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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소식] 마약중독 치료제가 백혈병 치료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3일 15:46 분입력   총 87959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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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메타돈이란 약품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마약중독 치료제인 메타돈이 백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독일의 연구진은 마약중독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메타돈이란 약품이 백혈병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이 연구해본 결과 메타돈이 치료에 내성이 생긴 경우도 포함해서 백혈병 세포를 죽이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실험실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가 발간하는 암연구란 잡지에 개제되었고 백혈병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메타돈 마약 수용체에 작용, 일부 암세포에 마약 수용체가 존재
이번 연구에서 메타돈은 민감한 백혈병 세포를 죽이고 치료에 대한 내성도 무력화시켜 버렸다. 그러나 건강한 혈구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경우 백혈병은 내성이 생기고 그런 경우 환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메타돈은 1930년대에 독일에서 개발되었는데 마약 수용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마약중독을 치료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일부 암세포의 표면에도 마약 수용체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메타돈을 인간의 폐암 세포주에 테스트해본 결과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메타돈 내성 생긴 백혈병 세포도 효과적으로 죽여
이번 연구에서는 백혈병 세포도 마약 수용체를 발현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메타돈이 백혈병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보게 된 것이다. 연구결과 메타돈이 내성이 없는 백혈병 세포에 대해 표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맞먹는 효과가 있고 또 건강한 말초혈액림프구는 메타돈으로 치료해도 살아남는 것을 발견했다. 놀라운 점은 메타돈이 여러 가지 항암치료와 방사선에 내성이 있는 백혈병 세포도 효과적으로 죽이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메타돈의 항암작용 메커니즘을 연구해본 결과 이들 연구진은 메타돈이 백혈병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경로를 작동시키고 그로 인해 카스페이스란 효소가 활성화되어 백혈병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항암제 역시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작용을 하지만, 메타돈은 민감한 백혈병 세포에 있는 카스페이스만 활성화시키고 또 내성이 있는 백혈병 세포에 있는 카스페이스 효소는 불충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제대로 활성화시켰다고 한다.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메타돈의 효과가 좀 더 검증이 되어야 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어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이 과연 메타돈을 백혈병치료제로 개발하거나 판매할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돈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미 오랫동안 마약중독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C. Friesen et al., "Methadone, Commonly Used as Maintenance Medication for Outpatient Treatment of Opioid Dependence, Kills Leukemia Cells and Overcomes Chemoresistance" Cancer Res. 2008 68: 6059-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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