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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검사 제대로 해야 병변 발견
고정혁기자2009년 01월 15일 18:43 분입력   총 88008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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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기 힘든 병변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
결장에 있는 이상 중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유형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상이며,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흔한 이상으로 밝혀졌다.
보통 의사들은 대장내시경으로 대장 내피에 돌출한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용종이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런데 비정상으로 생긴 또 다른 유형의 병변이 훨씬 더 위험하고 또 이게 모양이 납작하고 편평하며 정상조직과 색깔이 비슷해서 식별해내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1980년대부터 일본의 연구가들은 이와 같은 편평한 병변에 대해 우려를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런 병변을 연구해본 결과 상반된 결과가 나와서 미국 의사들은 편평한 병변이 덜 흔한 것으로 위험성도 덜한 것으로 생각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시, 식별하기 힘든 병변을 세밀히 찾아야
그런데 최근의 연구결과 이런 병변이 생각보다 더 흔하고 또 더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의사들은 이미 이런 병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런 병변을 찾아내려면 상당한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고 또 이를 제거하는데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해서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대부분의 의사들은 난제를 떠안게 되었다.

편평한 병변은 여건이 가장 좋은 경우에도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대장에 노폐물이나 찌꺼기 같은 게 있으면 그런 병변을 찾아내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내장내시경 검사를 하기 전에 미리 독한 하제를 먹어야 제대로 검사를 받을 수가 있게 되었다.

**평편한 또는 함볼된 병변이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어
이번 연구는 1,819명의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이들 중 9.35%가 편평한 병변을 갖고 있었으며 이런 병변이 암이나 전암성 병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용종보다 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움푹 들어간 (함몰된) 병변도 있는데 이런 병변은 드물지만 가장 위험한 것도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병변 중 편평한 병변과 함몰된 병변이 합해서 15%를 차지했지만 발생한 대장암의 50%와 관련되어 있었다.

연구진에 의하면 남성 제대군인들은 다른 집단의 사람들보다 대장에 전암성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한 경향이 있고 따라서 여성들이나 일반인들의 경우 편평한 병변이 생길 가능성이 제대군인들보다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어쨌든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해서 편평한 병변이 발견되면 의사는 푸른색 물감을 뿌려서 표시를 한 후 그 부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찾기, 최소 6분 이상 꼼꼼히 검사해야
그런데 대장내시경 검사는 어떤 의사에게 어떤 검사를 받는가가 중요하다고 한다. 참고로 2006년 12월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에 실린 논문 내용도 간단히 소개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너무 서둘러서 하는 경우 용종을 모두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으로 내시경(결장경)을 대장 끝까지 집어넣은 후 내시경을 조금씩 끄집어내면서 대장 내피에 용종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검사이다. 용종이 발견되면 보통 내시경으로 잘라내게 되고 만약 용종이 전혀 없다면 10년 뒤에 다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그런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최소한 3,000번 이상 해본 경험이 많은 소화기 전문의 12명의 검사능력을 비교해보니 실력이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이런 차이가 나는 주원인은 검사에 소모한 시간과 관계가 있었다.
즉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찾아내는 데는 최소한 6분 이상이 필요하며, 6분 이상 시간을 소비해서 용종이 있는지를 살펴본 의사들이 6분 미만의 시간을 소비한 의사들보다 용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약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가장 오랜 시간동안 꼼꼼하게 검사한 의사들은 대충 빠른 시간에 겸사를 한 의사들보다 용종을 10배나 더 자주 찾아냈다고 한다.

**대장내시경, 의사 실력과 성의에 따라 질병 발견 큰 차이 나
이 논문 내용에 의하면 결국 대장내시경 검사가 의사의 실력과 성의에 따라 하나마나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의사들이 선종이나 전암성 용종을 약 25%나 찾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용종이 아니라 심지어 암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에 논문을 기고한 록포드 그룹의 연구진들은 타이머를 이용해서 대장내시경을 대장 끝까지 집어넣은 후 대장 내피를 검사하면서 내시경을 빼내는 시간을 최소한 8분 이상 소비해본 결과 용종 발견율이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검사의 질에 따라 대장암 조기 발견 좌우돼
미국에서는 폐암이 발생빈도가 가장 높고 대장암이 발생빈도가 2번째로 높아서 매년 약 15만 명의 신규환자가 생기고 약 5만 명이 사망한다. 그러나 대장암은 전암성 병변을 발견해서 수술로 제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가 있다. 또 조기에 발견만 하면 수술로 완치까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정확한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검사를 하면서 의사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대충해버린다면 검사를 안 하기만도 못한 결과가 될 수가 있다. 어쨌든 모든 검사는 검사 자체보다도 검사의 질이 더 중요하고, 또 검사결과가 100% 정확할 수도 없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출처:
(1) R. M. Soetikno et al., “Prevalence of Nonpolypoid (Flat and Depressed) Colorectal Neoplasms in Asymptomatic and Symptomatic Adults” JAMA. 2008;299(9):1027-1035
(2) R. L. Barclay et al., "Colonoscopic Withdrawal Times and Adenoma Detection during Screening Colonoscopy" NEJM Volume 355:2533-2541

뒤로월간암 200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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