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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의 종류에 따른 사용법
고정혁기자2009년 03월 11일 14:56 분입력   총 88803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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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므로 정확히 알고 이용해야 한다.

**먹는 마약성 진통제
진통제를 하루 3회 먹으라고 하면 다른 약처럼 아침·점심·저녁 식사 30분 뒤에 복용하는 환자가 있다. 그럼 대략 아침 8시, 오후 12시, 저녁 6시경이 약을 먹는 시간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저녁 약을 먹고 아침 약을 먹기까지의 간격이 14시간이 되어 새벽에 진통제의 효과가 떨어져 통증 때문에 중간에 잠에서 깰 수 있다.
모르핀을 하루 3회 먹으라고 했다면 식후에 먹지 말고 식사와 무관하게 8시간 간격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아침 8시, 오후 4시, 밤 12시 이렇게 3회를 먹어야 약효가 24시간 균일하게 지속된다. 그리고 진통제는 아픈 뒤에 먹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 아프기 전에 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속효성 진통제
암성 통증 중에는 돌발성 통증이 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갑자기 통증이 몰려올 때가 있는데, 이를 돌발성 통증이라고 한다. 돌발성 통증이 생기면 평소에 먹는 모르핀으로는 대처하기가 어렵다. 먹는 모르핀은 먹고 난 뒤 2~4시간이 지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갑자기 아플 때는 흡수가 빠른 모르핀 주사를 맞으면 되는데,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기까지 몇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에 속효성 모르핀이 도입되었다.
속효성 모르핀은 노란색을 띤 15mg 짜리 진통제로, 지속성 모르핀과 달리 15~30분 뒤부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다. 대신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2~4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집에서 갑자기 아플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속효성 진통제를 비상용으로 몇 개 정도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붙이는 진통제
진통제 중에 펜타닐 패치라고 하는 붙이는 진통제가 있다. 먹는 진통제의 부작용이 심하거나 장 폐색 등으로 인해 음식을 먹지 못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보통 가슴이나 배에 붙이며, 한 번 붙이면 72시간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단, 붙이고 난 뒤 바로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6~12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붙이고 나서 효과가 없다고 떼어 내지 말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
펜타닐 패치는 떼고 난 뒤에도 6~12시간 정도 약효가 남는다. 약효가 72시간 지속되므로 붙인 지 72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패치로 바꿔 붙여야 한다.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붙인 지 72시간이 되는 것이 언제인지 잊어버려서 패치를 교환할 시기를 놓치는 일이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패치를 붙인 뒤 볼펜이나 매직으로 시간을 적어 두는 것이 좋다.
간혹 무릎이 아프다며 패치를 무릎에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패치는 파스와 달리 아픈 곳에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슴이나 배에 붙여도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붙이는 위치는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무릎처럼 움직임이 많은 곳은 오히려 떨어지기 쉬우므로 움직임이 적은 곳이나 땀이 많이 나지 않는 곳에 붙이는 것이 좋다.

**진통제의 부작용
마약성 진통제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작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진통 효과가 매우 크고, 부작용 또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변비로, 마약성 진통제가 장 운동을 떨어뜨려 변비를 초래한다. 하지만 MGO 같은 변비약을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마약성 진통제를 쓰기 시작한 초기나 진통제의 양을 늘릴 때는 졸음이 오거나 멍해지거나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며칠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이 적응됨과 함께 사라진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을 꼽으라면 호흡 억제를 들 수 있는데, 복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정맥 주사로 마약성 진통제를 급속하게 투여할 때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담당 의사를 통해 날록손이라는 약을 투여하면 바로 증상이 좋아진다.
그 밖에도 복용 초기에 입이 마르거나 잠이 오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크게 문제되는 증상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치료 이야기>, 김범석, 아카데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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