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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코닥터파일로리균을 치료하면 위암 예방
고정혁기자2009년 03월 11일 11:22 분입력   총 88200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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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의 박테리아를 조기 치료하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새로운 실험동물 모델을 이용해서 위염과 위암을 주제로 연구해본 결과 신속하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치료하면 위 점막의 손상을 방지해서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연구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항생제로 치료하면 위염이나 위암이 생길 위험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즉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하면 위암을 방지할 수가 있고 감염 조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감염 초기가 아니더라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하는 치료를 하면 심각한 병변이 생겨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도 밝혀졌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2번째로 흔한 암이며 전 세계인구의 약 50%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이미 위궤양과 위암의 주원인으로 인정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가 제1집단의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만, 의사들은 어떤 환자를 검사해야 할지 또 어떤 환자를 항생제로 치료해야 할지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위암은 보통 암으로 진행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고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의 3% 정도만 위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연구가들조차도 언제 치료를 해야 최대로 효과를 보는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미 종양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는 실험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한 가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암성 병변이 생기기 전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암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여러 단계별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해서 박멸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렇게 하기 위해 MIT와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진은 위산의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이 과잉발현된 실험동물을 이용해서 실험을 해보았다.

실험동물이 나이를 먹으면서 위벽 세포가 위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었고 전암성 병변이 발생했다. 나이가 들자 자연히 침습성 위암이 생겼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속화 되는 것도 밝혀졌다. 그런데 연구진이 항생제로 치료하면서 조직변화를 관찰해보니 감염증의 진행단계마다 항생제로 치료한 경우 상태가 덜 악화하였다.

또 감염 초기에 치료해보니 암 발생위험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은 실험동물과 같은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감염 초기를 넘긴 경우에는 항생제로 치료해도 손상된 부위를 원상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이런 연구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는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추가로 밝혀진 점은 항생제로 치료하면 위장에 침입한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 수치도 줄어든 점이다. 위산이 박테리아를 억제하지만, 만약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위장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게 되고 그 결과 염증이 생기고 암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고 그 때문에 위암 대부분이 생기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새로운 연구로 볼 수는 없지만, 위암으로 진행하는 단계별로 연구해본 점이 특징이다. 동네 내과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검사해서 양성으로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뿌리를 뽑아버려야 위암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 Lee et al.,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Prevents Progression of Gastric Cancer in Hypergastrinemic INS-GAS Mice" Cancer Research 68, 3540-3548, May 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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