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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이런 마음으로 조리해 보십시오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19일 14:43 분입력   총 87938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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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섭 | 힐링라이프 요리사. healbyfood@hanmail.net

저는 큰 호텔에서 오랫동안 주방장으로 있으며 온갖 진귀한 식자재로 호화로운 음식을 만들어 왔습니다. 외국에서 수입된 값비싼 재료, 특정 사료로 키워 몸에 좋다고 선전하는 육류, 계절을 잊은 채소와 과일, 오래 유통되도록 온갖 첨가물이 함유된 재료, 조리시간을 간편하게 해주는 화학조미료.

이러한 재료들로 기교를 부려 조리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암환우들이 머무는 시설에서 잠시 조리일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은 좋은 주거시설에서 내가 이미 해 왔던 것 같은 좋은 음식을 먹고 살아 왔는데 병에 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인체장기 서로간의 메커니즘을 인간이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개체의 생각에서 벗어나 전체를 지켜보니 우리 식생활이 얼마나 잘못되어 가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별, 종교별로 고유의 조리방법을 기술한 조리서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슨 요리는 어떻게 만들고, 어떤 재료는 피해야 하고 등 많은 양서와 악서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고정된 것이 없습니다. 오직 진리만이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텃밭에서부터 음식을 취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겠습니다.
텃밭에 파종할 씨앗을 입에 물고 씨앗에 메시지를 줍니다. 그리고 정성스레 기릅니다. 그러면 그 씨앗은 주인의 몸속 정보를 읽고 이로운 물질을 생성해 천연의 약을 만들어 줍니다. 때로는 식물과 대화도 해 봅니다. 칭찬도 합니다. 넌 어쩜 그리 파릇파릇 싱싱하니. 너희 덕분에 많은 환우들이 건강을 되찾으니 너무 고마워.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처럼 작은 물 분자가 감사의 말을 했을 때 선명하고 화사한 빛을 내듯 식물에도 사람에게도 내면에 진솔한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해보세요. 인간이나 식물이나 오듯 순수한 사랑만이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일 텃밭이 없어 이 과정 없이 시장에서 샀다면, 오늘 우리 가족 음식 재료로 쓸 수 있어 정말 고마워하고 말해보세요. 이왕이면 내 몸을 이룰 일부나 마찬가지이니 소중하게 다루어 보십시오.

버섯이나 호박 같은 형태의 것은 마치 마사지하듯 두드려 주고, 연약한 채소들은 살살 다루며 내 마음의 빛줄기를 손끝으로 전달해 보세요. 수프나 국 같은 국물 요리는 저으며 이 음식을 먹는 가족의 환부가 다 녹아 없어져라 하고 염원해 보세요.

버섯은 몸속에서 활성화되고 시금치는 자기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내줘서 수프는 우리 몸 구석구석 병든 세포들을 찾아다니며 녹일 것입니다. 육류에게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으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소고기라고 생각해 보세요. 극도의 공포와 증오로 죽어간 소는 내 지방은 너의 핏줄을 탁하거나 막히게 할 것이며 내 살점은 너를 비만으로, 각종 질병으로 병들게 할 테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한번 시도해 보세요. 따로 돈이 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 진심을 담아 음식을 만들다 보면 내면의 감사에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몇 번씩 하다 보면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혹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보면 어느새 자신이 변해 있음을 알게 될 테니까요.

“얘들아, 약 먹자!”
“어떤 이상한 주방장이 가리켜 주는 방법으로 조리했거든. 오늘 우리 가족의 식탁에 오를 식자재에게 고맙다고 하고, 조리할 땐 우리 가족 모든 병을 음식이 약이 되어 치유되리라 하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하라는 거야. 어떠니?”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하고 그 음식을 먹는 가족에게는 정과 사랑이 돈독해지고 병이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엄마 손은 약손입니다. 엄마가 오늘 저녁에 한 밥 또한 약밥입니다. 순수한 사랑의 파장으로 만들어 염원이 담기고 눈물로 완성된 음식은 분명히 약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특정 성분만 뽑아 만든 약과 달리 약효도 길고 부작용도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병에서부터 자유롭도록 도와줍니다.

모든 것을 보이는 외형, 물질로만 보지 마세요. 음식을 입에 넣으며 나의 건강과 에너지를 충만케 해주는 음식에 감사를 보내세요. 그러면 그 음식은 고마워 당신에게 약으로 보답합니다. 한 생각이 내 몸을 바꿉니다.

제가 하는 요리에는 메뉴도 레시피도 없습니다. 사전에 계획은 하지만 밭에 나가 보세요. 서로 자기를 먼저 써 달라고 갈구하고 주방에 펼쳐져 있는 식자재들이 서로가 짜임새 있게 메뉴를 구성하라고 제게 영감을 줍니다. 때로 연결 지어진 고리처럼 펼쳐져 나 자신도 감동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서 메뉴를 따로 정하지 않으며 레시피 또한 구운 천일염과 조청, 꿀 등 몇 가지, 계절별로 채소들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그 또한 정할 수 없습니다.

올리브유가 다들 좋다고 합니다. 이 땅에 지금까지 우리를 건강하게 지켜준 토종 들기름과 참기름이 들으면 얼마나 섭섭해하겠습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먹어온 것들을 우리 세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에는 뭐가 좋다더라 하며 특정 식품의 특정 성분만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도 다 다르듯 식물도 각각 고유의 성분들을 가지고 있어 우리에게 다 소중한 것들입니다. 우리 몸 세포가 가장 잘 기억하는 제철의 소박한 밥상만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켜 줄 것입니다.

당나라 명의 손사막은 한 생명을 살리려고 살아 있는 동물로 약재로 쓰지 말며 부득이한 경우에나 계란 정도 쓰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안 될 때 약을 쓰라고 하신 그분의 말씀이 환우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할 때면 더 가슴이 와 닿습니다. 여러분의 식탁도 이와 같은 마음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힐링라이프 치유센터 054)436-16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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