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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암 완치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9일 15:31 분입력   총 88039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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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기가 가장 어려운 2가지 암 종양의 모든 유전자를 암 전문가들이 면밀하게 조사해본 결과 암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을 발견했고 또 암이 전이된 이후에 완치가 어려운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 전문가들은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적인 새로운 방법도 발견했고, 암이 전이가 되지 않아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때, 암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죤스홉킨스대학의 보겔스타인박사에 의하면 암은 아주 복잡해서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따라서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환자가 100명이 있다면 병(암)도 100가지 다른 것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들 연구진이 발견한 내용을 감안하면 노바르티스사의 글리벡같이 인기 있는 새로운 표적치료제도 광범하게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암은 수십 가지 유전자에 의해 일어나는데 이런 치료제는 단 한 가지 돌연변이가 된 유전자에게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종양이 무작정 성장하고 전이가 되는데 관련이 있는 경로, 즉 유전자들의 연결망을 찾아내는 것이 암 치료방법을 개발하는데 더 좋은 접근방법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진행성 췌장암환자 24명과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환자 22명의 종양세포에 들어 있는 2만개가 넘는 유전자를 배열했다. 그 결과 전형적인 췌장암은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63개이고 뇌종양은 60개인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암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유전자와 관련이 있고 따라서 생각보다 더 복잡한 질병임이 밝혀진 것이다. 또 이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종양에서 비정상적인 12개의 경로도 발견했다고 한다. 이들 경로 중 일부는 세포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자살을 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예상된 부위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5월에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케네디가 교모세포종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환자들은 전형적인 뇌종양환자들 보다 나이가 더 젊고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 이런 유전자가 새로 발견되면서 교모세포종도 1가지 질병이 아니라 사실상 2가지 질병인 점이 밝혀진 것이다.

보겔스타인박사는 이번 연구로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접근방법을 바꾸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글리벡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전기를 마련했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대부분의 고형 종양은 혈액암의 일종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즉 글리벡과 같이 단 1가지 유전자만 표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은 고형종양의 일부분에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한 가지 단백질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을 찾아내는 대신에 핵심적인 경로를 표적으로 치료하는 약품을 찾아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잡다한 유전자에 발생하는 돌연변이도 알고 보면 공통적인 경로를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암이 초기인 경우에도 환자의 혈액샘플로 이런 돌연변이를 발견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런 방법이 개발되어 암이 초기에만 발견된다면 완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출처:
Jocelyn Kaiser “CANCER GENETICS: A Detailed Genetic Portrait of the Deadliest Human Cancers” Science 5 September 2008 321: 1280-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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