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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과 암의 연관성이 확인되다.
고정혁기자2009년 03월 13일 11:58 분입력   총 88065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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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 암과 관련이 있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실제로 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고 또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도 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증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세포증식을 촉진시키는 면역반응 화학물질인 사이트카인을 생산하고 이런 사이토카인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가들은 알고 있었다.

또 염증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영향으로 암이 생길 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감염에 대한 염증반응 과정에 거대세포나 호중구 같은 면역세포가 활성산소종과 활성질소종을 방출해서 DNA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미 오래전부터 염증과 암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가지 근거들이 제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염증과 암의 연관성이 정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 장과 위장의 만성적인 염증이 DNA를 손상시켜 암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정식으로 확인되었다. 즉 MIT의 연구진은 DNA 손상을 수리하는 능력이 없는 동물의 경우 만성염증이 종양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염증반응으로 DNA가 손상되면 DNA 수리시스템이 이를 수리하지만, 만약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DNA 손상으로 돌연변이가 생겨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인간의 대장염과 유사한 상황을 야기시키는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대장염을 유발해보았다. 그 결과 DNA 수리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실험동물이 암에 더 쉽게 걸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실험결과가 일반적인 현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 연구진은 추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 DNA수리 메커니즘에 이상이 있는 실험동물이 위장에 전암성 병변이 더 잘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즉 두 차례에 걸친 연구를 통해 염증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 것을 확인한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간염이나 위궤양 같은 것이 생기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위궤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해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도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효과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B형이나 C형 간염으로 고생하다가 간경화로 진행되고 간암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아직까지도 바이러스를 박멸한 수 있는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현대의학뿐 아니라 대체의학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대체의학을 운운하는 이유는 염증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DNA 수리시스템의 능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차이점을 활용하면 어떤 환자가 염증으로 인해 암이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추정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아직까지 실용화되지 않았고 또 염증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따지는 것 검사를 하는 것보다는 염증 자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출처:
L.B. Meira et al., "DNA damage induced by chronic inflammation contributes to colon carcinogenesis in mice" J. Clin. Invest. doi:10.1172/JCI3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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