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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부작용과 대처법 - 설사와 백혈구 감소증
고정혁기자2009년 04월 17일 18:35 분입력   총 89298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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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의 부작용이란?
항암제의 부작용은 크게 치료 후 바로 나타나는 ‘급성 부작용’과 나중에 나타나는 ‘지연성 부작용’으로 나뉜다.
항암제는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로 분열하고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세포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암세포여서 암세포가 죽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 몸에 있는 위장관점막세포나 골수세포, 생식세포, 모근세포도 빠른 속도로 자라는 세포에 속한다. 그렇다 보니 위장관점막세포가 손상되면 설사를 하고, 골수세포가 손상되면 백혈증 감소증이 나타나고, 모근세포가 손상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부작용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시간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항암제에 잘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은 다만 항암 치료의 효과를 보는 데 있어 훼방꾼이자 걸림돌이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항암 치료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잘 알아두어야만 부작용으로 인해 고생하지 않는다.

**피로감
항암 주사를 맞은 뒤 당장은 별다른 느낌이 없을지 몰라도 2~3일 지나면 슬슬 기운이 떨어지고 힘이 들기 시작한다.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주사를 맞은 뒤 2주 정도는 힘이 든다. 그러다 점차 컨디션이 회복되고 좋아지면 다시 항암 주사를 맞을 때가 된다. 힘이 들 때는 그냥 쉬는 것이 가장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졸리면 낮잠도 잔다.
힘든 것을 억지로 이겨 내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힘이 들면 그냥 힘이 드나 보다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컨디션도 점점 회복되기 때문이다. 집안일이나 운전 등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설사
장의 점막세포는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특성이 있어 항암제가 들어오면 암세포 못지않게 손상을 받는다. 구강이나 식도, 위장, 소장, 대장에 있는 점막세포가 항암제의 영향을 받으면 점막세포가 죽어서 떨어져 나가고, 위장관내의 흡수층이 깨진다.
그러면 장 속의 수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설사가 나올 수도 있다. 참고로 구강의 점막세포가 떨어져 나가면 구내염이 생긴다.
젊은 사람들은 설사가 생겨도 잘 이겨내는 편이지만 연세가 많은 환자들은 자칫 탈수가 될 수 있다.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심할 때는 음식을 먹어도 흡수가 안 되고 바로 설사가 나와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24시간 이상 설사가 지속되거나 입이 계속 마를 때, 심한 복통이 수반될 때는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설사로 인해 다음 항암제부터 용량을 줄여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환자 임의로 약국에 가서 지사제를 구입하여 복용해서는 안 된다.

설사 방지를 위한 생활 속 실천법
출처 : 서울대병원 암센터 홈페이지 //cancer.snuh.org/

○장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맑은 미음 등의 유동식을 드십시오.
○사과 주스나 물, 연한 차 등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십시오.
○소화가 잘되도록 음식을 충분히 씹은 뒤에 삼키십시오.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십시오.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커피나 땅콩, 단 음식의 섭취를 피하십시오.
○우유와 유제품 섭취를 피하십시오.
○바나나와 오렌지, 감자 등을 섭취하여 설사로 인해 부족해질 수 있는 칼륨을 보충하십시오.
○배변 후 좌욕을 하거나 물휴지를 사용하여 항문 주변을 자극해 주십시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영양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백혈구 감소증,과립구 감소증
우리 몸에서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분열 속도가 빠른 대표적인 세포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 보니 세포 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면 암세포만 손상을 입는 것이 아니라 백혈구도 손상을 입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과립구 수치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
과립구는 박테리아와 곰팡이 감염에 대항하여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항암 치료 시 많은 타격을 입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환자가 균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백혈구 수치나 과립구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 몸의 군대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균 감염이 취약해질 뿐 아니라 세균이 침입하여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백혈구 수치나 과립구 수치는 떨어져도 아무 증상 없고,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담당 의사나 간호사가 과립구 수치가 낮으니 주의하라고 했다면 균 감염 예방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백혈구 수치나 과립구 수치가 낮더라도 균 감염이 되지 않고 열이 나지 않으면 수치가 낮은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균이 침입하고 열이 난다면 패혈증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백혈구 수치는 항암 치료 후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1~2주 정도가 지난 뒤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항암 치료 후 1~2주 정도가 지난 뒤에 열이 난다면,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서 세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에 와야 한다. 응급실에 와서 혈액 검사를 하고 실제로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있으면 항생제와 백혈구 촉진제를 맞아야 한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집에 체온계를 구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반드시 응급실로 와야 한다. 해열제를 먹고 ‘열이 곧 떨어지겠지’ 하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또 1~2주 후 백혈구 수치가 최저가 될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감기 환자도 가까이 하지 말며, 손을 깨끗이 잘 씻고, 생고기나 생선회 등의 날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백혈구 수치는 서서히 증가한다.

참조: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 치료 이야기>, 김범석, 아카데미 북

뒤로월간암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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