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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전 단식해야 할까? 잘먹어야 할까?
고정혁기자2009년 02월 24일 15:08 분입력   총 88157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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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전 단식한 동물이 생존유리 높고 부작용 덜해
동물실험에서 항암치료를 하기 전에 단식을 한 동물이 생존율이 훨씬 더 높고 또 부작용도 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를 하기 전 하루이틀 동안 먹이를 주지 않고 굶겨보았더니 건강한 세포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로 암환자들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탈모, 메스꺼움, 빈혈 같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보다 강력한 항암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남캘리포니아대학의 롱고박사에 의하면 영양분이 고갈된 건강한 세포들은 분열을 중단하고 스트레스도 더 잘 감당할 수 있으며, 그런 이유로 분열하는 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치료에 건강한 세포들이 덜 취약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암세포들은 환경에 대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이 고갈되어도 항암제의 타격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이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서 건강한 세포와 암세포에게 포도당 공급을 중단한 후 이들 세포를 독소에 노출시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건강한 이스트세포는 종양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이스트세포보다 항암치료의 타격을 1000배나 더 잘 견뎌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구결과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단식의 효과로 재확인되었다. 즉 항암치료를 받기 전 43~60시간 동안 물만 공급받은 쥐 28마리 중 1마리만 사망했다. 그러나 단식을 하지 않은 37마리의 쥐 중 20마리가 항암치료로 사망했다. 이들 쥐들에게 항암제인 에토포시드를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용량의 3배에 해당하는 용량을 투여해서 실험을 했다.

또 항암치료에서 살아남은 단식을 한 쥐들은 눈에 띄는 부작용이 없었다. 그러나 단식을 하지 않은 살아남은 쥐들은 항암제로 인해 동작도 둔해지고 털도 헝클어졌다.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식효과 임상실험 계획
남캘리포니아대학과 노리스 종합암센터의 연구원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에게 단식이 효과가 있는지 연구해보는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임상실험은 금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롱고박사는 의사와 사전상의 없이 항암치료 전에 단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친절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일부 환자는 단식이 해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동물실험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이다. 항암치료 중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된다는 기존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연구결과가 있다고 해서 과연 양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항암치료 전에 단식을 하도록 권유할까?

출처:
L. Raffaghello et al., "Starvation-dependent differential stress resistance protects normal but not cancer cells against high-dose chemotherapy" Proc. Natl. Acad. Sci. USA, 10.1073/pnas.0708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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