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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상식] 만성염증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이유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19일 14:32 분입력   총 88082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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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루킨-1 베타 수치가 올라가면 위암으로 진행돼
미국의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2위인 위암을 유발하는 주원인을 찾았다고 한다. 이들은 연구결과 염증유발 사이트카인인 면역체계의 단백질인 인터루킨-1 베타의 수치가 올라가면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촉발시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위장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그로 인해 인터루킨-1 베타가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위암을 촉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인터루킨-1 베타가 백혈구의 일종인 골수기원억제세포(MDSCs)를 활성화시켜 염증을 유발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결과 인터루킨-1 베타나 골수기원억제세포를 차단하면 위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1% 미만만 위암 발병
이전의 연구에서 위암은 만성염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만성염증이 생겨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이미 밝혀졌지만 그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지지 않았었다. 즉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들은 매우 많지만, 그 중 1% 미만의 사람들만 장기간에 걸쳐 위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극소수의 사람들만 위암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연구해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인터루킨-1 베타의 과잉발현이 상관관계가 있고 또 위암에 걸릴 가능성은 인터루킨-1 베타의 과잉발현 유전형과 관계가 있는 것도 이전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암 발생에 인터루킨-1 베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동물실험 모델을 이용해서 연구해본 것이다. 이들의 연구결과 위장에 인터루킨-1 베타가 과잉발현을 하면 골수기원억제세포들이 활성화되고 그로 인해 위장에 생긴 염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많은 사람 중 왜 극소수만 위암에 걸리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염증유발 사이트카인이 과잉발현하는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사람만 위암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위암 발생 메커니즘 밝혀, 치료법 개발되어야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아서 올해에만 약 90만 명이 위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위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매년 약 25,500명이 위암에 걸리고 이는 전 세계 위암발생률의 2%에 해당한다.

위암은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남아프리카가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그 이유는 소금의 섭취량이 많고 채소와 과일을 적게 먹는 식습관과 관계가 있고 또 흡연과도 관계가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더 높다. 물론 위암에 걸리는 주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것이고 위암 중 80% 이상은 이 박테리아와 관계가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보통 어린 시절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이 박테리아는 위장에 기생하게 된다. 이렇게 기생하면서 위염과 같은 가벼운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어도 대부분은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극소수의 사람들은 위암이 생겨 고통을 받게 된다.

어쨌든 위암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졌으니 이제는 그런 발생과정을 차단해서 위암 발생을 방지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생각된다. 발생원인만 밝혀서는 별 의미가 없다. 발생을 예방하거나 혹은 발생한 것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의미가 있다.

출처:
S. Tu et al., "Overexpression of Interleukin-1β Induces Gastric Inflammation and Cancer and Mobilizes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in Mice" Cancer Cell 14(5) pp. 408 -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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