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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 그렇지!]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9일 15:47 분입력   총 88092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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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만|대장암 3기. 장로회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신학 대학원 졸업.
대한예수교장로회목사, 교회성장연구소 대외협력실장 재임.
다음카페 <바다같이 깊은 만남 //cafe.daum.net/seameet> jesusn@naver.com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잠깐 본 글이 기억나는데 요지는 ‘인류가 30년이 넘게 암 퇴치를 위하여 노력했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를 가져왔다’라는 것이다. 암이 어려운 이유는 외부에서 적이 침입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반란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자랑하는 세계적 유산 만리장성을 쌓는 과정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사연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엄청난 만리장성도 외부의 침입이 아니라 내부의 반란자들이 문을 열어줌으로써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암을 퇴치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실패하거나 그리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변수가 너무 다양하고 많다는 데 있다.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군이고 아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적군이다. 그러기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약을 개발하거나 기계를 만들어내도 그 효과가 너무 미비하다. 인터넷이나 뉴스 등에서 암에 대한 글이나 이야기가 나오면 유심히 살펴보는데 그 평가가 극과 극을 이루고 있으며 작용보다는 반작용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암 환우와 가족들은 희망과 절망을 교차하는 수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나와 같은 시기에 암이 발견되어서 투병을 해오던 친구가 소천하였다. 지난 시절의 한 궤적을 함께 해오던 사이여서 암이라는 동병상련을 경험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왔었다. 아내들끼리는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과 마음을 나누며 힘이 되었는데…. 먼저 떠나보내며 만감이 교차는 안타까운 순간을 뒤로하고 또 다른 시간 속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야만 했다.

간암으로 시작된 친구의 투병은 정말 처절하리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좋다는 방법은 거의 안 해본 것이 없었다. 한 동료가 친구에게 찾아가서 어떤 방법을 말해주었더니 “암 치료에 대한 방법? 말만 해봐라. 내가 모르거나 안 해 본 것이 있는지?”라고 반문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장례식장에서 들었다. 지난 4년 동안 함께 같은 곳을 찾아가보며 두드리기도 하였고 서로 정보를 종합해 보면 정말 어지간한 것은 거의 해 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4년 만에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정말 암이란 놈은 끈질기고 무섭도록 집요한 것’임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합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암의 치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초자연인 모드」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종교적인 현상이기도 하고 현재의 세계에서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은 사실이기도 하며 전혀 알 수 없는 어떠한 신비적인 현상 모두를 포함한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암과 연관되고 내가 이해되는 초자연적인 상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물론 내게는 초자연적인 것이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느 과학자에 의하여 이미 확인되고 정리된 내용일 수 있다.

첫째는 초자연적인 모드의 접속은 진정으로 자연과 역사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금 일찍 죽거나 너무 일찍 죽었을 뿐이지 누구나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다. 블로초를 구하려던 진시황제도 죽었고, 온갖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렸던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는 예외가 없었다. 성경에 나사로는 죽었다가 살아났지만 결국은 죽었다. 혹자는 말하기를 ‘대부분의 사람은 거의 모두가 암으로 죽게 된다. 어떤 이는 조금 일찍 발견되고 죽는 것이고 다른 이들은 암이 발견되기 전에 죽는다.’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암에 걸려 설령 죽음이 선고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분노하거나 아쉬워하거나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고 한탄할 필요가 없다. 나이 들어 걸린 암은 괜찮고, 젊거나 어린 나이에 걸린다고 억울해하거나 원망할 필요는 없다.

암 환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걸린 암이 더 위중하고 어렵다는 생각들을 한다. 가끔 아는 분들도 내게 “대장암이나 직장암은 괜찮아!” 하는 말을 하곤 하는데 사실 전혀 위로가 안 되고 속으로는 ‘당신이 한번 걸려보시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폐암이나 간암은 위험하고 ㅇㅇ암은 쉬운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생존율의 차이가 있겠지만 암환우에게는 무슨 암이냐 하는 것보다는 그 어렵다는 암이 내게 현실로 와 있다는 사실을 견디기가 더 힘들다.

