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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될까?
고정혁기자2009년 03월 11일 15:17 분입력   총 88089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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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연구결과 미슬토(겨우살이)가 암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미슬토는 나무나 관목의 가지에 기생해서 자라는 단향목에 속하는 일단의 반기생식물을 일컫는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미슬토추출물이 암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슬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슬토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해주어서 생존율을 개선하고 치료 중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믿고 있다.
미슬토가 암세포를 죽이고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몇 가지 생물학적 활성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런 성분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따라서 과연 암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독일의 연구진은 미슬토추출물이 생존기간을 늘리고 종양에 대한 치료반응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항암제의 역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지 연구해보았다. 또 미슬토추출물의 안전성도 조사해보았다.

이들 연구진은 미슬토추출물을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한 21개의 무작위 임상실험 결과를 검토해보았다. 이들 임상실험에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중국,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암환자 3,484명이 관련되어 있다. 연구결과 치료과정이나 환자집단이나 결과측정이나 사용하는 미슬토 혼합물이나 사용용량에 대해 표준화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생존했는지를 연구한 13개 연구에서 6개 연구는 약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 사용된 방법론이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졌다. 또 삶의 질과 증상경감 혹은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 감소에 대해 연구한 16개 연구 중 14개는 약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4개 연구 중 단 2개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방법론을 사용했다. 미슬토추출물로 인한 부작용이나 역작용은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이들 연구진은 미슬토가 효과가 있다는 자료가 빈약하지만, 유방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을 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증거가 좀 있는데 그런 연구결과는 재입증되어야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독일의 연구진이 작심하고 미슬토의 효과를 검증해보았지만 정말 암치료에 미슬토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냥 한번 시비를 걸어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M. A, Horneber et al., "Mistletoe therapy in oncology"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08, Issue 2. Art. No.: CD003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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