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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체요법 집단소송에 휘말리다
고정혁기자2009년 04월 14일 13:36 분입력   총 88037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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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체요법 사용 시 암 재발 3배 이상, 유방암 자궁내막암 발생 증가
여성들은 40~50대에 폐경이 되고 갱년기에 접어들면 체내의 호르몬 균형이 깨어져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불편하긴 하지만 이는 나이가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병도 아니고 또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이 폐경기의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사용했고 지금도 그런 방법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있다.

현대인의 잘못된 사고방식 중 한 가지가 병도 아닌데 병원에 가서 약으로 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때로는 돌이킬 수가 없다. 실제로 연구결과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방암에 걸린 여성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지고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면 주기적인 유방통도 생기고 담석이 생길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자 격감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격감
특히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는 많은 여성이 병원에 가서 호르몬 대체요법을 이용했고 그 때문에 유방암환자들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2007년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원들이 연구해 본 바로는 2002년부터 호르몬 대체요법을 이용하는 여성들의 수가 격감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격감해서 1987년 이후로 유방암 발생률이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유방암 중 상당수가 스스로 화를 불러온 인재인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품이 와이어스제약에서 생산하는 프레마린과 프렘플러스이다. 프레마린은 1942년 FDA의 승인을 받아 지금도 판매가 되고 있다. 뒤늦게나마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와이어스제약은 많은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와이어스제약, 미국 수천 건 소송. 유방암환자 3명에게 한화 천삼백오십억 원가량 지급 판결
최근에는 캐나다에서 유방암생존자들이 와이어스제약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길이 열렸다. 와이어스제약이 소송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했으나 그런 시도가 무산되면서 캐나다의 브리티스 컬럼비아주의 수백 명의 여성들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최고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지금까지 한 사람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일종의 대표 원고로 법원에서 집단소송으로 인정해야 다른 사람들도 참여해서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가 있다. 이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프레마린을 복용한 후 유방암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와이어스제약회사는 캐나다 여성이 미국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판사는 국제적인 제약회사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기각해버린 것이다. 즉 미국의 제약회사이지만 캐나다 회사와 캐나다 소비자들과 관련 있는 활동에 가담한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것이 충분히 밝혀졌기 때문이다.

와이어스제약은 현재 미국에서만 수천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고 작년에는 네바다주의 배심원들로부터 3명의 유방암 환자에게 1억 3천4백50만 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10건의 재판이 이루어졌고 8건은 원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졌다.

병이 아닌데도 약을 쓰면 화근이 될 수가 있다. 또 약도 없는데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건강을 망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감기는 바이러스로 생기고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지만 많은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 그런데 무심코 먹는 감기약(?)이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가 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에 자신의 건강을 모두 맡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출처:
1. P. M. Ravdin et al., "The Decrease in Breast-Cancer Incidence in 2003 in the United States" N Engl J Med 2007; 356:1670-1674.
2. The Canadian Press, July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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