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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어떻게 암과 싸울 것인가?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9일 15:34 분입력   총 88083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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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 소개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3개 텔레비전 방송사가 합동으로 암연구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즉 9월 5일 ABC, CBS, NBC는 「암과 맞서다」(Stand Up To Cancer)란 프로그램을 상업광고 없이 합동으로 방송하면서 암연구를 위한 기금을 전화로 접수해서 모금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방송프로그램에는 영화배우인 메릴 스트립이나 포리스트 위티커, 운동선수로 암생존자인 랜스 암스트롱이나 기타 유명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케네디 상원의원의 전처로 유방암환자인 엘리자베트와 영화배우로 유방암환자인 로빈 로버츠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다비드 세르방-슈레베르 (David Servan-Schreiber)
의학자 다비드 세르방-슈레베르 박사는 인지신경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활동을 해 온 사람이다. 인터넷 잡지 ‘하이퍼마인드’는 그를 미국의 인지심리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허버트 사이먼과 프랑스 출신의 장 피에르 상제와 함께 나란히 뇌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12명의 연구자 중의 한 명으로 지명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동료들이 추천하는 펜실베이니아 정신과 의사상과 피츠버그 의사상도 받았다. 백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인 그의 전작 『치유』는 전세계 2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미국 북부에 위치한 피츠버그 대학 내에 대체의학 연구센터를 설립, 지난 20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그는 현재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암연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금을 마련한 행사로 미국의 주요 TV 방송국 중 폭스 TV만 제외하고 모두 참여했다. 또 50명이 넘는 유명인사들이 출연해서 직접 전화를 받으면서 기부금을 접수했다. 유례가 없는 큰 행사로 많은 돈이 모였지만 과연 암연구란 것이 돈만 있다고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암연구에 투입된 돈은 엄청나고 그런 돈이 모든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낭비가 되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유명인사 중 다비드 세르방-슈레베르박사(47)가 있다. 이 사람은 의사 겸 신경과학자로 피츠버그대학 의대의 심리학교수이다. 그가 쓴 『Healing Without Freud or Prozac』이란 책은 29개 국어로 번역이 되었고 『Anticancer, a New Way of Life』란 책은 32개 국어로 번역이 되었다.

『Anticancer, a New Way of Life』(항암, 새로운 생활방식)이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그 자신이 31살 때 뇌종양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암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제대로 조언을 얻을 수가 없었다. 암전문의는 폐암환자는 담배를 태워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조언만 했고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이 인체의 내재적인 치유능력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 책의 그의 체험담이다.

암전문의로부터 전혀 조언다운 조언조차 얻지 못했던 그는 “나는 내가 읽을 수 있었기를 원했던 책, 암을 치료하면서 곁에 둘 수 있기를 원했던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유용한 것과 유용하지 않은 것을 식별해내는 데 도움이 되고, 과학에 근거한 것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것”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그가 내세우는 전제는 모든 사람은 암세포를 갖고 있으며 암과 싸우려면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과 암을 예방하는 요인 간에 균형이 깨어지면 암이 발생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또 “나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바쁘고 거만한 의사로 맥도날드를 먹고 콜라를 마셨으며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자마자 그대로 나의 과거 생활습관으로 되돌아갔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일상적인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삶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암이란 진단을 받기 이전보다 암이 생긴 후에 훨씬 더 건강한 것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을 깨우쳤다”고 고백하고 있다.

암전문의들은 생활습관이 연구하기 어렵고 또 생활습관에 대한 연구도 질적으로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충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브로콜리 같은 음식이나 호흡법 같은 것은 특허를 낼 수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것에 관해 이야기하면 돈을 낼 사람도 없다. 따라서 암전문의들은 이런 것들을 환자들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더 건강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이고, 음식과 운동 같은 것이 내과의사가 모니터하는 모든 변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약은 이 세상에 단 1개도 없다. 그러니 암환자에게 식이요법을 하면 당신이 더 건강해질 수 있고, 더 건강해지면 암과 더 잘 싸울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모두 실천해도 암이 생길 수가 있지만 설사 암이란 진단을 받아도 죄책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암의 80%는 금연과 금주, 식생활개선, 운동으로 피할 수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전면에는 “항암 쇼핑품목”으로 암성장을 억제하는 식품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예를 들면 비트(빨간 무)는 뇌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에 좋고 셀러리는 뇌암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들어 있다.

암이란 진단을 받으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하고 과거의 생활습관을 바꾸려면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 책은 바이킹출판사에서 발행되었고 정가는 $24.95이다.

뒤로월간암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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