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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바이러스] B형간염 바이러스와 췌장암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11일 16:50 분입력   총 88096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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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바이러스가 췌장암 발병위험을 높인다
텍사스대학의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진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췌장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게 될 위험성이 있는 것도 발견했다.

미국암협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37,000명의 췌장암환자가 발생하고 약 34,000명이 사망한다. 췌장암은 흔히 늦게 발견되고 또 위험요인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가 확실하게 입증되면 췌장암의 위험요인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건강문제로 전 세계인구의 약 2%가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만 125만 명이 만성 B형간염으로 고생하고 있고 320만 명이 만성 C형간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간염 바이러스는 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인체 내의 조직을 파괴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체를 손상시킨다.

이미 그동안 연구결과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바이러스가 다른 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간이 췌장과 가까운 위치에 있고 혈관과 맥관을 공유하고 있어서 간염 바이러스가 췌장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번 연구로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췌장암 발생위험이 커지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지만, 이전의 연구에서 만성 B형 간염이 췌장의 기능을 저해할 수도 있고 또 간염 바이러스가 췌장에서 증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 췌장암환자 중 7.6%가 과거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즉 항체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췌장암이 아닌 사람들은 3.2%가 과거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비율은 이들 두 집단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 또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의 연구결과가 재확인되었다. 즉 흡연,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이 췌장암 발병 위험요인인 것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추어진 간염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경우에는 췌장암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암치료 중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항암치료가 면역체계를 저해시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가 확실하게 입증되면 의사들은 췌장암환자들에게 항암치료를 하기 전에 B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염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 간을 손상시키고 심지어는 간부전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점을 강조하고 있고 또 다른 연구기관과 협력해서 연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가 아직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췌장암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검사해본 후 그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M. M. Hassan et al., "Association Between Hepatitis B Virus and Pancreatic Cancer" JCO Oct 1 2008: 4557-4562.

뒤로월간암 200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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