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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암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고정혁기자2009년 04월 14일 16:39 분입력   총 87893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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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생성 억제제 <로다민> 여러 암에 효과 있어
실험실 실험을 오염시킨 곰팡이와 나노기술을 이용해서 개발된 약품이 여러 가지 암에 광범위한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미국의 연구진에 의해 제기되었다. 새로 개발된 약품의 이름은 로다민인데 올해 1월 작고한 폴크먼박사의 감독하에 시행한 실험에서 성능이 개선된 제품이다. 폴크먼은 종양이 혈관을 생성하는 것을 방해해서 종양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하는 혈관생성이론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다.

로다민은 혈관생성 억제제로 폴크먼박사의 연구팀이 20년 동안 개발한 제품이다. 이 연구팀은 경구용 알약으로 부작용이 없는 약품을 개발해서,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생명공학회사인 SynDevRx에 제품생산을 위탁했다고 한다.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유방암, 신경 아세포종, 난소암, 전립선암, 뇌암,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약품은 원발부위의 1차 종양을 억제하고 전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 경구용 알약이기 때문에 복용시키면 우선 간에 도달해서 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해주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즉 간을 살펴본 결과 거의 깨끗했다고 한다. 동물실험 결과이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암이 간으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간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 생존율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로다민, 실험실에서 우연히 곰팡이에서 발견 분리되다
이 약품은 실험단계에서는 TNP-470이라 불리었고 원래는 Aspergillus fumigatus fresenius이란 곰팡이에서 분리해내었다고 한다. 하버바드대학의 도날드 잉버가 혈관에 있는 내피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즉 실험도구가 이 곰팡이에 오염이 되면서 모세혈관의 성장이 저지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잉버와 폴크먼은 1990년에 일분의 다께다화학의 도움을 받아 TNP-470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약품이 뇌에 영향을 미쳐서 우울증과 어지럼증 등 여타 다른 부작용을 일으켰고 또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해서 계속 주입을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서 제품개발을 포기했다.

그 후에도 제품을 개선해 보려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노기술을 이용해서 끝 부분에 장식용 술이 달린 것과 같은 모양의 중합체를 TNP-470에 결합해서 위산으로부터 이 약품을 보호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면서 문제를 풀게 되었다.

**동물실험에서 간과 비장 정상으로, 종양에도 효과
이렇게 변형시켜 개발한 제품이 바로 로다민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사용해본 결과 이 약품이 막 바로 종양세포로 가서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흑색종과 폐암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로다민으로 치료받지 않은 실험동물은 복수가 생기고 간이 부어올랐다. 그러나 로다민으로 치료를 받은 동물은 간과 비장이 정상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로다민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동물들은 암세포를 주입받은 후 20일 뒤에 모두 죽었지만, 로다민으로 치료받은 동물들은 모두 지금도 살아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공격적인 종양에 이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다른 질병 예를 들면 노화로 인해 생기는 황반변성과 같은 질병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로다민은 현재 동물실험만 거친 상태로 과연 임상실험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페니실린도 우연히 발견된 곰팡이로 인해 개발된 점을 고려하면 로다민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했지만, 인간의 역사와 운명이 하찮은 곰팡이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 점은 참으로 아이로니컬하다.

출처:
O. Benny et al., "An orally delivered small-molecule formulation with antiangiogenic and anticancer activity" Nature Biotechnology (29 Jun 2008), doi: 10.1038/nbt1415, Research

뒤로월간암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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