한 경우가 단 2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런 이유로 전혀 정보가 없었다. 항암제인 허셉틴이 임신이나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자료가 없었다.

그녀는 허셉틴을 복용한지 2달 만에 임신을 했는데, 일단 임신으로 밝혀지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허셉틴 복용을 중단했다. 허셉틴 복용을 중단하고 나니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까지 다 받고도 죽어야하는지 공포감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담당의사에게 내가 아기를 가져야 할지 지워야할지를 결정해달라고 했다. 담당의사는 허셉틴을 복용한지 4개월이 되기 때문에 유산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에 떨었다. 애기가 머리가 2개가 달리는 것은 아닌지 다리는 없는 것은 아닌지 임신 기간 중에 악몽에 떨어야 했다. 또 태아가 1시간 동안 발길질을 하지 않아도 무언가 잘못되었을까 겁을 먹었다.
임신 20주가 되어 초음파와 신체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 건강한 여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녀는 너무 감격해서 울음을 터뜨렸고 조산사와 방사선의사도 함께 울었다. 방사선의사는 사진에 나타난 태아의 손가락과 발가락의 개수를 헤아려 보았고 척추도 바르고 심장도 완벽한 것을 확인해주었다. 그러나 아기를 가슴에 품어볼 때까지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

2008년 2월11일 약간의 진통이 있은 후 그녀는 체중이 6파운드 4온스가 나가는 키라를 출산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과연 아기가 건강할는지 공포심이 들었다.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고 그녀의 가슴에 놓여진 아기는 완벽했다. 남편이 탯줄을 잘랐고 남편과 그녀는 아기를 한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조금 후 의사들이 아기를 검사했고 아기는 건강한 여아임을 확인해주었다.
키라는 이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테레사는 금년 말에 유방재건수술을 받을 계획이며 암이 재발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녀는 어느 때보다 기분이 황홀하고 더 활력이 넘친다. 그녀는 “자신이 아기가 크는 것을 보고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적적인 아기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녀에게 모든 것은 새로운 출발이 되고 있다.

출처:
The People.Co.Uk, February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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