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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설탕] 인간의 몸은 정제 설탕(sucrose)을 처리할 수 없다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9일 17:27 분입력   총 88162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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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 설탕은 몸에 치명적이다. 설탕에는 영양소는 없고 칼로리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탕은 없느니만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설탕을 소화하고 독소를 해독하고 체외로 배출시키려면, 몸 속의 귀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우리의 몸은 설탕을 갑자기 많이 섭취했을 때의 대비책을 여럿 마련해 두었다. 예를 들어, 설탕을 섭취하면 소금의 나트륨, 채소의 칼륨과 마그네슘, 뼈의 칼슘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결집하여 화학 변화를 일으킨다. 혈액의 산-염기의 평형을 회복하여 몸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중성인 염을 합성하는 것이다.

정제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 함유된 천연 미네랄이 들어 있지 않다. 부교감신경에도 문제가 생겨,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소뇌 같은 기관의 활성이 떨어지고 급기야는 마비 상태에 빠진다(뇌의 정상 기능을 밥 먹고 소화시키는 것 같은 생물학적 작용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지 않았겠지만). 순환계와 림프순환계 역시 문제가 발생한다. 불량 적혈구가 생기고 백혈구가 과도하게 생산되어 조직의 생장이 느려진다.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이 저하된 결과, 추위·열·해충·세균 등의 극단적 공격에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설탕 업계는 미리 준비라도 한 듯이 광고를 퍼부어댔다. 1920년대에 발간된 책자를 보자.
“영양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설탕이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실감하게 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다. 설탕은 에너지를 높이는 효력이 있어, 설탕을 먹고 몇 분만 지나면 근육에 에너지가 전달된다. 그러므로 공격을 앞둔 군인들에게 설탕을 배급하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설탕 업계가 몇 년 동안 설탕이 에너지를 힘으로 전환시킨다고 떠들어댄 이유는, 설탕에 다른 것이라고는 조금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설탕의 역할이 무엇인가. 칼로리뿐인 에너지, 중독성 입맛의 형성. 이말고 다른 것은 없다. 식품에는 모름지기 칼로리 외에 다른 영양소가 들어 있기 마련이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비타민·미네랄 등이 어떤 식으로든 들어 있다. 그러나 설탕은 칼로리뿐이다.

설탕 업계가 주장하는 쾌속 에너지의 본체. 겁먹은 보병을 참호에서 뛰어나가게 하고 아이들이 담벼락을 기어오를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 그 이유는, 정제 설탕은 입 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곧바로 소장을 통과하여 핏속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 신속한 속도는 오히려 화를 부른다.

포도당(glucose)은 여러 종류의 설탕과 과일·채소 속에 함유된 당분이며, 동물과 식물 대사의 핵심 물질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 대부분은 뱃속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혈액에 포도당이 들어 있어 혈당이라고도 불린다.

포도당은 혈액의 필수 성분이다. ‘설탕’ 중독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역사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결코 같지 않은, 즉 화학 구조가 다르고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른 포도당과 설탕을 한데 묶어 그저 ‘당’이라 한다.

그러므로 설탕 업계는 당이 정말 중요한, 몸의 필수 구성분이고, 산화하여 에너지를 내며, 대사 결과 열에너지를 발산한다고 사기칠 수 있다. 물론 인체에서 합성되는 포도당 역시 언급하기는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업계에서 말하는 것은 공장에서 만든 설탕이라고 믿게 된다. 혈중의 포도당과 코카콜라에 든 설탕이 다 같은 당분이라니, 설탕 업계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일이다.

남은 것은 오직 순수 정제 탄수화물이다. 그러나 없애 버린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이 있어야 정제 전분과 탄수화물을 몸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각 식물에 함유된 탄수화물이 대사 과정을 거칠 만큼의 영양소는 원래의 식물 속에 충분히 함유되어 있다. 다른 탄수화물에 대해서도 충분하다.

탄수화물이 불완전하게 대사되면 피루빅산이나 다섯 개의 탄소 원자를 주축으로 한 5탄당 같은 독성 대사 물질인 불완전당이 나온다. 피루빅산은 뇌와 신경계에 축적되고, 비정상적 당은 적혈구에 축적된다.
이러한 독성 대사 물질이 세포 호흡을 방해한다.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없어 정상기능을 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신체 특정 부위의 기능이 손상되고, 퇴행성 질환이 발생한다.

정제 탄수화물(정제 장, 흰 밀가루, 정백미, 마카로니, 아침식사용 시리얼)이 현대인의 식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왜 요즘 사람들이 퇴행성 질환을 더욱 많이 앓는지, 굳이 엄청난 돈을 들여 연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출처 : <슈거 블루스>, 윌리엄 더프티, 북라인

정제설탕 (Sucrose)
설탕을 매일 먹으면 과다한 산성 상태가 계속되는데, 산-염기의 평형을 맞추려면 결국은 체내 깊숙이 저장된 미네랄을 쓸 수밖에 없다. 혈액을 보호하기 위해 뼈와 치아의 칼슘을 꺼내 쓰는 지경에 이르면, 이가 썩고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과다한 당은 포도당으로 전환된 뒤 글리코겐의 형태로 간에 저장된다. 그러나 간의 용량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정제 설탕을 매일 먹으면(천연 당분의 필요량보다 많이 먹으면) 간이 풍선처럼 부푼다. 그러다 한계에 이르면 초과분의 글리코겐은 지방산으로 전환되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닌다. 혈액은 온몸을 순환하다가 활동성이 떨어지는 배, 엉덩이, 유방, 허벅지에 지방산을 옮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부위부터 지방산이 축적되지만, 이도 포화 상태가 되면 심장과 콩팥 같은 활동성 기관에도 지방산이 쌓인다. 활동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조직이 번성하여 지방으로 변한다. 온몸의 기능이 약해지고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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