내가 이야기 듣고 만나고 경험한 바로는 아무리 어렵다는 암을 앓으며 수없이 재발을 하면서도 굳세게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에도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도 결국 죽음의 길로 들어서는가 하면, 그저 쑥이나 뜯어 먹고 별스런 방법도 없이 사는 사람도 있었다. 자연적인 섭리와 운행하심은 거역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둘째는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것도 초자연적인 모드에 접속하는 것이다.
암은 균형과 조화의 깨어짐에서 오는 현상이다. 사람의 몸은 너무나도 신비하고 오묘하게 구성되어 있다. 성경에 보면 인간의 몸을 표현하면서 ‘신묘막측(神妙莫測: 신기하고 묘하고 막연해서 측량할 길이 없다)하다’는 표현을 쓴다. 인체의 신비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그 역할과 기능이 어찌나 조화롭고 균형이 잡혔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체구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그랬었고 상당수 많은 사람이 처음 암에 걸리고는 상대적으로 공기 좋고 환경 좋은 농촌으로 가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이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몸만 자연으로 갔을 뿐 온전히 자연 속에 자신을 맡기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은 지나온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연이 주는 몇 가지 혜택만 조금 더 누릴 뿐 내 몸은 반 자연적인 삶으로 이끈 수많은 것을 거의 버리지 못한 채 살았었다. 텔레비전, 핸드폰, 냉장고, 자동차, 컴퓨터… 그 외에도 무수한 것을 버리지 못하면서 잃어버린 균형과 조화를 자연 속에서 쉽게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게 보인다. 정말로 온전히 자연의 흐름 속에 내어 맡기면 자연은 몸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 주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현대의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한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의탁하여 초자연적인 모드에 접속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자연을 찾고 유기농산물을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단지 자연친화적이라고 흉내만 낼 뿐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을 폄하하거나 무시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행위들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쉽게 해석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힘(POWER)과 에너지를 공급받아 몸의 회복을 이루는 초자연적인 모드에 접속해 보라.
우리는 특별한 무엇을 먹거나 어떤 눈에 보이는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죽어가던 몸이 급격하게 회복된 사례들에 대하여 듣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어떤 분도 급성 간암으로 복수가 와서 배가 남산만 해져서는 곧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면서 혈변을 몇 대야를 쏟아내고 밥을 먹더니 살아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다. 특히 암에 대해 이런 사례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어떤 이유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는 그동안에 쓴 약이 그때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기에는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들이 많다. 해석이 안 되고 증명이 안 되었을 뿐이지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비과학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00년 전 아니 10년 전에 증명되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 와서 보면 너무나도 분명하고 이유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지금 해석되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무시하거나 외면할 필요가 없다.

우주에너지의 신비한 접속일 수도 있고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적인 대상에 의하여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 바로 초자연적인 모드로의 접속이다. 나는 목사였지만 합리적으로 이해되고 설명되지 않은 사실은 물론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도 이해되는 것만 믿어왔었다. 그런데 내가 초자연적인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나서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성경 히브리서 13장 8절 “예수 그리스도는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는 말씀이 믿어지는 순간 2천 년 전 예수님을 통해서 일어났던 치유의 기적들이 내게도 일어남을 믿음으로써 내 몸의 변화가 급격히 찾아옴을 체험케 되었다. 요한복음 1장 3절 “만물이 그로(주님)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이 내게 들어옴으로 나의 몸과 삶의 곳곳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인간 방법이 막혔을 때에 하늘의 방법을 찾아라.”
암 환우와 가족들이 최선을 다해서 투병을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이리가도 저리가도 답답하고 막힐 때에 초자연적인 모드로의 진입을 통해서 새로운 치유의 방법을 찾아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부르실 때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뒤로월간암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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